2년전 오늘..
예정일이 5월 22일이었던 보늬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진통도 없이 양수가 파수되어 주말내내 항생제 복용하며 버티고,
월요일에 입원하고 신기하게도 밤 11시가 되자 진통이 시작되었다
심원장님께서 새벽 4시정도에 낳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이를 악 물고 진통을 참다참다 선생님을 부른 시간이 새벽 2시 30분경..
(원장님께서 내진을 하시고 7-8cm열렸다고 분만실로 옮기던 그때는
정말이지 아무리 애써 기억해보려해도 전혀 기억나질 않네 ㅎ)
분만실에서 신랑과 함께 호흡&힘주기를 하며,
마음 속으로 "보늬야 힘들지? 힘내! 화이팅!"을 외쳤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시간...
머리가 나오고.. 어깨가 나오고.. 드디어 새벽 3시 29분.. 미끄러지듯이 주루룩 나오던 그 느낌..
그리고 "보늬야~ 힘들었지? 고생했어"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울지도 않고 잘 떠지지도 않는 한쪽 눈을 꿈뻑이며 나를 쳐다보던 너의 모습..
그 감동적인 순간과 너의 꿈뻑이던 그 표정.. 엄마는 평생 잊을 수 없을거야~
보늬 너는 2년 전 오늘을 기억할까?
보늬야~ 엄마에게 와주어서, 그리고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고!
그동안 크게 아픈데 없이 밝고 씩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부족한 점 많은 엄마를 온전히 믿고 의지해주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우리 지안이는 몸과 마음이 밝고 건강한 아이로, 행복하게 꿈을 꾸며 살아가는 아이로,
남을 배려하고 베풀줄 아는 아이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
지안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
우리 아기 두번째 생일 너무 축하한다~
2015년 5월 28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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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안이의 두번째 생일이랍니다~^^
참 시간이 빠른 것 같아요~ㅎ
지안이에게 편지쓰듯이 써보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요 ㅋ
(잔소리만 하게 된 느낌이..ㅎㅎㅎ)
지안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올려놓고 갈게요 ^^
그럼 점심식사 맛있게 하시고 이따 음악방송에서 만나요! ㅎㅎ
+739) 두돌된 지안이 모습
아침에 어린이집 가기 전 아쉬운대로 조각케익으로 생일축하중!
냄비에 꽃게넣고 꽃게탕 끓여주는 지안이 ㅎ
시소 거꾸로 타놓고 좋다고 "이쁜짓"하는 지안
강화도 고인돌공원에서 수레타고 무서우니까 손잡이 꼬옥 붙잡은 지안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 옆에 앉아서는 씨익~ 웃어주는 애교쟁이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바람개비에 신난 지안이
어린이집에서 첫소풍가던 날.. 항동 푸른수목원에서 우연히 포즈잡다 ㅎ
요즘 지안이는
두문장에서 세문장을 연결해서 말하기 시작했고,
혼자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늘었고 (예)악어떼, 곰세마리, 꼭꼭 약속해, 여우야여우야, 그대로 멈춰라 등)
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제목이 뭔지 알아맞추기도 하고, 책 한장 넘기며 "엥나레~ 사라써요~(옛날에 살았어요)"하고,
율동해주면 비슷하게 따라하기도 하고,
어쩌다 엄마 다치게 해서 엉엉 우는 시늉하면 당황해서 눈 똥그랗게 뜨고는
"엄마 울지마요"하고 꼬옥 안아주고 아픈데 만지며 재빨리 "호호"해주기도 합니다~ㅎ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점점 고집도 세어지고 떼도 늘지만
미워할래야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미운 세살+애교쟁이 지안이예요~^^ ㅎㅎ
(저도 영락없는 고슴도치 엄마라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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