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진제 : X  제모 : X  관장 : X  무통 : X  회음부 : 약간절개
성별 : 남아
몸무게 : 3.18kg
예정일 : 2015.7.1
출산일 : 2015.6.23

안녕하세요.
저는 진오비에서 38주 6일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한 초산모입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출산병원을 찾아보던중 진오비를 추천하는 까페 글을보고
홈페이지에 가입하여 이곳 저곳 게시판을 둘러보며 꼭 이 병원에서 출산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작년에 소중한 아가가 저희 부부에게 와주었고 저는 임신확인 첫 진찰부터 심원장님을 찾았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소문대로)심원장님께서는 무뚝뚝하신편이었지만
저와 신랑은 미사여구없이 솔직히 말씀해주시고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꼼꼼히 짚고 넘어가주시는 원장님 스타일이 참 좋았습니다.
임신 초기엔 게시판들을 둘러보며 궁금한 부분들을 공부?하였고
후기엔 출산후기를 다 읽어보며 아기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제가 이렇게 출산후기를 쓸 날이 오다니.. 아직도 믿겨지진 않네요 ㅎㅎ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릿해질것 같아 서둘러 작성해뒀던 출산 당일의 기억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하게 기억하고자 써뒀던 글이라 말이 짧아요..ㅋ


출산일 D-3
출산가방까지 다 챙겼으니 이제 방을빼도 좋다고 태담 태담

D-2
줄어든 태동에 걱정;

D-1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심한 태동에 이러다 오늘 나오겠다며
나올라고 폼잡는것 같다고 이야기함
저녁에 고기먹으며 이제 기름칠도 했으니 나와도 좋다고 배를 통통이며
태담태담하며 늦은시간까지 신랑과 폭풍수다 떨다가 새벽 2시쯤 누움.

D-day 6월 23일(38주 6일)
새벽 3시 15분
양수터짐
십여분 혼자 왔다갔다 어버버 상태...
병원으로 곧장 전화후 진통 없으니 9시에 내원하란 답변을 들음
양수먼저 터지고 진통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하다가 결국 제왕절개를 하셨다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기억나서 슬퍼짐..
그러나 난 곧 미약한 배뭉침이 시작됨
(진통정도의 세기는 아닌것 같았음. 참을만함)

4시 40분
진통이 시작된듯하지만 쏘쏘 참을만함
주기가 처음부터 3분??
말이 되나 이거? 진통이 맞나 의심중.
양수가 또 한차례 왈칵 쏟아짐

5시 30분
진통이 2~3분 간격
생리통 정도의 통증으로 참을수 있는 상태
그러나 양수가 3차례 이상 콸콸콸하면서 무서워짐 ㅠㅠ
병원에 멋적게 웃으며 다시 전화해보니 원장님께서 9시에 내원하라 하셨지만
산모님이 걱정되면 병원으로 오란 간호사쌤 이야길 듣고 폭풍 내적갈등!!
진통의 세기가 조금 강해짐
하지만 난 새벽에 병원에 두어차례 전화한게 좀 송구스럽단 정신이 있는 아직은 정상인의 범주
이정도는 통증이 아닌것 같은데...란 생각만 계속 하며


6시
자보려 잠을 청하지만 짧은 간격 (1~3분 간격의 진통)으로 자는건 무리수
다시 맘을 추스르고 방바닥에 비치타올을 깔고 누웠...으나 오 진짜 주기가 끊임없이 3분 이내로 오니
혹시 급속분만 뭐 그런건 아닌가하며 맘이 급해짐
계속 꿀렁이며 새는 야속한 양수 ㅜㅜ

6시 30분
신랑에게 짐을 차 트렁크에 먼저 싣게한뒤
진통이 끝난 틈을타 재빨리 차에 몸을 싣음 ㅜ 아프지만 괜차나..

7시
병원 도착하여 태동검사/내진 후
1~2분 간격의 진통/자궁 1cm열림을 확인!
병원에 오니 배가 더 아픈것만 같음 ㅜ
정말 시작인가 !!

7시 30분
분만대기실에서 진통을 하는데 정말 진심 이게 진통을 하는거구나 싶은...... 짜증이 솓구치는 통증
쇼파에 편히 앉은 신랑을 보니 괜히 화가나서 호흡법을 도와라, 간격을 체크하라, 넌 안아프다고 노냐며 괜한 짜증을 부리게 됨..

이후 ... 진통으로 나의 시간관념이 사라져버림ㅜ
곧 심원장님의 등장 두둥!!!! 그간 병원 출산후기에서 읽었던 마음속 깊은 반가움을 나도 확인ㅜㅜㅜ
원장님 내진후 4센티 자궁열림 확인
진행 속도가 빠르다며 점심쯤 지나 출산이 가능할꺼 같다고 하심..
짧은 진통에 계속 허덕인채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언제 점심이 올까 싶음..
다른 사람들은 진통과 진통 사이에 웃기도 하고 괜찮다는데 난 괜찮을 시간이 없이 계속 아픈...억울한기분.

어느 순간부턴 정말 화가나는 진통으로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옆방엔 다른 산모분도 계셨고 간호사 쌤들도 계속 바쁘신듯ㅜㅜ
나 무통은 말고 그럼.. 진통제라도 놔달라고 하라고 신랑을 보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만큼 진통시간이 길어진다며... 그래서 쿨하게 포기
빨리 끝내고 싶다란 생각뿐..
아기 심박수가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얘길 들어서
첨에 심박이 약하다고 호흡 열심히 하란 얘길 듣고
코로 들이쉬기 입으로 스~하며 뱉기를 최대한 정신을 붙들고 실행해봄.. 신랑의 도움이 정말 큰 몫!!

어느순간 엉덩이에 힘주고싶은 느낌이 오기 시작... 내진후 8센티 확인!
진행이 빨라서 분만실로 이동하자고 하심
대략 병원에 도착한뒤 2시간이 좀더 지났을 시간이 아닐까 추측..
정말 낳는구나 하며 이동하는 중간에 진통이 와서 후덜덜 다리 이끌며 드디어 분만실!

이젠 진통이 올때마다 힘을 줄꺼라고 차분히 방법을 설명해주시는 오현경쌤(정말 감사했습니다.!!)
힘줄때마다 도와주시는데 진심 핵시원!
도와주실때마다 출산임박의 느낌이.. 혼자서는 어려웠던 힘주기ㅠ
힘 잘준다고 칭찬도 해주심! 말하시는대로 행하였을뿐인걸요....ㅎ

몇번 힘주기 연습후 원장님 언제오시나요 여쭤보니 이제 올라오신다고!
진짜 거의 끝이란 말에 아 빨리 끝내고 싶다 생각뿐..
문이열리고 심원장님께서 후광과 함께 등장!!!!

평소 입버릇처럼 지인들에게 3번안에 힘주고 낳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나는..  
사력을 다해 원장님의 첫번째 끙~~~
두번째~ 끄ㅡ응~~~ 거의 다 나왔어요 말에 힘을 내서
세번째 끄응~~~ 숨이 딸려 헉헉헉 잠시 숨쉬고 끄응~~~~

그렇게 저는 원장님이 오시고 첫번째 진통에서 3.18키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이정도면 순산한거 맞죠!
원장님께서 매번 진료시 확인하시는 순산체조!! 정말 열심히 했구요..
임신 후기 들어서는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걷기도 많이하고 집안일들을 찾아가며 열심히 했어요!
임신전에 체중이 꽤 늘어서 임신후엔 체중관리도 좀 신경썼구요~

정말 이렇게 하면 애가 나올까?
내가 과연 애를 낳을수 있을까?
저 혼자라면 못했을 출산과정.. 옆에서 함께 응원해준 하나뿐인 신랑
그리고 너무나 신뢰하는 심원장님과 그외 진오비 의료진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 그리고 정말 감동적인 순간을 간직할수 있게 만들어주신 출산 영상들!!! 최고에요~
아가 첫 울음소리가 아직 귀에서 잊혀지지 않는데 그리울때면 언제든 백번 천번 보려구요!
평생의 소중한 선물로 간직하겠습니다!

둘째도 꼭!! 진오비에서 낳을 생각입니다ㅎㅎ
원장님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진오비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모두 순산하세요~!!!!


댓글

와~ 읽는데 제가 다 뭉클하네요~ 저희 달콩이도 이제 36주인데 곧 맞이 할 생각에 두근두근 살짝 긴장도 되기도 하구요~ 멋져요 순산하신 모습 !! 저도 잘 할 수 있겠죠 ?^^ 후기 잘 읽었습니다.  등록시간 2015-07-08 10:37
아 대단하세요~!! 초산이신데 네번 힘주고 아가가 숨풍 나오다니~!!! 글 읽으며 힘주는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같이 힘주고 있었네요~ㅋㅋㅋ 저도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이런 후기들 읽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욤ㅋㅋ 잼난 후기 잘 읽었습니당^^  등록시간 2015-07-03 14:15
저 맞아요ㅎㅎ 준우랑 집에가서 잘 지내구있는거죠~??! 애기들이랑 빨리 적응좀 하구 만날날을 꿈꿔봐야지!^^  등록시간 2015-07-02 19:26
꿈이엄마!우리 조리원에 같이 있었던 꿈이엄마 맞아용? 저 준우엄마에용 ㅋㅋ  등록시간 2015-07-02 17:46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iljglm [2015-07-08 11:31]  xingxing [2015-07-07 22:32]  soisoi86 [2015-07-04 00:29]  배소정 [2015-07-03 17:29]  박군마누라 [2015-07-03 14:14]  오현경 [2015-07-02 23:44]  정인♥ [2015-07-02 16:37]  심상덕 [2015-07-02 11:54]  podragon [2015-07-02 04:48]  최현희 [2015-07-02 02:48]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ju98202208 등록시간 2015-07-02 11:5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 축하드려요~~^^ 전 28일로 예정일이 지난 산모라.. 순산후기가 왜케 부러운지요.. 몸조리 잘하셔유~ 제 뱃속에 까꿍이한테도 이제 나와도 된다고 계속 말해줘야 겠어요 ㅎㅎ

댓글

전 정말 아가가 태담한대로 다 들어줬어요~~!! 저두 출산후기 읽으며 부러워했던 임산부였는데~ 꼭 순산하셨으면 좋겠어요!!!!  등록시간 2015-07-02 19:28
#3 심상덕 등록시간 2015-07-02 22: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낮에 진료시 오시었는데 글로 안녕하시었냐 인사하려니 좀 쑥스럽네요.

여튼..
요즘 출산하신 분 중에 가장 순산하신 것 맞습니다.
그렇게 순산해 주시면 저나 직원들이나 감사하죠.
힘도 훨씬 덜들고 마음 고생도 덜하게 되니까요.
순산 체조를 열심히 하신 덕분이고 산모의 의지가 강한 덕분입니다.
뭐 막상 진통 순간은 통증 때문에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셨다지만 어떤 분은 정신이 안드로메다도 아니고 아예  은하계를 훌쩍 떠나시어 이 분이 외래 진료시 보던 그분이 맞나 싶은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ㅎㅎ
수술해달라고 협박을 당하거나 무통 주사 안 놓아준다고 욕을 먹는 경우도 있구요.
다들 나중에는 그렇게 자신의 요구를 바로 수용하여 수술하거나 주사를 놓아주지 않고 버텨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물론 결과가 나빴을 경우 듣게 될  원망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롭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고 냉정하게 판단을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도 나중에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는 아마 산부인과 의사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물론 모든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저는 의사는 그렇게 해도 될 권리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함께 부여 받았다고 생각하여 항상 의사답게 처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는데 나는 의사다라고 항상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쓸데없이 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순산체조도 지시에 따라 마음 상해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결국 그런 노력의 결실을 본인과 아기가 얻게 된다는 것을 많은 산모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산후 진찰로 보니 회복도 빠르고 상처도 거의 아물었더군요.
출산후 1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걷기도 힘들고 상처도 잘 아물지 않는 분도 종종 있는데 그렇게 순산과 난산은 출산 순간 뿐 아니라 출산하고 나서의 경과에도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모쪼록 순산하신 것처럼 육아도 잘 해내실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되시고, 즐거운 육아하시기 바랍니다.
후기에 대한 감사로 드리는 병원 공식의 돌도장과 개인적으로 드리는 선물 몰스킨 노트는 오늘 주문했으니 조만간 도착할 것입니다.
순산하신 것과 출산 후기 감사드립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iljglm [2015-07-08 11:33]  xingxing [2015-07-07 22:31]  
#4 오현경 등록시간 2015-07-03 00:1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위에 댓글 보니까 심쿵이네랑 같은 조리원에 계셨나보네요.
안그래도 많이 모여있다하셔서 인사 전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글로 또 인사드리니 더 반갑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니,
진통이 있지만 아직 참을만한정도로 방긋방긋 웃어주시던 엄마 얼굴이 생각납니다.
옆방에는 이틀째 유도분만중이던 산모분이 계시어 분주했던날 중 하나인데.
진통도 잘 참아주시고, 호흡도 잘 따라서 연습하고 계셔서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외쳤답니다.

아빠께 짜증을 부리는건 전혀 보지못했는데, 귀여움,애교 정도 인걸요!

진행속도도 빨랐을뿐더러
엄마가 정말 잘 참아주시고, 호흡과 힘주기 모두 잘 따라와주셔서 정말 순산중에 순산!
원장님께서 언급하셨던대로 요즘 난산이 많아 고된 저희들에게 보너스 같은 분만이었어요!
말하시는대로 행하였을뿐인걸요 ㅎㅎㅎ 보면서 큭큭 웃게 되네요~
저희 믿고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조리원 퇴소하시고, 집에서 육아하느라 바쁘실테지만
잊지않고 긴글 남겨주셔서 저희 모두 힘이 불끈! 납니다.
꿈이와 행복한 육아 하시길 두손 모아 응원할게요. 축하드려요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xingxing [2015-07-07 22:31]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