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오비 산부인과에서 애플이를 출산한 산모입니다.
초산인 산모고 육아 카페의 입소문으로 여러 병원 비교 하다가 진오비 산부인과를 찾게 되었습니다.
진오비를 선택한 이유
1.진료를 잘보는 병원 - 표현이 이상하지만, 육아 카페를 검색해가며 진료에 대한 평이 좋은 곳과 그런 선생님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다른 병원도 다 잘보겠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동네라 아는 것이 없어서 입소문을 보고 택하게 되었어요. 진오비 산부인과 선생님이 무뚝뚝하시지만, 진료는 굉장히 꼼꼼하고 산모에게 걱정을 많이 안시켜준다는 말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굉장히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해주세요. 그래서 속사포랩 하시듯이 설명을 촤라라라락 자세하고 놓치는 부분 거의 없이 해주시고 질문 있냐고 물으세요. 이미 모든 설명을 다 해주셔서...... . 항상 질문할 거리가 사라져서 저는 항상 이 표정만... :) 없는데요...... . 란 대답과 함께 신기하기도 하고 신뢰가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2.과잉 진료 하지 않는 병원- 과잉진료를 하는 병원은 진료가 아니라 사업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저는 임신이 되기 전에 산부인과를 정기 검진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좀 자주 여러군데를 다녀보았어요. 확실히 과잉 진료를 하면 검사도 과잉 검사를 하게 되고 금전적인 부분도 신경쓰이게 됩니다. 이 병원 다니면서, 마침 주수가 비슷한 타동네 타병원을 다니는 제 지인과 진료비와 병원 가는 횟수를 비교해 보았는데요. 딱 그 친구의 절반만 병원을 찾게 되고, 절반의 비용이 들더라구요. 심지어 철분제는 보건소 가서 받아오라 하시고, 왠만한 검사도 보건소가서 하라고 말씀해주는 병원은 처음 봤어요. 전 보건소가 너무 멀어서 그냥 병원에서 해결하고 약국에서 해결했지만 이런 점들이 좋았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중요시한게 저는 초음파를 지나치게 자주 보러 오게 하는 병원을 원하지 않았었거든요. 초음파를 자주 보는 게 태아에게는 좋지 않을 거 같아서요. 산모인 제 입장이야 궁금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초음파를 자주 보는 병원은 꺼려했어요. 또한 자주 보지 않아도 한번 볼 때 자세한 설명과 정확히 봐주는 곳을 원했는데 이 모든 점들이 충족이 되더라구요.
3.걱정 시키지 않는 병원- 사실,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꼼꼼하게 진료 봐주십니다. 그런데 임신중 증상들을 설명하면 대수롭지 않게 설명해주세요. 초산인 산모라 그런지 불안감이 굉장히 컸던 것도 사실이고 저는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임신이 되어서 더 전전긍긍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살짝 고민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믿고 다니는 게 마음도 편하고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고 임신 중 모든 증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었어요.
4.친절한 간호사 분들-음..친절하셨어요. 간혹 아니다라는 글들을 봤는데, 전 전혀 모르겠던데요. 데스크나 입원실 분만실 모든 분들이 다 친절하셔서 왜 그런 글들이 써져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못알아들으면 설명도 자세히 또 해주고, 입원 시 어려운 부분도 잘 도와주시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분만 후 모자동실이란 부분 때문에 고민 했던 점도 있어요. 전 원치 않았거든요. 하하...... . 그런데, 어렵지 않더라구요. 매번 질문하면 바로바로 오셔서 잘 도와주시고 밤에는 또 모자동실이 아니니까 푹 쉴 수 있었고 아기랑도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저같이 출산을 했는데, 바로 감정이 올라오는 산모보다는 좀 무덤덤한 성격이나 얼떨떨해하는 성격이라면 모자동실 굉장히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보호자는 대동한 상황에서 말이죠.
5.분만실 환경- 저 이거 진짜 처음이지만 문화적 충격이었어요. 진통 중에 정신없는데 의사선생님 손수 동영상 카메라 설치하시고, 제 남편을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님들이 더 기다려주시고 (그래도 늦게와서 결국 그냥 낳았지만요.) 탯줄도 남편이 안잘랐다고 제가 직접 자르게 해주시고 클래식 음악도 틀어주셨어요. 이런 환경 매우 안정되고 좋아요!
분만 후기
저 사실...... . 진오비 산부인과에 대해서 위에 나열한 이유만 알고 왔지...... . 이 병원이 자연주의 분만 병원이라는 사실은 중반까진 흘려들어서 기억도
못했었나봐요...... .
태교는 심 원장님이 임신부 체조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문화센터 임신부 체조도 다녀보다가 집에서 동영상 보고 막달까지 정말 열심히 따라했어요.
하루도 안빼고 스트레칭 하루10분씩 3번, 임신부 요가 50분 1번 하고 건강식을 가능하면 지켜먹고 그렇게 했어요.
아기 머리가 중반까지 계속 2주일이 커서 걱정 했는데 체조 권해주신 덕분에 정말 열심히 해서 아이 머리가 작게 나왔어요. 체조 덕택인것 같아서
매우 뿌듯해요.
다른 태교는 육아서도 보고, 아기에게 들렸을 지 모르겠지만 음악도 열심히 듣고 아가용 동요나 태교동화책도 읽어주었는데 문제는...... .
정작 자연주의 출산 방법이나 라마즈 호흡법에 대해선 손놓고 있다가 하하...... . 막달에 당황 많이 했네요.
자연주의 분만이 무통주사 없이, 가능하면 제모, 관장, 회음부 절개도 산모 선택에 따라 없을 수 있고, 제왕절개도 가능한 시도하지 않는(물론 그래야할 경우는 제외겠죠) 거라는 걸 막달 되어서 깨달았습니다.
막달에 병원을 바꿔야 하나 고민 많이 하다가, 믿음이 가는 이 곳이 좋아서 끝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막달에 미리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 거를 원하시면 다른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구요. 그래도 전 사실 무통 주사는 원하면 해주실 줄 알았어요. ㅠㅠ
결국 분만 직전까지 저는..... 제정신이 아닌지라...... . 무통주사랑 제왕절개를 외쳐댔었죠......
제왕절개는 제가 원한다고 될 부분이 아니지만, 무통주사는 ㅠㅠ 원했는데 저혈압이라 아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미 진통 중에 제정신이 아니어서 계속 그것만 외쳐댔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아이 생각해서 힘내라고 계속 말씀해주시고 능숙하신 간호사분들
덕분에 호흡도 잘 못하다가 조금씩 하라는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소리 지를 때마다 아이에게 해롭다고 입 막아주시는 간호사님들...... .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 때는 정말 내게 왜이러나 싶었어요. 하하하하하...
어찌됐든 덕분에 무통주사 없이 순산하게 되었구요, 다른 아이 엄마들 말을 들어보면 마지막에 간호사님들이 배 눌러줄 때 그렇게 아프다던데 전 그게 그렇게 아픈 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실력이 좋으신 것 같아요. :) 아이는 쑥 나와서 처음에는 나온 지도 몰랐었기도 했네요.
전 사실 아이에 대한 희생 정신이 임신 때부터 강한 편의 성격은 아니었어요.
뭐랄까....... 아이를 사랑하고 임신에 대해 기뻐했지만, 아이를 위해 백퍼센트 내가 희생하겠다 이런 생각은 안해봤어요.
그런데 분만 후에 격려해주신 원장님이나 간호사분들의 선택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 처음으로 뭔가 해주었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임신 기간 내내 물론 기뻐하고 좋아했지만 내가 과연 모성애가 남들처럼 있는건지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도 더 컸어요.
임신되기까지 과정이 인공수정인지라 너무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오래 준비하기도 했었고,
저의 의견보다는 주변의 압박과 남편의 원함이 커서 임신하게 된 이유도 있었기도 해요.
아이가 싫거나 하지 않고 사랑하지만 과연 그정도까지 내가 할 수 있을 지는 분만 직전까지 겁만 났었어요.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야, 제가 잘한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통 하면서 진상 부리며 힘들게 해드린 거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네요.
끝까지 잘했다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중간까진 사실 원망 많이 했는데, 낳고나서 후회하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오비 산부인과에 대해 아쉬운 점
입원실에 창문을 모기창 해두고 열어두는데도 불구하고, 한마리씩 모기가 어디선가 들어와요.
그런 점은 약간 보완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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