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 : 기쁨이 (신준희, 남자아기)
예정일 : 2015. 10. 1
출산일 : 2015. 9. 27 오전 11:44 | 3.04kg
분만의 : 심상덕 원장님

출산일은 10월 1일이었지만, 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유는 첫째가 38주 조금 넘어서 태어났기에 둘째는 그보다 빨리나오면 안된다는 걱정과 임신기간중 몸무게가 별로 늘지 않고 아기도 조금은 작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8월까지 회사 다니고 9월부터 출산휴가를 쓰고 무리하지 않고 출산준비를 시작했다. 집안 청소, 물건 정리, 둘째 물건 준비, 출산 가방 싸기등....

추석 연휴에 태어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그런데.... 추석 당일 새벽 5시 배가 아파서 잠에서 깼다.

진통 어플에 배가 아플때마다 기록을 했지만 주기적이지 않아서, ‘이건 가진통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배아픔은 느낌이 달라서 혹시 모를 준비를 했다.
출산 가방 확인하기, 목욕하기, 세탁기에 넣어둔 빨래 돌리고 널기... 그리고 전날 신랑이 만든 카레 라이스를 먹었다.
아~ 왜 다들 아기 낳기전에 뭔 집안일을 이렇게 하나.. 싶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었다.

8시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주기적이지 않다는 말에 좀더 보고 많이 아프면 나오라고 했다.
9시 도저히 이 진통은 가진통이 아니라는 판단에 병원에 다시 전화해서 1시간 후에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첫째를 신랑이 맡기고 병원으로 출발!!!

10시 15분 병원 도착. 3층에서 검사. 현경샘이 보고 진통이 3분 간격, 3센티 열렸다고.. 그러나, 진통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 천천히 진행될수 있다고 말해주심.... 정말 이때까지는 참을만 했다.
그.런.데.... 허걱... 심하게 아파지기 시작. 고통의 강도는 도를 넘어가고... 신음소리와 소리지름으로 더 아파지면 숨쉬기도 하고.. 간호샘들 볼때마다 “무통은 아니지만, 진통제 나주시면 안되여?” 이렇게 물어보고..
너무.. 너무 아팠다...ㅠㅠ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현경샘 와서 “엄마, 소리지르면 아기 놀래요!”라며 내진... 그러더니 이제 아기 낳을때 되었다고 분만실로 가자고 했다.

분만실로 가는 그 길이 어찌나 멀던지.. 가서 준비끝내니 심원장님이 나타나셨다. ‘와~ 이제 낳나보다.’라는 생각에 잠시 안도..
심원장님의 “끙~ 힘주세요”라는 말에 X 싸는 것처럼 힘주기를 했다. 그러다.. 어느새 신랑 손에는 캠코더가 들려있었고.. 나는 X  싸듯이 힘을 무지 무지 열심히 줬다. 중간중간 내 옆에서 현경샘이 손도 잡아주고 숨쉬는것도 다시 말해주고 자세도 잡아줘서... 진통중에도 편안함? 믿을만한 구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첫째때 힘을 주다 말아서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주다 말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생각에... 무지 열심히 힘을 주었더니, 아래로 물컹하는 느낌이 들었고.. “힘 빼세요.”라는 소리에 힘을 쭈~욱 빼고..
기쁨이(신준희)가 내 배위에... “응애~”하며 우렁차게 울고.. 나는 연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계속 했다. 모든것이 다 감사했다...

후처치가 아프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을 했는데.. 나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물론.. 따끔거리고 불편하긴 했지만..^^

그렇게 나의 병원에서 진통과 출산은 1시간 반만에 모든것이 이루어졌다!!! (둘째는 진통이 폭풍처럼 몰려온다고 하던데.. 정말 이었다. 물론.. 무통을 안맞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서야 무통 안맞은것이 정말 잘했다 싶다.)

그후 1시간정도 있다가 4층으로 올라가서 아가를 기다리고.. 2박3일의 모자동실 생활이 시작되었다. 급하게 연락받은 친정 엄마가 오후 늦게 올라오셨고..
퇴원후 집으로 가서 산후조리를 하는 나의 경우 둘째라도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었기에.. 2박 3일의 모자동실 생활동안 간호사샘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아기와의 적응 기간을 갖을수 있어서 집에서 당황하지 않고 아가를 돌볼수 있게 되었다.
(물론, 모자동실이 불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첫째때도 조리원이 아닌 친정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 친정엄마와 일주일 정도 당황하며 아가를 돌보았던 기억에.. 친정엄마와 나는 모자동실을 적극 지지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둘째 출산이다 보니.. 첫째때와 많은 것을 비교하게 되었다. 첫째때는 출산후 2주동안은 몸 움직이는게 참 힘들었는데.. (그때도 사람들은 회복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으나...) 둘째의 경우는 병원에서 나올때 부터 좀 괜찮았고, 오늘 퇴원후 처음 가는 산후 진찰 (출산 10일)도 자~알 갔다올수 있었다.
물론, 너무 빠른 회복으로 신랑님이 자꾸 내가 산후조리하는 것을 잊어버리는것.. 이것에 대한 섭섭함? 이 있을뿐~

노산임에도 자연스러운 진통과 출산으로 (그때는 고통이었으나..) 즐거운 임신 과정& 출산을 하게해준 심원장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출산 후기 끝!!!!
아참. 추석 연휴 고생하신 모든분들 감사드려요~



댓글

축하드려요^^ 출산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읽으니_ 맘에 와닿네요;; 빠른 회복중이시지만 조리 잘하세요^^  등록시간 2015-10-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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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2015-10-09 01:07]  podragon [2015-10-07 20:25]  오현경 [2015-10-07 19:40]  심상덕 [2015-10-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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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인♥ 등록시간 2015-10-07 18: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감사합니다 만 연발했어요 ㅎㅎㅎㅎ
진짜 세상 모든것에 감사하더라구요 특히나 분만실에 계신 분들께 ♥ 순산 축하드려요 기쁨아 반가워 ^^
#3 오현경 등록시간 2015-10-07 19:5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듬직한 형을 둔 아기의 태명이 기쁨이었네요 :)
제가 비타민 건네니 아가 예쁘다고 어쩔줄 몰라 하던데, 그 모습 보며 엄마가 참 흐뭇하겠다! 생각했답니다.

입원할때만해도 약한진통으로 생글생글 웃으셨지만,
역시 경산모의 한수! 엄지 척! 한시간만에 착착 진행이 잘되었죠.
밖에서 들으니 소리가 점점 커지는게 진행이 많이 되었구나~ 싶었어요.

분만실로 오셔서 힘도 잘 주시고, 호흡도 잘하셔서
저희 추석때 고생하지말라고 순산중의 순산을 해주시는구나! 생각하며 감사했답니다.
아프고 힘든 진통중에도 저를 의지하셨다니 뿌듯하네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진통중,출산, 입원중에도 많이 힘드실텐데 늘 따뜻하게 저희를 더 챙겨주셔서 감동이었어요.  

분만후, 아빠가 "역시 당신은 애기 낳는 체질이야!"라고 말씀하셨는데
역시나 몸조리 중에도 쿨한 모습 보여주시네요. ㅎㅎㅎ
곁에서 애쓰신 아빠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임신과 출산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니 어떤인사보다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환절기라 감기 걸리기 딱 좋은날씨지만,
바람이 살랑살랑 참 좋네요.
준희와 더 없이 즐거운  육아 하시길 두손모을게요.
네식구 모두 행복하세요
#4 podragon 등록시간 2015-10-07 20:2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기쁨이 순산을 정말 축하드려요!!! 모든 것이 풍성한 한가위에 태어난 아기, 얼마나 예쁠까요! 아기와 함께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5# 심상덕 등록시간 2015-10-08 20: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둘째라서 좀 수월하게 출산하신 듯 싶긴 하지만  그래도  산모로서는 출산이라는 것은 항상 힘들게 마련이죠.
한시간 반 만에 출산하셨으면  정말 빨리 낳은 건데 아무래도 몰아서 진통을 하게 되니 아마 통증은 꽤 심했을 것입니다.

무통은 여러가지 점에서 손해가 많아서 제가 출산을 돕는 분들은 가급적 맞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도 생생히 온 몸으로 체감하게 되고 그 점 때문에 무통없이 출산하는 것은 끔찍한 일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출산이란 자연적인 과정이며 무통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출산했다는 점은 적지 않은 보람을 줄 것입니다.
인간이 살면서 무엇을 얻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것을 얻느냐도 중요한 것입니다.
소중한 아기를 맞이하게 되는 과정이 처음부터 온갖 약물과 도구에 둘러 쌓인채 진행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무통도 없이 순산하셨으니 이제 큰 고생은 끝난 것이라고 해야 겠지요.
그러나 산후조리는 둘째라고 해서 소홀히 하면 안되는 것이고 첫째와 마찬가지로 아니 첫째보다 더 신경을 써서 식단을 꾸미고 관리도 하고 해야 합니다.
이제는 육아 전선에서 두 아이 키우시느라 힘드시겠지만 두아이 모두 순산하신 그 힘으로 아마 잘 해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물 주신 더치 커피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격려의 말씀과 출산 후기 또한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작은 선물--아기 돌도장과 몰스킨  노트는 주문했으니 조만간 들어갈 것입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 김미수 등록시간 2015-10-11 00:5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순산축하드려요~~^^ 둘째는 정말 더 아픈가요??^^;;
전 애기 낳을때 너무 아파서 둘째는 수술해야지 생각하며 힘주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둘째도 당근 자연분만 해야지 이러고 있네요 ㅎㅎ
아기가 둘이라니..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쁨은 더 클것같아요~
날씨 쌀쌀해지는데 아무쪼록 몸조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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