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고 보니까 좀 웃기네요..
첫째 이름이 지호라서 지호동생이라고 태명을 지었는데..
좀 신경써줄껄 그랬나봐요..ㅎ ㅎ

진오비라는 병원은 정말 우연히알게되었어요..
2011년..
첫째낳기전에 식당에서 티비를보다가 심원장님을 스치듯 보고나서
'자연분만'이라고 아무리 검색을해도 원장님이 안나오는거에요..그래서 결국 첫애는 다른곳에서 낳고
계속 분만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다가
2014년 봄.. 임테기 두줄 확인!! 후
옆집에 놀러갔다가 옆집 언니가 '자연주의출산'이라고 들어봤냐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집에와서 네이0 가동!
폭풍검색질 후 심원장님발견!!!!
병원위치 확인!!!
gogo!!!!
계류유산판정...ㅠㅠ

그 이후로 마음복잡스런 일들도 있고..
하나만 잘키우자는 마음으로 둘째계획이 없었는데
올해 봄!!
지동이 임신확인!!!

당연히 심원장님께 고고~!!!

유산도 했었고 하니 조심하라는...

병원 갈때마다 조심하라는.... 조심..조심...조심....

첫애때는 임신기간 내내 잘먹고 잘자고 잘싸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냈는데
둘째는 왜이렇게 아픈곳도 많고 결리고 쑤시고....

정말 첫애는 임신 ==> 출산 이것밖에 없었는데...
- 임신하셨어요~
- "네~"
-애기머리가 크네요~유도분만하시죠~!
-"네~"
이러고 날잡아 병원가서  진통하다가 무통맞고 15분있다가 뿅! 하고 나왔는데.....
이슬??가진통??이런거 전~~혀 없이 유도분만 날짜 2틀전까지 등산하고 갔는데...

도대체 얘는 왜!!!
3개월때부터 아랫배가 계~~~~~~속 아푸더니
원래 있었지만 증상없이 15년을 살아왔던 비염까지 괴롭히고...
자잘하게 아픈곳이 하도 많아 병원에 매번 문의하기도 민망스러워 인터넷 폭풍검색질해대고...
몇주였는지 모르겠지만 자궁경부가 정상보다 짧다고 심각하게 설명해주시는.....

이제 좀 살만하다~ 싶더니 32주였나??? 단동맥이라고 대학병원가서 검사하고 오라시는....원...장....님.....ㅠㅠ
이미 홈페이지에서 '원래 최악의 경우까지 여과없이 다 말씀해주신다" 라는 류의 글들을 많이 봐 왔던지라
확인차원에서 가보라고 하시는거겠지~~~하면서도 내심 가슴은 쿵쾅쿵쾅.....
다행이 이상없다는 결과지를 들고 룰루랄라 정기검진받으러 고고씽!!

태동검사후~~
원장님은 활동성이뚜렷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는데...
난 왜 심장박동이 안좋다고 들렸는지....
또 걱정걱정 후 의료상담게시판 이용!!

괜찮다는 말에 또 안심하고 날짜기다림...
첫째때 안겪어봐서...
배가 쫌만 아파도
'어??이게 가진통인가??? 아닌가??? 이슬인가??/ 아닌가보네???'하면서...

하루하루 몸은 무겁고 첫째땜에 쉬지는 못하고 ...
이제 정상분만이라는데 그냥 빨리 나오지!!!!
경부가 짧다며 !!!!!!!!!!!
왜 예정일이 낼모랜데 안나오냐고~~~하던찰나!!!

12월11일 새벽 1시30분..

나 이번 임신기간내내 힘들어서 기력 다 떨어졌으니
애 나오기 전에 잘 먹어야 한다며 먹고 먹고 또 먹고 후식으로 라면에 삼겹살 넣어서 먹던도중...
배가 싸~~하게..정말 생리통처럼 아프길래...
"그냥 또 아픈거겠지~ 뭐 막달되면 애가 더 커져서 아플수도 있대~!" 라고 남편에게 말하며
국물까지 원샷때리고 있는데..
또다시 싸~~~~~한 기운이...
'어랏!! 이거 유도분만때 느꼈던거 같은데?????'
진통측정어플 급 다운받아서 체크!!!
17분, 15분, 15분,13분,10분,10분.10분,,,,,,
  나 - "여보야~~~ 지동이 나오려나봐~ 배아픈게 점점 빨라지고 강도도 점점 세지는것같애~~ 올레~~~"
라는 말이 끝나자 마자
5분, 3분, 8분, 13분,.....
  나 -"뭐....뭐지.....?? 예정일 채우고 나오려나봐...배도 아까만큼 안아퍼...그냥 끙아 몇방울이 배에 남아있는 느낌이야~"
12분,12분,12분,12분,7분,12분,10분
남편 - "오늘 나올거 같은데?? 너 아파하는게 다른때랑 느낌이 달라!"
나 - "아니라니까~ 네이뻥에서 진진통은 엄청나게 시간이 정확하다 그랬어~~"
        "그리고~ 지호낳을때~ 병원에서 진통하는데 정말 손이 벌벌 떨리고 얼~~~~~~~~~~마나 아팠는데~~!! 나 그때 진짜 임신한거 처음후회했다!!"
        "그러니까 이정도 아픈걸로는 안나와~!!!! 애 나올땐 진짜진짜 아픈거라고!!!"
그렇게 남편을 재우고 나도 자려고 누웠는데...
해뜰때까지 계속 배가 아파옴..
간혹 사이사이 불규칙한 아픔이 있었지만 평균 12분간격으로 아파옴....
못참는정도도 아니고 그냥 신경쓰이는 아픔정도???

오전 8시50분 병원문의전화...
-원장님이 지금 바로 나와보시라고 하시네요!
기대했던 답변임....
'정말 심각하게 아프지 않으면 타이레놀 드시고 안정을 취해보세요~~~' 라는 답이 올까봐 조마조마 했음....ㅋㅋ

첫애 깨지 않게 옷입혀서 나갈라고 하는데 남편이 출산가방 체크했냐고.....
나 - "뭔 가방이야~~ 오늘 아닐꺼야~ 10만원빵!!! "
이라고했는데 남편이 주섬주섬 가방에 화장품넣고 있음...
어차피 필요한거니까 차에 싣고 다닌다나...??

알아서 하쇼~~ 하며 아침안먹은 첫째생각에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 4줄, 맥반석 계란6개 사서 차안에서 먹으면서 병원으로 감..
가는도중 진통강도가 쪼~~끔 더 쎄짐...

오전 10시50분경...
병원 도착,..
혈압, 몸무게, 소변 체크후 기다림...
째깍 째깍!!
- ' 배 점점 더 아픈거 같은데 왜이르케 안부르징???'
째깍 째깍.....

Dr.Sim - 배가아프다구요?태동검사하고내진할께요.먼저내진부터하고3층으로가서태동검사합시다.
(심원장님의 무표정한얼굴과 말투를 글로 표현할 길이 없어 띄어쓰기 삭제함)

내진 후...
Dr.Sim - 4cm열렸어요.바로입원해야겠는데요.이정도면오늘오후에낳을수있겠어요.빠르면한두시간안에도나오니까3층으로올라가세요.

남편 - "뭐래???"
나 - "오늘 낳는데~~ 올레~~ 아싸라비아콜롬비아 닭다리잡고뜨닥뜨닥~어쩐지~~~ 느낌이 싸~~~하더라~~~ 으히히"
남편 - " -_-;;;;;; 언젠 아니라며.."

그리하여 3층올라가고 여전히 12분 10분간격으로 진통중인데....
나 분명히 밥 먹었는데..ㅠㅠ 배가고프냥..ㅠㅠ
김밥 남은게 있길래 남편한테 김밥 먹어도 되냐고 간호사한테 물어보고오라고 시킴..
안된다고함...
대~~~~실망 함...
좌절하며 다시 진통중...
간호사분 다시 들어와 진통 심하냐고.....
나 - 그렇게 안 심해요...
간호사 -  밥 드릴까요??
나 - 네~!!!!!!!    +_+  아싸~~
사실 진통이 아까보단 심해지긴했지만...
밥이 눈앞에 어른거렸기도 했고...
정말 그냥 생리통보다도 덜 아픈정도였음.( 원래 애 낳기전엔 생리통이 무지막지하게 심했음... 아픈거에 익숙해서 그랬는지도 모름..)

진오비밥은 왜이케 맛있던지...
역시 여길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밥먹으면서 할게 될 줄이야.....
밥 먹고 있는데 도중에도 강도가 쪼~~끔 더 쎄짐...
잘 먹고 있는데 원장님 오심.
Dr.Sim - 아까랑비교해서더아파졌나요.
나 - 네...아...아니요~~!!(사실 쪼~끔 더 아파졌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았고. 아파졌다고 하면 밥을빼앗아갈 것 같았음.)
밥먹고 나니 관장 생각이 남...
간호사에게 달려가서 나 관장한다고 했는데 언제하냐고 물어봄...
이미4cm 열려있었기때문에 관장 못한다고 함...
대대대대대 실망후 온갖 걱정이 다 됨..
애 낳을때 이거 신경쓰여서 힘 못주면 어쩌지??
어찌어찌 낳았는데 못볼꼴 보이면 산후 검진때 어떻게 오지??
등등......

이래저래 밥 다 먹고나니 진통주기가 4분으로 단축됨..
중간중간 2분에 한번씩 아프면서 강도가 점점 세짐..
아픈와중에 태동검사기기 등장...
진통중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아픈것 같음..

어찌어찌 검사 끝내고 원장님 내진...
7cm열렸다고 분만실로 이동하라고 하심..

급 긴장..
'9cm되야 들어가는거 아니였어??'
라고 생각하며 걱정반,기대반으로 분만실로 향함..

누워서 잠시 기다리니 원장님 출동!!!
긴장모드....아드레날린수치 점점 올라감...
Dr.Sim - 이제 힘 한번만 주면 낳는거에요~오~!!
(말투가 이전과 다르심..눈빛도 달라지심..엄마,아빠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심원장님의 그런 말투와 표정을 보고 급 안심이 됨..)

나 - '그래..지호때도 세번주고 낳았으니 얘는 빨리 나올거야~'
       '원장님이 한번만 주면 된다고 했어..할 수 있어'
       '아~ 그런데 이거 꼭 화장실배같은데..화장실 한번만 갔다오면 안되나???'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도중..
원장님이 다시 말씀하심...
-이제 정말 힘 한번 주면 낳는거에요~~~~~
라고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진장 아픔..
동시에 힘줌..
신기하게도 힘주는 와중에 원장님 표정이 다 보임..(이때, 내가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던것같기도 함..내가 안봤으니 모름.. -_-;;)
눈이 엄청동그래지셔서 애가 안나오나싶어 다시 집중하고 배에 힘 빡 !!!!주고나니
원장님..간호사분들 " 힘빼세요~~~"
라고 하는데 아파서 힘이 안빠짐....힘을 어찌 빼야할지 몰랐음...ㅎㅎ
그러더니 밑에서 뭐가 우르르~~~~나오더니 어마어마하게 쪼~~~끄만 아가가 내 배위로 올려짐.. 14시 22분......
계속해서 자상한말투의 원장님께서 소독된천이니 감싸서 아가 안으라고 말씀해주심..

아가가 예쁘긴 한데....배가 계속 아픔.....
둘째는 훗배앓이가 있다고 함..
애 낳오면 바로 박차고 일어설 줄 알았음....(첫애는 어지럽지도 않고, 배도 안아프고, 상태아주 좋았음..)
두시간이 흐른뒤 4층 입원실로 올라가려는데 너무너무 어지러움...숨도차고 가슴이 답답하고.....

첫애 맡길곳이 없어 하루만 입원하고 퇴원 후, 어제 출산영상 시청함...
두근두근...
.........
.........
아~~~ 진짜......남편............ㅠㅠ
애기 나오는거 잘 찍어놓으라고 그렇~~~게 못이 박히도록 얘기를 해뒀건만....
왜 계속 주구장창 내 얼굴만 찍어놓은건데!!!!!!
그거보고 짜증나서 셋째 낳을까 잠시 고민함......ㅋㅋㅋㅋ
(전화해서 이게 뭐냐고 뭐라뭐라했더니..
첨엔 긴장했었고,
나중에 정신차리고 숨도 같이 쉬어주고 카메라도 잘 찍으려고 했더니 애가 나와버려서 못찍었다는.....)

애기 자는 사이에 빨리 쓴다고 말을 좀 줄였어요....오홓홓 이해부탁요~
지동이는 2.26kg 로 작게 나왔어요..
5일이 지난 지금 400g정도 몸무게가 늘었어요...
중간에 원장님이 머리보인다고 하고나서 다시 힘주려고 숨쉴때는 엄청 아팠는데..
그때 외에는 힘주는데 신경써서 그런지 어쩐지 아픈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힘을빼면 아프더라는....

둘째인데도 낳기전까지 어떻게 낳지??하면서 걱정했는데...
생각했던것만큼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는 임신기간동안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검사받으러 다닐땐 느끼지 못했는데..
분만실에서 원장님께 정말 많이 의지하고 원장님덕에 잘 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아버지 연배는 아니시지만, 분만실에서의 보여주신 눈빛은 정말 아빠가 힘내라고 말하는듯 했어요...
제가 과하게 느낀건지는  몰라도.. 확실한건, 사무적으로 친철한것과는  다른것이었어요..
정말 너~~무 감사한데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네요...오홓홓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셋째 낳을때까지 병원 잘 지켜주세요~~^^

우리 지동이~~태어난지 3일째 되던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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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온맘 등록시간 2015-12-16 19: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요리사 날뼉다구님~~ 출산하셨군요^^ 후기 넘넘 재미있게 잘봤어요 넘 생생해서 눈앞에 막 그려져요 ㅎㅎ 아가가 정말 예쁘네요 지동이~ 순산 축하드리고 둘 키우기가 힘들다지만 기쁨도 더 많다는데 가끔 그런 얘기도 니눠주세용^^*
#3 날뼉다구 등록시간 2015-12-16 19:3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시온맘 2015-12-16 19:27
요리사 날뼉다구님~~ 출산하셨군요^^ 후기 넘넘 재미있게 잘봤어요 넘 생생해서 눈앞에 막 그려져요 ㅎㅎ ...

기억하고계셨네요..ㅎㅎ
둘째가 좀 크면 힘들어지겠죠..
그래도 첫애가 동생을 날마다 물고빨고 예뻐라해줘서 다행이에요..이제 몸아픈거 없어졌으니 여기도 자주들어와야죠^^♡
#4 podragon 등록시간 2015-12-17 10:0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출산 축하드려요! 아이디가 특이하셔서 늘 기억하고 있었어요 ㅎㅎㅎ 지동이 정말 귀엽네요!! 조리 잘 하시고 얼른 회복하시기를...^^
5# 오현경 등록시간 2015-12-24 11:4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큰아이와 함께 집에서 조리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정말 귀한 시간 내서 써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6# 날뼉다구 등록시간 2015-12-24 13: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현경 2015-12-24 11:44
큰아이와 함께 집에서 조리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정말 귀한 시간 내서 써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조리랄것도 없이 그냥 평상시처럼 지내느라 그렇게 바쁘진않네요..애 둘데리고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할만해요^^하루밖에 입원을안해서 몇번 뵙지도 못했는데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_ _)-
7#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6-01-27 06:4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지동이 예뽀요~ 외국아가처럼 생겼어요~^^
훗배앓이.. 으~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네요. 분만 후 일어나라하는데, 아파서 못 일어나게 했던..  
ㅋㅋ 글구 울 남편도 제 얼굴만 찍어 놨더라구요~ 그래두 전 분만실에서의 내 모습이 저런가~ 하며 잼나게 봤어요. 없는 것보단 낫더라구요. 그래두 날뼉다구님은 맘에 안 드셨으니 다시 한 번 도전? ㅎㅎ
8# 날뼉다구 등록시간 2016-01-27 08:0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달콤짱짱님이 2016-01-27 06:46에 등록
지동이 예뽀요~ 외국아가처럼 생겼어요~^^
훗배앓이.. 으~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네요. 분만 후 일어나라하

둘째 임신했을때 롯데월드갔는데 기념품매장직원이 중국어로 설명하더라구요..-_-;; 출산영상..ㅠㅠ 없는것보다 낫긴한데...기왕찍는거 좀 이뿌게좀 찍어주지.아래에서 위로찍어서 대왕턱에 콧구멍 벌렁벌렁하는게 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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