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도에 심원장님께 첫째 아들 출산하고
15년 연말에 둘째 딸 출산을 하게 되었네요.
태어난지 이틀만에 두살이 되어버린 우리딸과 함께 조리원에 있는데
더 늦기전에 후기 올려야지 하고 시작했어요.
첫째를 낳을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출산의 고통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통주사를 놓아주는 다른병원 처음부터 생각도 안했어요.
척수사이로 들어가는 마취제가 과연 우리아기에게 영향이 없을까도 의심스럽고
저에게도 미치는영향도 무시할수 없을것 같고
무엇보다도 진오비에서 태어난 첫째가 신생아시절부터 순하고 잘먹고 잘자는편이었기때문에
출산과정도 무시할수 없다는 생각에,원칙을 지키시는 심원장님의 신념을 또 믿기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던것 같아요.
둘째라서 성별도 매우 궁금하였지만 초음파실장님께서 센스있게 초음파 영상을 비추어 주셔서
26주때에는 딸이구나 확신을 했었어요.(유진선생님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첫째때 여러번 봐서 그런지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기더라는..ㅎㅎ
32주 검진을 받는데 아기가 크기가 크다고 하시면서 칼로리조절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몸무게증가량은 크진않아도 아기가 이대로 크면 3.8kg정도로
나올수 있다고 하시면서.. (참고로 출산때까지 11kg증가했어요) 첫째를 3.2kg에 낳았는데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열심히 운동했어요 순산체조 동영상 매일 틀어놓고 첫째랑 따라하고 걷고 일부러
열심히 움직이려고 했어요. 순산체조 정말 중요해요. 덕분에 한번 힘주고 낳은것 같아요.
39주 4일째에 첫째 산책시키고 집에 들어오는데 조르륵 맑은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길래
아 양수인것 같다라는 직감에 오후에 병원에 가서 확인했어요. 양수가 맞으니 많이 흐르지 않도록 누워있고
진통이오면 밤에라도 연락하고 오라는 말씀을 듣고 집에가서 다음날 아침 또 태동검사후 집으로 와서 누워있었어요.
아기는 나올생각도 없는데 제가 움직여서 양수만 샌것 같았어요.ㅜㅜ 괜히 움직여서 아기만 나이한살 더먹게 만들었구나
하는 죄책감과 함께..
셋째날은 입원준비를 해서 오라 하셔서 아침일찍 챙겨 갔어요. 남편이 바빠서 오후에 올수있다해서
동생에게 데려다달라하고 오전 10시반에 유도분만을 시작했는데 자궁문이 안열린상태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2시가 되어도 극심한 진통은 찾아오지않고..결국 옥시토신 양을 늘린 다음에야 새우자세?안절부절하는 통증이
찾아오더군요. 그렇게 3시반부터 5시까지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리는 진통을 했고 둘째니깐 좀더 침착하게
버텨보리라 하는 다짐은 사라져버렸지요.
간호사님께 대변보고싶은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 하니 내진을 해보시고 4~5센티 열렸다 하는 말씀에
아 이 고통을 2시간은 더 겪어야겠구나 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어느덧 옆에 와있는 남편한테 물수건좀 달라고
땀좀 닦아달라고 하는데 갑자기 와르르 물이 쏟아지는데 아기가 나올것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분명 4~5센티 라고하신지가 10분도 안된것 같은데 와서 내진해보시더니 8센티라고 하시길래 이럴수가 있나
싶더라구요. "이게 둘째의 힘이지요. 분만실 가셔야 되요. 다음진통오기전에 빨리 움직이셔야 해요."
하시길래 아 이렇게 빨리 열리기도 하는구나 하며 거의 울면서 남편팔에 매달려 분만실로 갔어요
심원장님이 오시고 분만준비를 하시는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땀은 비오듯 솓구치고
내가 둘째를 왜 가졌을까 이런 원초적인 후회부터 첫째때처럼 얼굴에있는 혈관이 다 터지도록
힘을 줘야되면 어쩌지 다시 잘할수 있을까 별별 생각이 다드는 순간이었어요
심호흡하라는 원장님 말씀도 잘 안들려서 남편이 옆에서 전달하고 후후하고 심호흡하는데
원장님께서 "힘 한번주고 낳는겁니다. 아기가 나오려고 할때 힘 주세요, 끙!"하시는데
정말 기다렸다가 아기가 밀고 나온다는 느낌이 들때 힘을 주었어요. 곧 "힘빼세요~"
하시고..정말 한번 힘주었더니 아기가 나왔더라구요.
나올때 탯줄을 목에 감고있었는데 아기는 잘울어서 큰걱정은 안했구요
3.66kg 머리가 새까만 둘째딸이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16일된 현재 4.2kg 둘째는 제 옆에서 배터지게 먹고 잘자고 있어요.
심원장님, 외래간호사 선생님, 초음파 실장님,분만실 간호사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날에 뵈었던 오현경 선생님~ 감동의 메모와 함께
기저귀랑 젖병이랑 면봉이랑 챙겨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다시뵈서 정말 반가웠어요. 첫째막달에 태동검사 해주시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2년이 훌쩍지나고..선생님은 더 예뻐지셨더라구요^^
이제 가족계획을 다 완성해서 검진말고는 뵐일이 많지 않을것 같아서 아쉽지만 종종 홈페이지 확인하며
놀러 올께요. 다들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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