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이미연
예정일: 2016년 1월 18일
출산일: 2016년 1월 13일 오후 1시 49분
출산 시 체중: 3.34kg
자연분만O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무통X 김종석 원장님
| 38살 늦은 결혼에 임신이 바로 되어 공주님을 낳았네요.
처음 임신은 쌍둥이였으나 한 태아가 도태되어 단태아로 자랐어요.
전 처음에는 다른 산부인과에 다니다가 20주에 진오비로 옮겼습니다.
엄마와 아기가 자연스레 만나는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이 많았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조산원은 용기가 안나고. 몇날을 인터넷을 다 뒤져 찾아낸 병원이 진오비였어요.
무통주사가 없다는 사실에 좀 뜨아했지만,
산모와 아기를 배려하는 자연주의출산을 추구하고, 모자동실이 맘에 들어 바로 옮겼답니다.
진오비로 옮기자마자 김원장님은 자연분만을 위해 이전 병원에서는 관심없어하던 제 몸무게 관리부터 들어갔구요.
b형간염, 독감주사부터 맞고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마포구청소년수련관 임산부요가를 같이 했구요. 진오비 출산교실도 참여했어요.
몸의 이완과 출산시 고통을 견디는 자세와 분만호흡법은 요가에서 큰 도움을 받았구요,
산후 아기 관리는 진오비 출산교실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임신초기부터 유달리 배가 커서, 아기가 너무 커질까봐 예정일보다 빨리 낳길 바랬는데요.
예정일 일주일 전, 냄새도 색도 없는 맑은물이 왈칵나와서 양수가 새나싶어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양수도 아니고 자궁문도 안열렸다고 해서.. 빨리 나오길 기다리던 저는 운동삼아 바로 성미산에 올라갔답니다.
출산일까지 매일 올라가야지하는 마음으로 다녀온 바로 그날 저녁 붉은 이슬을 봤구요.
그 다음날 산책나갔다 장보고 들어오는 길에 배가 많이 뭉쳐서 걷다 쉬다 반복하며 집에 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길에서 10분 진통을 했더라구요. 저녁에 진통이 7분대로 오는데 아랫배만 아파서 가진통으로 생각하고 자러 갔어요.
새벽 1시 허리부터 진통이 오더니 배전체로 퍼지는 진진통이 시작되었고 간격은 5~7분대 왔다갔다.
새벽 5시까지 지켜보고. 진통 5분, 4분대 되어 병원에 연락하고, 신랑이랑 낮에 사온 목살먹고 출발했어요.(진통오면 꼭 든든히 밥 먹으세요. 새벽 6시 입원해서 출산후 오후3시까지 아무것도 못먹었어요.)
병원에 오니 진통이 쎄져서 진짜 신음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플때마다 고양이자세, 엎드려 힘빼기, 벽잡고 허리돌리기, 짐볼... 그동안 배운 동작 총동원하면서 이겨냈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었던건 태동검사인데. 꼼짝못하고 침대에 묶여서 아기 움직이는지 봐야한다고 측정하는동안. 진통이 오면 너무너무 아프고 힘들었어요. 그때가 너무 힘들어서인지 오히려 분만대 진통이 훨 수월했어요ㅠㅠ
분만대에서는 신랑의 신호에 맞춰서 허리 진통이 오면 크게 숨쉬고, 힘주고, 힘 빼고... 반복하며 한시간도 안되서 아기를 낳은것 같아요.
아직 한참 더 진통하겠지 싶었는데, 아기 울음 들리고 '어... 벌써 끝났나' 싶은 생각이 먼저였으니까요ㅎㅎ
그렇게 올해 첫눈이 오는 날, 새벽 6시부터 병원서 진통해서 오후 1시 49분 아기를 낳았습니다.
무통주사 없다고 친구들이 다들 미쳤다고 했는데.. 골반이 보통크기라는 전 참을만한 진통이었다 싶고, 또 무통이어서 빨리 낳았구나 싶네요.
워낙 순산을 해서 병실에 누워서 둘째도 낳을만하겠네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ㅎㅎ
병원밥도 맛있었고, 모자동실이라 2박3일 신랑과 아기와 저랑 셋이 첫시간들을 오롯이 보내고 집에오니 아기를 다루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모든게 다 자연스러웠어요.
다만, 순산을 한 저도 지금까지 고생을 하는게... 출산보다 어렵다는 모유수유에서 고전하고 있네요.
첫 일주일 전혀 젖이 돌지 않아서, 한달동안 온갖 방법을 다 해봐도 젖양이 너무 적네요ㅠㅠ 어쩔수없이 분유중심의 혼합을 하지만
아기는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니 스트레스 안 받으려구요.
아직도 제가 한 생명을 세상에 빛 보게했다는게 신기해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만남을 진오비에서 가졌다는 점에 만족스럽고. 둘째를 낳을때 멀리 이사가지만 않는다면 또 진오비에 와야겠어요.
아기를 만나게 도와주신 김종석 원장님과 분만실 간호사님 모두 고맙습니다.
아기는 53일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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