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바빠서 이제서야 남기는 출산 후기입니다
그치만 그날의 기억은 잊을수 없을만큼 생생해서 쓰는 데는 문제 없을걸 같네요!

저는 임신 28주쯤? 뒤늦게 진오비로 옮겨온 초산모입니다
12월5일 예정일보다 11일이나 빠르게 딸 하연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날 새벽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그렇게 빨리 나올줄은 생각도 못하고 쿨쿨 자고 있었는데, 새벽4시에 양수가 터진 느낌이 났어요
이게 양수 터진 게 맞는건가 싶어 인터넷 검색도 막 해보고.. 혼자 고민도 하고 했는데 ㅋㅋ 계속 따뜻한 물이 나오길래 맞나보다 했죠
무엇보다 양수 터짐과 동시에 찌릿한 통증이 시작되었기에 확신했습니다
병원에 전화 하니 진통이 심해질때까지 집에 있으라고 하더군요 가능한 움직이지 말고-
진통 간격은 점차 좁혀졌고 7시쯤 되니 2-3분 간격으로 심해졌습니다
마침내 병원에서 오라는 허락을 받고 ㅋㅋ 택시를 타고 서둘러 부랴부랴 짐챙겨서ㅠ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임신 기간 중 열심히 걷기와 요가로 운동했고 진통 중에도 걷고 움직이며 진통을 최소화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양수가 터지면 많이 새면 안되서 가만히 누워있어야만 한다고 하더군요ㅠㅠ
분만 전 입원실에 가서도 오롯이 누워서 진통을 겪었는데 병원 도착 8시쯤부터 분만실 가기전 10시까지 입원실에서의 기억이 없습니다...ㅋㅋㅋ 두시간동안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나요ㅠㅠ 진통을 견딜만 했나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10시쯤 분만실로 옮긴 후부터... 힘주기를 넘 못했다는 사실이에요
12시전에 낳겠다고 심원장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웬걸 ㅠㅠ 저는 세시간동안 힘주기를 하다가 힘이 점점 빠지고 진통 간격도 다시 벌어져서 결국 마지막 수단을 썼답니다
흡입기냐 수술이냐 선택하라고 하셔서 여태껏 힘준 게 아깝기도 하고 자연분만에 대한 강력한 소망이 있었기에 흡입기를 선택했어요
진통이 느려져서 촉진제도 조금 투여받고 마지막에 간호사분들의 배 누르기 도움과 흡입기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출산에 성공! 했습니다
배 누를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힘들었지만@0@

출산 후기 읽어보면 힘주기 몇번만에 애를 낳았다.. 보통 한시간 이내로 힘주면 낳는다 하던데..
요가를 그렇게 하고 걷기를 그렇게 헸는데도 ㅠㅠ 뭐가 문제였던걸까요
원장님이 제 골반이 좀 작다고 하시긴 했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나봅니다
온전한 제 힘으로 낳지 못해서 씁쓸하긴 했지만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어서, 원장님과 간호사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둘째부턴 흡입기 없이 슝 낳길 바라며! 둘째도 진오비에서 꼭 낳을꺼에요
성별을 32주까지 알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ㅋㅋㅋㅋ

운동을 많이 한 덕에 진통시간이 많이 힘들지 않았고, 초산치고 진행이 빨리 된것 같고, 애가 더 크기 전에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원장님이 갈때마다 강조하셨던 순산체조와 운동! 임산부에게 정말 필수입니다!!!
꼭꼭 열심히 운동하세요
산후회복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는 조리원 나오기 전에 이미 완전 회복된거 같았어요 ㅋㅋㅋ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모자동실하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이가 자는걸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더라구요 그 시간이 제게 내내 기억날만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모자동실 너무 좋아요~ 모유수유도 지금 완모 잘하고 있구요

6주 후 산후진료 갔을때 아이와 같이 갔었는데 수유시간이 되서 분만 전 입원실에서 수유하게 해주셨습니다 출산때 도와주신 간호사분이 친절하게 다시 맞아주셔서 감사했어요~

둘째를 1-2년 안에 가질 계획이라 곧 다시 뵙겠네용!
돌이켜봐도 감사하고 행복한 출산이었습니다 ^*^
건강하게 오동통해진 하연이 사진 첨부합니다~

-12월5일생 강하연 엄마 박예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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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현경 등록시간 2016-03-23 01:0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분만하면서 태명을 여쭤봤는데
"주말이"라는 태명이 특이해서 엄마 성함도 함께 기억해요~
얼굴은 가물가물해서 어떤분이었지.. 생각하다가
글을 쭈욱 읽으면서 마지막에 사진 3장으로 확실히 기억나게 되었어요.
하연이는 정말 아빠판박이네요!
크고 동그란 엄마의 예쁜눈 닮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워했던 기억까지도~
웃는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

힘주기도 몇시간씩 이어져 힘들어하셨다 하셨지만
잘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진통은 정말 극한의 아픔, 고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벌써 백일이 지나고 방긋방긋 예쁜 하연이 보면
싱그러운 봄날 나들이 기대되실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잊지않고 글 남겨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육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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