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잠시 아기를 봐 주어서, 모처럼 일할 시간이 생겼는데...
일하는 대신 진오비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네요...ㅠㅠ

이게 다, 껌딱지 아기에게 이틀 내내 시달리다 얻은 자유시간에 너무 감격해서...라고 스스로를 속여 봅니다. ㅎㅎ

팁이 없어서 ㅠㅠ 육아팁은 아니지만, 임신 중이신 분들에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선배맘님들껜.. 그냥 하소연을 들려드리고픈 마음에 몇 자 적습니다. ㅎㅎ  

지난 이틀, 1미터 반경을 벗어나려고 하면 엄청 애절한 눈빛으로 아앙 아앙 하는 아기 때문에
마치 말뚝에 매인 강아지 같은 기분으로 지내야 했는데요.
무슨 안테나가 달린 것인지, 분명 깊이 잠든 걸 확인했는데도, 제가 1미터 이상 떨어지면 고개를 번쩍 들고 아앙아앙.
낮에는 바지 가랑이를 잡고 아앙아앙.
토막밥(?)이라도 먹으려 시도하는 순간... 빛의 속도로 기어와서 다리에 매달려서 미소 발사하기.
놀면서도 내 무릎에 손이나 발 하나 얹어 놓고 놀기.... 언제라도 다시 매달릴 수 있도록....
믿었던 쏘서도 무용지물.... 태우려는 순간 아앙아앙.... 기분 좋아서 쏘서를 타더라도 자기를 봐 달라고 아앙아앙.
새벽엔 슬금슬금 기어와서 얼굴을 토닥토닥...하거나
안겨 자다가 자기가 굴러가 놓고선 날 원망하면서 아앙아앙...

한편으로는 엄마라는 이유로 이렇게나 사랑해 주고 집착(?)해 주는 게 감동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잠깐만 그냥 편하게 낮잠 한 번 자고 싶다...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입니다.
남자들이 결혼 이후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하는 게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님을 이제 알 것 같은.... ㅎㅎㅎ
남편 껌딱지를 하며 지낸 그동안의 시간이 사알짝 미안해 지기도 하네요. ㅎㅎ

이제 한시간 후면 이 자유도 끝나고, 다시 껌딱지 아가와 함께 주말을 보내야겠지요.
번개의 속도로 이젠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임신 중이신 분들, 몸도 무겁고 힘들고 불편하고 잠도 잘 안 오고 여러 가지 걱정도 되고 하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즐거운 시간도 많이 가지시면 좋겠어요... 저도 참~안 와닿았던 이야기입니다만.
(물론, 임신 중일 때와 비교하면 전 지금이 훨씬 좋긴 하지만요. ㅎㅎ
일단 예쁜 아기가 초음파 없어도 볼 수 있게 눈 앞에 있고, 몸은 훨~씬 가볍고....
그러니 산모님들 모두 힘내서 순산체조/호흡 연습 잘 하시고 순산 하셔서 껌딱지 아가와 행복한 만남 하시길...ㅎㅎ)

써놓고 보니 좀 더 힘차게 재밌게 못 놀아주고 게으른 엄마라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뭐, 언제 엄마 노릇을 해 봤어야지요!





댓글

ㅎㅎㅎ넘 귀여운 가족이시네요 저도 남편 껌딱지에 아기는 엄마 껌딱지에 딱 붙어있는 껌 가족인데 예쁜 글에 웃고 갑니다  등록시간 2016-04-16 00:55
podragon님 남편 껌딱지셨구낭ㅋㅋ  등록시간 2016-04-15 22:44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진오비 [2016-04-23 12:05]  달콤짱짱 [2016-04-21 11:39]  soulgraphy [2016-04-17 00:44]  liebecrom [2016-04-15 22:42]  최현희 [2016-04-15 22:16]  심상덕 [2016-04-15 16:00]  
#2 이연경 등록시간 2016-04-16 01:4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랑 시기가 비슷하시죠?ㅋㅋ 저희둘째도 지금 껌딱지장난아닙니다ㅋㅋ 자면서도 번쩍번쩍 눈을뜨고 엄민 있나없나 감시해요~~ 물론 제가옆에서 같이 안자면 10분이상 잠들지못하는 우리둘째~~ 덕분에 시댁에서 김치 담구시는 2시간동안 완이랑 두다리뻗고 잤네요ㅋㅋㅋ 효자인가봅니다ㅋㅋㅋ 껌딱지인 이시간이 얼마남지않았어요! 이또한 우리 즐깁시다요♥
#3 김미수 등록시간 2016-04-20 21:5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껌딱지 모드... 그래도 지금이 그리운날이 반드시 올꺼에요 그래서 즐기고 있는데... 힘들긴해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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