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이름 : 전연희
아기이름 : 정세현 (력자) 남아
예정일: 2016년 3월 8일
출산일: 2016년 3월 11일 15시 15분  3.88kg
자연분만O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100일쯤 지난 출산 후기네요.
막상 그날의 일을 생각해 보니 얼마 지나자 않았는데 아득히 먼 옛날인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기도 하고 다른것을 생각할 여유도 많지 않은것 같네요.
역시 육아는 쉽지가 않네요.
임신을 확인하고 저는 막연히 자연분만과 모유 수유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말이 딱 제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집 가까운곳에 자연주의 분만을 하는 병원이 있었다는것은 정말 행운이었죠.

다른 병원은 염두해 두지 않고 무조건 진오비를 선택 했습니다.

임신 기간동안  진료를 받으며 저는 원장님께 계속 타박받는 산모였습니다.
순산 운동도 안해. 체중도 많이 늘어. 아가는 커 원장님이 싫어하는 요건에 모두 부합되는 산모였죠.
나름대로 운동한다고 걷기도 많이 하고.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조금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타박아닌 타박이 있어 자연 분만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네요.
38주 마지막 산전 진료시 원장님의 경고. 이대로 가다간 거대아를 출산할 것이며 자연분만도 어려울 수 있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어. 출산 휴가가 시작됨과 동시에 응급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임산부 요가에 등록을 했죠. 늦었다고 생각할때 정말 늦은거지만 그래도 2주라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루에 2회 수강하는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회사 다닐때 보다 더 바쁜 스케줄로 요가 2타임. 걷기 한시간을 하며 이제나 저제나 소식이 올까 초조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3월 7일 새벽 배가 살짝 아프며 무언가 흐르는 느낌이 들어 오늘이 그날인가 싶어 황급히 집안 정리를 하고 목욕재개하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혹시 몰라 출산 가방까지 가지고 병원에 갔으나 자궁은 변화가 없고 양수가 파수 된것 같고 아기가 크니 유도 분만을 해야 하나 이 경우 실패의 확률이 커 결국 수술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말들.
일단 오늘은 돌아가고 9일 유도 분만 하자고 하셔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양수가 더 흐르고 또다시 짐을 싸고 병원행. 여전히 변화가 없는자궁. 일단 돌아감. 이렇게 병원에 매일같이 출근하는 날이 계속되고 초조함이 최대치가 될 무렵 11일 새벽 배가 살살 아픈것이 가진통이 오는것 같았습니다. 정말 진통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는지요.
밤잠을 설치고 아침이 되어 병원에 또 출근을 했네요. 정작 출산일에는 배가 아파 씻지도 못하고 세수만 겨우하고 출근 했습니다. 여전히 돌돌돌 캐리어를 끌고요.
내진 결과 1.5cm 가 열리고 바로 입원해서 유도 분만 하자고 하셔 바로 촉진제 투입.
촉진제가 들어가자마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통증이 왔습니다.
이것이 진통이다라고 하는듯. 5분 간격. 2분 간격. 정말 아팠는데 그래서 소리도 지르고 벽도치고 난리 법석을 부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아팠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머리속이 미백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
영원같은 시간이 계속되고 날 좀 어떻게 해달라고 소리소리 지를때쯤 분만실로 옮기라는 반가운 소식.
호흡과 힘주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힘주기를 몇번 쑤욱 나오는 느낌과 함께 드디어 력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완전 아프고 힘들었는데 지나니 이렇게 단 한줄로 요약이 되네요. 정말 신기한 현상입니다. ㅎㅎ)
제가 바라던 자연스러운 만남이었죠.
만약 다른 병원이었다면. 제 경우는 말할것도 없이 수술 당첨인데 최대한 자연 분만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원장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부끄러움을 많이타는 성격이라 이 감사한 마음 맘껏 표현하지 못했네요. 이 자리를 빌어 말씀 드립니다.
출산영상도 너무 소중한 기록이고 퇴원일이 일요일이었는데도 나오셔서 봐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무심한듯 하지만 디테일하게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산 후기를 쓰면서 그날의 기억들을 다시하게 되니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육아를 하게 되네요.

아직 둘째를 생각 할 여유도 없지만 만약 둘째가 찾아온다면 진오비에서 다시 출산 하고 싶어요. 그땐 정말 잘 할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저 정말 병원가는것 싫어하는데 단골 하고픈 병원은 처음이네요. 이것도 신기한 현상입니다. ㅎㅎ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단비엄마 [2017-09-12 15:56]  오현경 [2016-06-29 23:42]  tarn64 [2016-06-28 13:49]  심상덕 [2016-06-27 17:49]  podragon [2016-06-27 17:21]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