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희 부부는 둘째 계획이 없었답니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둘째 소식에 남편과 저는 몹시 당황했지만, 그래도 믿고 갈수 있는 진오비 산부인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제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1%도 양보하기 힘든 성격인 제 맘에 꼭드는 병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임당 검사때 재검을 했던것 빼고는 10개월의 임신기간은 무난하게 흘러갔던거 같아요...당시 임당 재검사때도 진오비 산부인과의 배려에 감동받았던 일이 있네요
임당재검은 임당검사용 시약을 먹고 1시간에 한번씩 4회에 걸쳐 피검사를 하는 거였는데요...검사전 8시간 전부터 금식을 해야했기 때문에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검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어요..이 상태로 4시간동안 버틸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외래 대기실이 아닌 3층 입원실에서 누워서 대기를 하게 해 주시더라구요...입원실 침대에 편히 누워 (자고) 있으면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피를 뽑아 가셔서 검사도 정말 편하게 했어요.. 첫째랑 씨름하느라 임신기간에도 늘 피곤하고 쉴시간이 없었던 저에게는 (깨끗하게 정돈된 조용한 1인 병실에 누워있으니 호텔에 투숙한거 같은 기분도 들고ㅋㅋ) 오히려 4시간 동안 예상치못한 힐링타임이었어요..ㅎㅎ 그리고 검사 다 끝나고 외래 데스크 간호사님이 "힘드셨죠 식사도 못하시고 고생하셨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왜이렇게 고맙고 위로가 되는지 순간 울컥했어요..
첫째가 아들이라서 둘째는 딸이었음 좋겠다고 막연히 바랬는데 시아버님이 꾸신 태몽이 딸 꿈이라 해서 딸일꺼라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었어요...정확한 성별을 알려면 32주까지 기다려야 하니 그 사이 성별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주변에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니 다들 딸같다고 해서 딸이라고 근거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32주 되는 날 성별을 여쭤보니 심원장님 시크하시게 "아들이네요" 하셔서 저도 모르게 "네?? 아들이라고요!?" 소리치고 말았네요 ㅋㅋ 끝까지 딸에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혹시 성별이 바뀌진 않을까 속으로 기대했다는 건 심원장님께는 비밀이에요 ㅋㅋ
둘째라서 예정일 보다 빨리 나오지 않을까 약간의 기대를 했지만 예정일 아침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어요 하지만 오후에 소파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뭔가 액체가 왈칵 쏟아지는 게 느껴졌고 양수가 터진거 같다는 직감이 들어 바로 진오비에 전화하고 병원으로 갔어요
그날이 광복절 전날 일요일이어서 병원에 당직 간호사 한분밖에 안계셨고 연락을 받으신 심원장님이 곧 바로 오셨어요.. 양수가 터진 후 24시간 이내로 출산을 해야한다고 어딘가에서 들은것 같았는데 그때까지도 진통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하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심원장님이 둘째라서 진행이 빨리 될꺼라고 말씀하셨어요..첫째 때는 진행이 느려서 24시간 넘게 진통하면서 태동측정하는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두려웠는데 둘째때는 진통을 얼마하지 않고 심하지도 않은 상태로 분만실로 들어갔어요..결과적으로 진통 2-3시간, 힘주기 1시간 정도하고 내원한지 약 4시간만에 둘째를 만났어요..첫째때에 비하면 둘째는 정말 초고속으로 낳은거 같지만 둘째라서 쉽게 나온거 같진 않아요...제가 느낀 체감 고통은 오히려 첫째때보다 더 컸던거 같아요..특히 진통이 강하지 않은데 힘을 주는게 어렵고 힘들었어요...첫째때는 진통이 강하게 느껴져서 힘을 주지 않아도 응아가 나오는 것처럼 저절로 아랫부분에 힘이 들어갔는데 둘째때는 언제 힘을 줘야하는지 그 타이밍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반면 아랫부분의 통증은 첫째때보다 더 크게 느껴져서 원장님 지시대로 제대로 힘을 주지 못했던거 같아요...제가 힘을 잘 주지 못해 아기가 나오지 못해서 몸의 고통 만큼 마음이 너무 두렵고 고통스러웠어요 ㅠㅠ 한시간 정도 힘주기를 시도하다가 결국 첫째때와 마찬가지로 흡입기로 아기를 빼낼수밖에 없었어요..그래도 건강한 아기를 만날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날 분만한 산모가 저 혼자였던거 같은데 저때문에 연휴에 출근하셔서 고생한 심원장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진오비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보물들을 얻은 마법의 장소랍니다..참 신기하게도 분만실에의 고통보다는 그날의 설레임, 감격, 벅찬 감동만 늘 기억이 나네요...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두번의 출산경험이 저에게는 아름다운 꿈처럼 기억되는 것은 든든하게 믿고 따를수 있는 심원장님과 따뜻하고 의지할수 있는 간호사님들 덕분입니다
쑥스러워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남편도 저도 늘 감사해 하고 있어요~간단히 쓰려했는데 쓰다보나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ㅎㅎ 아마도 셋째는 저희인생에 없을것 같지만 정기검진때 종종 찾아뵐께요~~진오비 식구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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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7-04-03 04:12]  zoomooni [2017-04-03 00:18]  podragon [2017-04-02 17:15]  
#2 zoomooni 등록시간 2017-04-03 00:2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둘째는 딸일 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으로 여아옷도 받아놨더랍니다. 산모수첩 커버 고르라고 하실때 살짝 눈치보고 핑크색으로 골랐거든요(힌트인가? 하는 혼자만의 착각 ㅋㅋ)... 그런데 32주에 아들라는 말에;; 그래도 반전이 있을 지 모르고(초음파실장님은 거의 없을 거라며 비웃었지만...) 심장님도 사람인데 가끔 실수(?)할 수도 있을거라는 이상한 기대(?)를 했지만;; ㅋ 아들 둘 엄마네요~~ㅋ 그래도 키우다보니 이쁘네여♡♡  

댓글

저도 똑같은 그 이상한 기대(?)했었지요 ㅋㅋ 비록 헛된 꿈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저도 키워보니 아들둘도 아직까진 이뻐죽겠어요 ㅎㅎ  등록시간 2017-05-22 13:15
저도 혼자 그 이상한 기대(?)하다가 물거품 되었지만 키워보니 아직까진 아들 둘도 이뻐죽겠어요 ㅋㅋ  등록시간 2017-05-22 13:14
#3 오현경 등록시간 2017-04-03 04:1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와..
설레임,감격,벅찬감동이라니~ 출산의 행복한 기억 가득 안고 계신것 같아 참 좋습니다.

보통 최근에 출산 하신 분들이 글을 많이 남겨주시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올려주신 글을 보니 뭔가 더 애틋한것 같아요 ㅎㅎ
첫째와 둘째 육아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실텐데
잊지않고 긴글 남겨주셔서 저희 분만실 식구들에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네식구, 행복한 봄날 보내시길.. :)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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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pop1 [2017-05-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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