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월 6일날 건강하게 이진이를 출산한 이예원 입니다^^
심원장님을 비롯한 진오비의 간호사분들께 이렇게나마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자, 조리원 퇴소 전날 부랴부랴 글을 남깁니다ㅎㅎㅎㅎ

저는 임신 사실을 알고 마포구의 산부인과를 알아보던 중 남편 지인의 추천으로 진오비를 찾게 되었는데,
출산까지 마친 지금 생각해보면 진오비를 추천받게 된 게 참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진오비의 첫 인상은 다른 산모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심원장님의 무뚝뚝함과 그 카리스마ㅎㅎ
하지만 저와 남편은 진료가 계속될수록 무뚝뚝함 속의 세심함과 꼼꼼함을 보고는 원장님을 더욱 신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당^^
그래서 더 믿고 마지막까지 잘 출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째는 늦게 나온다고 하지만 주위에 저보다 주수가 늦었던 산모들이 하나둘씩 출산을 하고..
저도 38주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거의 그 때 부터는 항상 최후의 만찬을 즐겼던 것 같네요ㅎㅎㅎ
하지만 날이 지나도 태동도 너무나도 활발하고 기다리던 출산의 신호는 오지 않았습니다ㅜㅜ

39주가 지나가던 중 39주 5일, 헛!! 이것이 이슬인가?! 싶은 것을 보게 되었어요~~
너무나도 기뻐 이제 곧 진통이 올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또 다시 마음의 준비를 하며 최후의 만찬을 즐겼죠ㅎㅎㅎㅎ
그리고는 그 다음날 출산하면 당분간 못 먹을 것 같다며 갈비집에 가서 거하게 식사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뜨거운 무언가가 살짝 소변처럼 나왔습니다.  
이게 양수인가 소변인가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분만실로 전화 드려 말씀을 드리니 몇 분 후 원장님 핸드폰번호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헛 원장님이시다! 했죠!!ㅋㅋㅋ
퇴근도 하셨을텐데 직접 전화 주시니 감사하더라구요.
증상을 말씀드리니 내일 오전 일찍 외래로 와보라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그 날이 딱 40주라 진료가 잡혀있기도 했구요.

검사를 해보니 양수가 약간 새는 것 같다 하시며 양수가 파수될 수 있으니 안정을 취하고 일주일 더 기다려보자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아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양수양도 적지 않아 바로 유도분만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고 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죠.
다른 병원 같았으면 바로 유도분만을 권했을 것 같은데 기다려보자고 하셔서 감사했어요.

그런데 사실 병원엘 다녀온 후엔 더 심난했었어요ㅋㅋㅋㅋ
주위에선 아직도 소식이 없냐며 매일같이 물어보고..
예정일이 지나니 괜히 초조해져 예정일 지나서 출산한 산모들의 출산 후기들을 찾아보며.. 나는 언제쯤 신호가 오려나 했어요ㅜㅜ
다른 산모들은 보통 예정일이 지나면 아기를 괴롭히기 위해(?) 폭풍 계단 오르기나 짐볼을 타거나 하던데 저는 선생님께서 걷기도 운동도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고 했기 때문에...
정말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예정일이 하루 이틀 점점 더 지나고.. 사실 답답한 마음에(그때는 뭐가 그렇게 급했었나 모르겠네요ㅎㅎㅎ) 짐볼도 좀 타고 요가도 하고 집안 대청소도 좀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아침 앗 뜨거운 뭔가 흐르는 느낌에 잠에서 깼어요.
40주 5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슬이 비친지 딱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어요. 전 날에 말 안 듣고 몸을 많이 써서 그랬나봐요^^;
양은 적었지만 혹시 또 양수인가?! 했습니다.
7시 반쯤 분만실에 전화 드리니, 9시에 병원 내원하라고 하셨어요.
이번엔 왠지 출산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부랴부랴 대충 청소도 해놓고 설거지도 해놓고 출산가방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침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까지 무쟈게 먹고 말이죠ㅎㅎㅎㅎ

내진해보니 양수가 새고 있어서 바로 유도분만 들어가야겠다고 입원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결국 기다리던 자연진통은 오지 않았고... 그렇게 입원해서 촉진제를 투여하기 시작했습니다.
12시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햄버거를 사오라고 해서 햄버거에 치킨까지 시원한 사이다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 먹자마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게 웬걸 진통주기가 1분3~40초? 정도로 진통 어플에서는 진진통입니다!! 바로 뜨더라구요.
그렇게 12시 반부터 시작된 진통은 점점 강도는 세 졌습니다.
몸이 뒤틀리고 침대시트를 쥐어 뜯는 고통이 시작되기를 3~4시간...ㅠㅠ
자궁문이 5~6센치 열렸으나 진통 강도도 세고 제가 너무 힘들어해서 일찍 분만실로 옮겼습니다.
진통이 멈춘 고 몇 초 사이, 분만실까지 거의 총총총 뛰어 갔습니다ㅋㅋㅋㅋㅋ

분만실은 은은한 조명에 원장님께서 아이팟을 연결하여 잔잔한 클래식을 틀어주셨어요.
평소 요가 할 때 들었던 곡들이 나와서 괜히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노랫소리가 들렸던 거 보면 덜 아팠었나 봅니다ㅎㅎ
분만실로 옮겨지고 꽤 진통을 더 겪다가 어느 순간 원장님께서 오시더니 침대 변신이 시작됐어요.
정말 너무너무 아팠지만, 원장님께서 눈 크게 뜨시고는 심호흡~~ 심호흡 하세요~
그 소리만 들으면 정말 열심히 심호흡 했네요.
옆에 간호사분들도 잘하고 있다 괜찮다 해주셔서 조금이나마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힘주기 연습을 열심히 했건만... 역시 실전은 달랐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강조하셨던 순산체조!!도 음청 열심히 했는데 말이죠ㅜㅜ
진통이 올 때 마다 열심히 힘을 줬지만 왜 이렇게 안 나오는거야ㅠㅠ 계속 이 생각만 했어요.
똥꼬에 수박이 낀 느낌? 그 느낌이 안왔거든요ㅜㅜ

그렇게 한참을 힘주기를 하다가 원장님께서 아기가 골반에 오래 끼어 있어 흡입기를 쓰거나 안되면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하셔서ㅠㅠ
한번만 더 힘 줘보고 안되면 흡입기를 쓰겠다고 하고는 결국 흡입기의 도움을 받아 17시 44분 이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됐습니다.

출산하는 그 감격스런 순간은 병원에서 주신 고프로로 촬영 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 찍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영상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다니 다시 한번 감동이였어요ㅜㅜ!!
(촬영한 영상은 usb에 넣어서 주셨습니다^^)

정말이지 출산의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어마어마 했으나, 믿음직스러운 원장님과 간호사선생님들 덕분에 5시간정도 진통하고 건강하게 출산 할 수 있었어요.
너무 힘들었어서 남편과 저 모두 눈물은 안났지만ㅎㅎ 가슴위에 올려진 아가를 보니 감격스럽더라구요. 우리 이진이도 힘들었는지 처음엔 울음소리도 우렁차지 않았어요ㅜㅜ
하지만 지금은 잘~먹고 잘~자서 몸무게도 3.8kg까지 늘었답니다^^
오늘 대사 이상 검사 재검 받은것도 정상 나왔다는 문자까지 받아서 가슴 졸였는데, 기분 좋네용^^

쓰다 보니 그 날의 기억이 또 생생하네요~~

2박 3일 입원중에도 아기와 저,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걱정했던 모자동실은 비록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남편과 저 모두 너무나도 뜻깊은 시간이었고 모자동실이라 너무 좋았었다고 지금도 말합니다.
다른 병원 같았으면 사실 남편은 아기 안아보는 것도 기저귀 갈아보는 것도 한참 뒤에나 할 수 있는데, 모자동실 하는 동안 남편도 함께 보다보니 같이 할 수 있었어서 엄마만큼이나 아기와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해요.
그래서 남편은 조리원 와서 신생아실에 떼어 놓을 땐 애기 혼자 두는 것 같아 괜히 짠했다고 하더라구요ㅜㅜㅎㅎㅎ

열 달 동안 제 뱃속의 아기는 진오비 심원장님과 간호사분들이 함께 키워 주신거라 생각해요.
건강하게 출산하게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심원장님의 원칙과 소신 있는 진료, 너무 멋지십니다.
다른 산부인과랑은 참 비교되는 부분이죠. 제가 진오비에서 출산해서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점도 이것이구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밤낮으로 고생이 많으신데, 건강 잘 챙기시구요.
(진심으로 남편과 저는 심원장님 건강이 걱정스럽습니다ㅠㅠ)
혹~~~시라도 둘째가 생긴다면, 꼬옥 다시 찾겠습니다^^


덧붙여서,
저희 조리원에 진오비에서 출산한 산모가 많아요ㅎㅎㅎ
항상 식사시간에 빠지지 않는 얘기가 진오비 이야기였네요~~ 그래서 조리원 생활이 더 즐거웠는지 몰라용ㅎㅎ
원장님 귀가 좀 간지러우셨죠?! 헤헤
저희 모두 원장님 팬 입니당♥ 덕분에 다른 산모들도 진오비라면 다 알아요~ㅋㅋㅋㅋ
(사실 진오비 홍보대사에요ㅋㅋ)

이제 내일이면 조리원 생활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ㅠㅠ
조금은 걱정스럽지만ㅎㅎㅎ 이진이와 잘 해볼게용!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thepetal [2018-01-11 22:19]  오현경 [2018-01-08 03:24]  zoomooni [2017-12-27 23:09]  smong337 [2017-12-22 13:26]  달콤짱짱 [2017-12-21 21:09]  impangpang [2017-12-21 16:36]  roka11111 [2017-12-21 13:50]  kwame85 [2017-12-21 10:27]  심상덕 [2017-12-21 08:54]  podragon [2017-12-21 01:52]  satieeun [2017-12-21 00:33]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7-12-21 21:1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와~ 40주가 넘어 낳은 것치곤 이진이가 작게 태어났군요, 작게 낳아 크게 키우라던데.. 굿~!

집에서의 첫날은 어땠나요??
추운데 몸조리 잘 하시고, 육아 화이팅!
임신/출산 및 육아 궁금한 건.. 아시죠? 홈피와 순7톡방!ㅎㅎ

댓글

옴마 잘렸네요ㅜ 순7이 있어 든든하다규요☺️  등록시간 2017-12-23 21:53
ㅎㅎㅎ 첫날 낮엔 잘 자줬는데 밤엔 자주깨서 힘들었지만 삼일째인 오늘은 좀 정신 차렸네요! 크킄 이제 진오비 홈피에서 육아 공부해야겠어요ㅎㅎㅎ 이렇게나 유익한 정보가 많은지 이제 알았네요ㅠㅠ 그리고 순7  등록시간 2017-12-23 21:51
#3 오현경 등록시간 2018-01-08 03:2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예원님, 혼자 뚜벅뚜벅 입원하러 오셔서 남편분 오실때까지 씩씩하게 진통하셨었죠~
오후가 되면서부터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크리스마스 오르골 들으시면서 진통 견디시는거 보고
저희도 덩달아 병원에서 크리스마스 기분 냈어요 , 큭

지금쯤 아기가 많이 컸을것 같은데~ 육아도 그만큼 힘드시겠죠?

2018년 아기와 맞은 첫 새해,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건강하세요, 고생 많으셨어요:)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