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EBS  다큐프라임 "의학, 동과 서"를 보고 있는데 오늘은 2부로 고통에 대한 것이 주제이군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사실 고통이라기 보다는 통증이라는 말로 제목을 다는 게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하튼 통증은 그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삶의 질을 많이 떨어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많은 약과 도구가 개발되었고 수술시 통증을 없애주는 마취법의 개발은 의학의 역사를 대폭 바꾼 획기적인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말기암 환자들의 호스피스 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통증의 경감입니다.

산부인과 의사로서는 분만 진통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을 수시로 봅니다.
그리고 통증이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 보지만 통증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증이란 우리가 그 원인을 알아 내던 알아 내지 못하던 반드시 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제거되기를 기다립니다.
통증의 원인은 종양일수도 있고 감염일 수도 있고 출산 진통의 산모처럼 자궁 수축일 수도 있습니다.
통증의 제거가 일차적 목적인 경우는 그 원인의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 뿐이고 그 외의 경우는 원인에 대한 주의 그리고 처치가 일차적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출산의 경우는 안전하고 편안한 분만이 빨리 마무리 되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때로 원인의 해결이 없이 통증의 해결만 추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한미디로 통증이란 신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와 주의 환기입니다.
그러니까 통증은 없애야 하는 대상인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 주의하고 대처하는 대상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출산시 그저 통증의 경감만을 목적으로 하는 무통 시술을 제가 부정적적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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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 [2015-08-26 00:37]  이연경 [2015-03-09 18:57]  시온맘 [2015-03-09 09:05]  땅콩산모 [2015-03-0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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