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노산모 첫 출산
출산일 2022.01.17
아가몸무게 2.92kg
관장(X) 무통(X) 제모(X) 회음부절개(O)
진오비로 결정한 이유: 다큐보고 겉바속촉 심상덕 원장님께 반함, 모자동실.

1월15일 토요일 저녁
생리통처럼 싸하게 뭔가 오기 시작했다.
어라? 그전까지 너무 멀쩡해서
이 녀석 예정일보다 늦게 나올 모양인가 보다 했는데..
가진통이 3분단위 1분단위로 30초씩 왔다 갔다했다.
생리통보다 강도가 세지니 잠을 설쳐서 1월 16일 일요일 아침 진오비 산부인과로 전화를 했다.
사실 저 정도 진통은 가진통 초기 증상으로 크게 걱정할것 없다고 들었는데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걱정쟁이)
일.요.일에 전화...(본의 아니게 민폐)
심원장님이 오후에 외출 하실 수 있다고 (휴일이어서!) 일찍 오면 좋다고 하여서 아침에 호로록 달려갔다! ㅎㅎ
자궁문 1cm 열렸다는데....! 호힛!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더 기다리기로 (나는 집이 편한 집순이~)
1분  3분 5분 불규칙 텀두고 30초씩 계속 되는 진통에 집에 와서 잠을 조금 설치고(그래도 이 때 꿈을 꾼걸 보면 짧게 잠을 잘 수 있었다.ㅎ)
강도가 점점 세졌지만 산부인과에 가진 않았다.
그 간 수많이 보았던 출산 동영상에서 "대화가 가능한 진통은 초기 가진통이다"라고 하였기 때문. (유튜브로 배우는 출산)
아파도 진통이 왔을때 끙 하고 잠시 십몇 초 참고 대화를 이어나갈 정신이 있었다. 그래도ㅎ
저녁 8시쯤 심원장님으로 부터 직접 상태확인 전화가 왔다.
현재 큰 문제 없는 것 같으면 원래 오기로 했던 내일 9시, 검진일(출산 예정일)에 오면된다 하셨다.
그런데 자정이 가까워지자 핵불닭맛의 진통이 1.3.5분 간격으로 1분씩 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어플로 진통 주기 체크하라는데 내 진통은 처음부터 엄청 주기가 짧고 불규칙 해서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또 새벽 12시에 다시 한번 진오비에가 민폐를 끼치고;;; 2cm열렸다고.. 하아..
2cm도 이렇게 아픈데 그 후는 얼마나 아프다는 거여? 하며 다시 집으로 고고.
그 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1~3분 간격으로 진통을 느끼며 지옥을 맛 보았다. 절대 잠들 수 없었다.
자연주의 출산에 최대한 가깝게 분만하겠다고 관장 제모 안 한거 까지 오케
천국이라던 무통주사도 안 맞아도 되니 호기롭게 심 원장님이 계신 진오비산부인과로 간 과거의 내 자신..
나를 너무 과대평가 했구나.. “나는 왠만한 고통은 잘 참는 편이니 진통, 생각보다 참을만 할 지도 모르지!” 라고 생각했던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있던 과거의 나를 마구 때리고 싶었다!
예약한 시간 보다 1시간 빨리 도착한 진오비 산부인과에서 이제 겨우 3cm 열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나는 좌절 하였다.
남편 왈 "8시간당 1cm 열린거네!" (남편 눈치 챙겨~ 눈치!)
그럼 나머지 7cm는 56시간 걸린다고? 3cm 열린 지금도 핵불닭 맛인데 그 후에 오는 진통은 더 하다던데?! 56시간 동안 지금보다 더 강한 지옥을 맛본다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병원에서 진통을 겪으며 온 갖 생각의 나래 끝에 나는 "걍 !! 제왕절개 수술 해주세요오~~!!!"하고
부끄럽게도 금기어를 말해 버렸다.
간호쌤이 5cm이후로 빨리 진행된다고 하셨는데 힘들어 하는 내가 잘 버티라고 하얀 거짓말을 해주시는 건 줄 알았다.ㅋㅋ(고통과 함께 늘어난 의심~)
금기어 이 후 얼마 있다가 배변욕구를 이야기 하니 내진해 보고서 분만실에 가야 한다는 간호쌤의 말! 네?? 이렇게 갑자기요??
그렇게 집에서 나름 참을 만한 가진통 18시간 식은 땀나게 참기 어려운 가진통 6시간을 거쳐 병원에서 핵 아픈 지옥 진통 1시간 반 만에 초스피드로 아가를 낳았다.(병원기준 초스피드 ㅎㅎ)
만약 내가 진오비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지 않았다면 고지를 앞에두고 허겁지겁 제왕절개를 했을지도 모른다..

남편과 나의 결론 진오비에서 출산준비 & 출산하기 정말 잘했다!!
운이 좋게도 예정일에 원하던 자연진통 자연분만으로 병원에서 1시간 30분만에 (분만에 걸린 시간30분) 초 스피드로 낳을 수 있었던 건
능력자 심원장님과 간호쌤의 판단과 지시 아래, 무통주사 없이 병원에서 빠르게 진통이 진행되면서 분만할때 진통에 맞춰 힘을 잘 주었던 것이 큰 것 같다.
(얼굴로 힘 주면 눈의 실핏줄 터지니 힘주지 말고 큰 똥을 누듯이 아래에 힘을준다!ㅎㅎ-습득한 지식 잘 활용.)
분만실 상황을 심원장님이 동영상으로 남겨 주셨는데 동영상을 본 엄마말로는 "참, 고상하게 낳았다"고..
고성 욕설 남편 머리뜯기도 없고 ㅋㅋ 그냥 "끙끙"몇번 하며 낳아서 ㅎㅎ
솔직히 분만 전, 파도 처럼 왔다 갔다하는 진통을 겪으니 진통에 맞춰 힘줄때가 덜 아팠다 그래서 오히려 더 차분하게 분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통이 올때마다 힘빡!주라고 잘 알려주시기도 했고..
심원장님이 이제 힘주지 말고 힘빼라 할때 힘빼면 아가는 거의 다 나온 것이었다~^^

나중에 아가가 크면 분만 동영상을 보여주며 말해 줘야지.
‘엄마가 널 이렇게 낳았어..저렇게 엄마 배위에서 울고 있는게 너야. 아직도 배위에서 따뜻했던 너의 온도가 잊혀지지 않아.’

진오비 심상덕 원장님! 친절하고 상냥한 간호사 선생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니 만약 내가 둘째를 갖는다면 진통의 기억은 잊고 주저없이 또 진오비 산부인과로 갈 확률 100%!!
잠깐의 진통보다 신비롭고 좋았던 출산의 기억을 만들어 주셨으므로..

P.S 유축없이 직수만으로 수유를 계획해 조리원 안 가기로 한 내게 진오비의 모자동실은 너무 좋았다. 모자동실 기간에 간호사 쌤께 기저귀 가는 법 목욕하는 법 수유일지 작성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음식도 넘 맛있었고 이모님도 엄청 친절하셨다. 안락한 개인실 바닥은 후끈후끈~ㅎ 그리고 매 번 오셔서 아가상태 산모상태 체크 설명 해주시는 심 원장님 감사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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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22-12-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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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22-12-27 09: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거의 1년전 출산 후기네요.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잘 참으시고 순산해서 다행입니다.
사실 출산시 통증은 트라우마로 남는 것이 아니라 지나고 보면 그 조차도 견딜만했다고 기억하거나 아예 그 고통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산시 통증을 좋은 통증이라고 부릅니다.
소중한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구요.

이제 곧 돌이군요. 아이가 엄청 많이 귀여울 때 같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더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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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2022-12-27 10:06]  
#3 오현경 등록시간 2022-12-28 20:0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사비나님 잘 지내셨나요?
아기가 이렇게 컸다니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성함이 특이해서 잊지못하는데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통을 엄청 잘 참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병원에 오셔서 빠르게 출산 하셨다니요 ㅎㅎㅎ
아빠도 모자동실에서 엄청 열심히 참여하셨는데
지금도 역시나겠죠? ㅎㅎㅎㅎ

날이 많이 추워졌지만
다음달이면 아기 돌이라 함께 다니기 좋을것 같아요.
첫생일, 미리 축하할게요:)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육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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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2023-07-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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