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착한 가슴"이라는 책자의 일부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으로 임신과 유방의 제반 문제와 관련한 여러가지 의문에 대한 질문과 답변입니다.)
1. 임신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슴에 보기 싫은 튼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튼살이 왜 생기는지, 또 어떻게 없애는지 궁금합니다. 임신 중에느 복부나 유방, 허벅지의 부피가 늘어납니다. 피부가 늘어나면서 원래 피부와는 다른 색깔을 띤 '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튼살입니다. 심한경우에는 어두운 흙빛이나 붉은색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가면 대개는 은백색 의미한 자국만이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튼살은 점점 옅어지기는 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튼살이 생기는 것을 막는 확실한 비법은 없습니다. 다만 출산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이 추천하는 방법이 있는데, 임신 기간 중에 비타민E 수분크림과 올리브 오일, 그리고 수분로션을 넉넉히 바르는 것입니다. 특히 샤워 후 몸이 약간 젖은 상태에서 튼살 방지용 크림으로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이제 막 임신 사살을 알았는데, 벌써부터 가슴이 아주 민감해졌고 만지면 아픕니다. 괜찮은 건가요? 임신 초기에 가슴이 아프고 따가운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리고 8주가 지나면 가슴이 커지고 유방 속의 조직이 좀 더 울퉁불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임신했을 때 일어나는 일반적인 변화들인데, 가슴의 통증은 따뜻한 물로 편안하게 목욕을 하면 한결 나아질 겁니다.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점점 커지고, 더욱 민감해질 것입니다. 이때 브래지어를 잘 선택하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됩니다. 되도록 면으로 된 것, 컵 아래에 두꺼운 밴드가 있으면서 어깨 끈의 폭이 넓고 밑가슴둘레를 조절할 수 있는 브래지어를 고릅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가슴 사이즈를 재야 합니다. 만삭이 되었을 때쯤, 대개 컵 사이즈가 원래보다 두 치수 정도 커져 있을 것입니다. 가슴이 너무 무겁고 불편하다면 잠자리에 들 때에는 가벼운 브래지어가 편할 수 있습니다.
3. 임신 3개월쯤 되어 가는데, 유두 주변의 피부색이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닙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입니다. 유륜이라고 하는 유두 주변 피부는 임신 이전에는 보통 분홍에 가까운 색이지만, 임신을 하고부터 모유를 먹이는 동안까지는 갈색이나 붉은 갈색으로 변하고 대체로 넓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륜에 몽고메리 샘(Montgomery's Tubercules)이라 불리는 작은 돌기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유두와 유륜이 모유수유를 하는 데 필요한 분비물을 만듭니다. 이 돌기들은 위험하지 않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그 돌기에서 분비물을 짜내려고 하지는 마세요. 임신 20주쯤 되었을 때는 유두와 유륜의 색깔 변화뿐 아니라, 배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어두운 색의 선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이를 '임신선'이라고 부릅니다. 임신선은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금방 옅어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기간의 후반으로 가면서는 유방의 혈관이 좀 더 뚜렷이 보일 수도 있는데 후에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4. 임신 기간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데, 유방에서 벌써 분비물이 나옵니다. 모유가 나오기에는 이르지 않나요? 임신했을 때 여성들은 유방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깨닫습니다. 유방이 만드는 모유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얼마 동안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줍니다. 임신한 열 달은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면서, 산모가 태어날 아기를 키우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유방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이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 분비물이 모유는 아닙니다.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유방 소겡서 흐리고 노란빛을 띤 액체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초유입니다. 초유는 유방 바깥으로 저절로 흐르기도 하고 유두를 누르면 나오기도 합니다. 이때 초유를 일부러 짜려고 하면 안 됩니다. 초유가 흘러서 불편하다면 브래지어 속에 패드를 대세요. 초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아기의 음식으로 보통 아기가 태어난 직후 며칠 동안 나오는데, 아기가 외부 세균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돕는 항체도 공급해 줍니다. 4일 정도 지나면 초유 대신 모유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유방은 아기가 젖을 빠는 정도에 맞추어 충분한 모유를 공급합니다.
5. 저는 가슴이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게 아닐지 걱정됩니다. 혹시 가슴의 크기와 모유를 만드는 기능 사이에 관련이 있나요? 가슴의 크기와 모유를 만드는 기능은 연관성이 없습니다. 가슴이 클수록 유선조직보다 지방조직이 많은 것뿐이기 때문에 모유를 만드는 기능에는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슴이 작다고 해서 아기에게 충분한 젖을 먹이지 못할까 염려하지 마세요. 가슴에 유선조직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비교하자면 오히려 가슴이 작은 여성들이 가슴이 큰 여성들에 비해 모유를 먹이기가 쉬운 편입니다. 모유를 먹이는 자세의 특성상 가슴이 큰 엄마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TIP <다양한 모유수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출산 전에는 많은 산모가 모유수유를 계획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례는 20%에 불과합니다. 모유수유는 산후 1~2주 안에 성패가 달린 만큼 임신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모유수유에 대한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단체의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 대한간호협회 www.koreanurse.or.kr - 모유수유정보신문 www.breastfeeding.co.kr - 모유 119 육아상담소 www.mowu119.com - 유니세프한국위원회 www.unicef.co.kr - 인구보건복지협회 www.mom-baby.org - 한국모유수유협회 모유수유클리닉 www.mommilk.co.kr
6. 가슴이 작으면 모유의 양도 적나요?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모유를 충분히 먹일 수 없을까요? 가슴의 크기는 모유의 양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가슴이 작든 크든 아기에게 충분한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크기와는 관계없이 모든 유방에는 아기가 배불리 먹을 만큼의 모유를 만들 수 있는 유선이 있습니다. 사실 가슴의 크기가 아니라, 아기가 먹고 싶을 때마다 모유를 먹이는 게 중요합니다. 출산 초기에는 2,3시간 정도 간격으로 아기에게 젖을 먹여야 하고, 몇 주가 지나면 규칙적으로 젖을 먹이게 될 것입니다. 대체로 하루 24시간 동안 아기는 4,5번 젖을 먹습니다. 모유가 만들어지는 원칙은 '수유와 공급'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아기가 더 자주, 더 많이 젖을 빨수록 더 많은 모유가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아기가 배고프다고 보챌 때는 분유를 타서 젖병을 불리는 게 편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모유수유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아기가 분유를 먹고 배가 부르면 젖을 빨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아기가 젖을 빨지 않으면 유방은 계속해서 젖을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슴의 크기와 관계 없이 바로 이 법칙이 모유의 공급을 조절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가슴의 크기가 어떠하든, 아기를 충분히 먹일 만큼의 모유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기가 원할 때 모유를 주는 것 말고도 엄마 자신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그리고 가능한한 많이 쉬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아기의 식욕이 다 알아서 할 것입니다
TIP <성공적인 모유수유를 위한 10가지 원칙> - 산전 교육을 받는다. - 산모는 아기가 태어난 지 1시간 이내에 젖을 물린다. - 아기와 산모가 같은 방을 쓴다. - 아기가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먹인다. - 아기에게 엄마 젖 이외의 다른 음식은 주지 않는다. - 하루에 적어도 8~12번은 수유한다. - 신생아 때는 밤에도 젖을 먹인다. - 젖병이나 노리개 젖꼭지의 사용을 금한다. - 출산 뒤 일주일 이내에 소아과에서 수유 방법을 점검받는다. - 힘들어도 첫 한 달간은 꼭 실천한다.
출처: [의사 아빠 약사 엄마의 친절한 소아과], 이진한&김태희, 동아일보사
7. 저는 가슴을 축소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데 영향이 있을까요? 사실 가슴축소수술을 받으면 대부분은 모유수유를 할 수 없습니다. 수술할 때 유두를 유선으로부터 분리하기 때문입니다. 유방이 모유를 만들기 시작해도 유두를 통해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유방은 자연히 모유 만들기를 중단합니다. 때로는 호르몬요법을 써서 인위적으로 중단시키기도 합니다. 가슴축소수술을 하면 모유수유가 어렵다는 사실을 의사한테 미리 들은 후에 수술을 결정했어야 합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좋은 의사를 만나 수술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 미리 설명을 듣고 상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슴이 커도 많이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라면, 축소수술로 모유수유를 할 수 없게 되고 유두의 감각이 손상된다는 점들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모유수유를 할 때 어려움이 없습니다. 가슴확대수술에는 유두를 재배치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8. 제 유두는 함몰 유두입니다. 함몰 유두인 경우에도 모유를 먹일 수 있나요? 지금 임신 중인데 모유수유를 위해 제가 노력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함몰 유두란 유두가 평평하거나, 일반적인 모양과 반대로 유두가 가슴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유두를 말합니다. 이 같은 경우는 여성들 사이에 종종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함몰 유두가 모유를 먹이기에는 까다로울 수 있지만 산모 본인의 의지가 뚜렷하다면 대부분 모유수유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모유를 먹이기로 결정했다면, 모유수유를 위해 사용하는 장치인 브레스트 쉘(Breast Shell)을 이용하세요. 출산 예정일 전 마지막 몇 주 동안 브레스트 쉘을 유방에 씌웁니다. 이 플라스틱 기구는 브래지어 안에다 착용하여 유두에 약간의 압력을 가하는데, 그러면 유두가 압력을 받아 밖으로 솟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를 사용하시 전에 먼저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TIP <브레스트 쉘이란?> 브레스트 쉘(Breast Shell)은 모유수유를 위해 사용하는 반구형의 플라스틱 기구로, 수유 브래지어 안쪽에 착용하면 흐르는 모유를 모아 줍니다.
첫 아이가 태어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임신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준비를 잘해 두고 싶습니다. 그런데 수유 브래지어를 구입하려는 저에게 시어머니께서는 나중에 사라며 말리시더군요. 도대체 언제쯤이 가장 좋은 구입 시기인가요? -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물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 두고 싶은 마음은 전적으로 이해하지만, 시어머님 말씀대로 수유 브래지어는 적어도 임신 36주가 되기 전까지는 구입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브래지어를 구입해 두면, 나중에 착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아직은 수유할 때의 가슴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임신에서 수유 단계에 이르기까지 가슴의 크기는 계속 달라지니까요. 수유 브래지어는 컵을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디자인이라서 브래지어를 벗지 않고도 젖을 먹일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젖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슴이 더 커지기 때문에, 가슴과 브래지어 사이에 적어도 손가락 하나 정도의 공간이 남는 사이즈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유두에서 흐르는 젖을 흡수하기 위한 패드를 넣을 공간도 조금은 남겨 두어야 합니다. 브래지어를 착용해 보실 때는 가장 바깥쪽 훅에 걸어서 브래지어의 밑가슴둘레를 가장 넓게 했을 때 몸에 맞는 것으로 고르세요. 그래야 아기가 태어난 후 흉곽의 둘레가 줄어들면 고리를 안쪽으로 걸어 몸에 다시 맞출 수 있습니다.
9. 임신 중에 가슴이 많이 커졌습니다. 모유수유를 마치면 원래의 크기로 돌아가나요? 모유수유가 끝나고 나면 가슴은 이전의 크기로 돌아가는데 가슴이 전보다 약간 작아지기도 합니다. 지방조직이 차지하는 일부가 유선으로 바뀌고, 가슴은 받치는 결합조직에도 변화가 생겨서입니다. 운동이 가슴 자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가슴 뒤 흉근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가슴이 더욱 탄력 있어 보이게 됩니다. 모유수유가 가슴을 처지게 만든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성의 가슴을 처지게 만드는 요소는 '시간'과 '중력' 그리고 '몸무게의 증가'입니다.
10. 그동안 회사일과 집안일 때문에 임산부 수업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유를 먹이고 있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젖 빠는 법은 아기가 저절로 알까요? 아니면 제가 가르쳐 주어야 할까요? 아기나 엄마 모두가 어느 정도는 본능적으로 모유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젖을 먹이는 엄마들에게는 잘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젖을 물리는 원리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기는 배가 고프면 본능적으로 젖을 찾습니다. 이런 행동은 아기들의 원시 반사 중 하나인 '젖 찾기 반사(Rooting Reflex)'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태어난 지 10일 정도가 될 때까지는 아기의 얼굴을 젖에 아주 가까이 대고 뺨을 쓰다듬어 젖 찾기 반사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기는 자연스레 얼굴을 가슴 쪽으로 향하며 젖꼭지를 찾을 것입니다. 만약 아기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가슴에서 부드럽게 젖을 몇 방울 짜서 아기의 입술에 갖다 대어 보세요. 아기가 입을 열었을 때 아기의 머리를 가슴에 바짝 가까이 하여 턱을 가슴에 대게 하고, 유두를 아기의 입 속으로 가져가 아기의 혀가 유두 아래에 있도록 하세요. 그리고 아기가 젖을 물도록 가슴을 내밀어 보세요. 이렇게 하는 것을 젖 물리기 과정이라고 하는데, 아기는 턱을 크게 벌리고 입술로 유두 전체와 유륜의 대부분을 물어야 젖을 잘 빨 수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하면 아기의 턱이 유두 주변의 가슴을 리듬감 있게 눌러 젖이 나오게 합니다. 아기가 젖을 잘 빨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아이의 관자놀이와 귀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보세요. 젖을 잘 빨고 있다면 아이의 턱 근육도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만약 아기가 유두 부분만을 빨고 있다면 금세 유두가 아플 것이고 아기도 모유를 잘 먹지 못핼을 것입니다. 첫 주 동안 모유수유의 요령을 파악하고 나면, 그 다음에 얼마나 오랫동안 모유를 먹일 것인지는 전적으로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고 친밀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겁니다.
->아기는 모유를 먹는 동안 코로 숨을 쉽니다 ->유두가 늘어나며 아기의 입 안을 채웁니다 ->아기의 혀가 유두 아래에 위치합니다. (아기가 유두를 빠는 것이 아니라, 턱으로 유륜 아래 쪽 모유가 고이는 부분을 눌러야 젖이 나옵니다.)
11. 제 친구가 모유를 냉동실에 얼려 보관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래도 괜찮은가요? 아기에게 해롭지 않을까요? 친구 분의 말씀이 놀라울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모유를 짜서 꽁꽁 얼리면 6개월 동안은 거뜬히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도 72시간 정도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요. 모유를 얼리려면 먼저 깨끗이 살균한병에 모유를 조금씩 나누어 담아 밀봉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빨리 녹일 수 있습니다.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때, 실온에서 4시간쯤 두어서 녹인 모유를 아기에게 먹이라고 알려 주세요. 단, 얼린 모유를 녹일 때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모유의 성분이 변질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모유는 유방에서 직접 손으로 짤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쪽 가슴을 전체적으로 마사지해야 하는데, 위에서 아래도 그리고 유두 주변을 둥글게 마사지하여 우선 유관 속 모유의 흐름을 촉진합니다. 10회 정도 마사지를 하고 나서 유륜 둘레 바깥을 위쪽은 엄지손가락으로, 아래쪽은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주면서 가슴 안쪽 방향으로 밀며 살며시 힘을 주면 모유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몇 분 동안 이렇게 젖을 짠 후, 반대쪽 가슴도 똑같이 마사지를 합니다. 반대쪽 가슴에서도 젖을 약간 짠 다음 다시 처음의 가슴으로 돌아가 처음부터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젖을 짤 수 있습니다. 손으로 젖을 짜 본 많은 엄마들은 젖을 짜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따뜻한 천을 가슴에 얹어 두면 기분도 한결 이완되고 젖도 잘 나온다고 합니다. 최대한 깨끗하게 젖을 짜 수 있도록 미리 손을 씻고, 모유를 담을 용기도 소독을 해 둡니다.
TIP <손으로 젖짜기> 모유는 손으로도 쉽고 아프지 않게 짤 수 있습니다. 모유가 잘 나오도록 몸의 긴장을 풀고 따뜻한 수건을 가슴에 대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유를 모으는 그릇은 반드시 소독해 두세요. 1) 한 손으로 가슴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위에서 아래로 마사지합니다. 2) 모유가 유관을 따라 흐르는 것을 돕도록 유방을 전체적으로, 아래쪽도 빠뜨리지 않고 마사지합니다. 3) 유륜 쪽으로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내립니다. 4) 유륜 뒤쪽을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누르면 모유가 나옵니다.
TIP <유축기로 젖 짜기> 유축기로 모유를 짜면 아무래도 좀 아프지만, 손으로 짜는 것보다 빠릅니다. 모든 도구를 소독해 사용하고, 가슴에는 따뜻한 수건을 대어 두세요. 1) 펌프형 유축기 2) 수동형 유축기 3) 전동형 유축기
직접 젖을 짜기가 너무 힘들겠다고 생각되면, 젖을 짜는 유축기도 고려할 만 합니다. 수동식 또는 전도식 유축기를 사용하려면, 깔대기 모양의 한쪽 입구를 유륜 둘레에 대로 밀착시킵니다. 밀착해서 공기가 통하지 않아야 아기의 턱 대신 유축기가 가슴을 눌러 줄 수 있는 압력이 생깁니다. 유축기를 사용해 본 엄마들은 손으로 짜는 것보다 좀 더 아프지만, 일단 사용에 익숙해지고 나면 손으로 짜는 것보다 확실히 빠르고 힘이 덜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유축기를 사용할 때도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나 따듯한 수건이 도움이 됩니다.
12. 아기가 태어난 지 3달 반이 지나면 저는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하지만 첫 1년 동안은 계속 모유를 먹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고도 계속해서 모유를 먹이고 있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던 낮 시간에 엄마가 직장에 있기 때문에 직접 젖을 먹일 수는 없지만, 그 시간에 회사에서 규칙적으로 젖을 짜 주면, 전과 다름없이 젖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계속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데,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해보세요. 우선은 아기가 젖병으로도 젖을 먹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 젖병을 물리는 일은 엄마가 직장에 간 사이에 아기를 돌볼 사람에게 부탁합니다. 엄마가 직접 젖병을 물리려고 하면, 아기는 엄마 품에서 나는 모유의 냄새를 맡고서 젖병은 물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없는 낮에도 아이가 젖을 먹을 수 있도록 젖을 짜서 젖병에 보관해 두시면 됩니다.
한편, 직장에서 낮에 혼자서 모유를 짤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있는지, 모유를 보관할 냉장고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집으로 가지고 오는 동안 모유를 차갑게 보관할 수 있도록 아이스 팩을 넣은 가방도 준비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리고 낮 동안 아이를 대신 돌봐 주는 사람에게 오후 늦게 젖을 먹이는 시간을 생략하고 대신 엄마를 기다려 달라고 하세요. 그런 뒤에 엄마가 퇴근해 직접 젖을 먹이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 직장에서 젖을 짜는 대신 저녁에 퇴근하여 젖을 짜고, 밤과 아침에 아이에게 직접 젖을 물리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가 모두 원한다면, 생후 1년이 지난 후에도 충분히 계속 모유를 먹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돌 전에 모유수유를 중단합니다. 9개월 정도 지나면 아기 스스로가 낮에 젖을 먹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중단하려면 모유가 자연스레 그만 만들어지도록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젖을 물리거나 모유를 짜는 횟수를 1회 줄입니다. 이때 낮시간대를 먼저 줄입니다. 나머지 횟수대로 모유수유를 지속하면서 적어도 3일이 지난 다음 횟수를 1회 더 줄입니다. 줄이기 시작한 첫날이나 혹은 그 후로도 얼마간 가슴에 모유가 꽉 차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며칠이 지나면 가슴 속의 모유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꽉 찬 느낌도 없어집니다. 가슴의 압력을 줄이려고 모유를 짜 버리면 오히려 모유가 또 만들어져 꽉 찬 느낌이 더 오래 지속됩니다.
아기에게 젖을 주는 횟수를 한 차례씩 줄이다가 밤 시간대의 모유수유를 가장 마지막까지 남시기면 됩니다. 아기들은 대부분 입으로 무언가를 빨 때 편안해하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서서히 엄마의 젖꼭지 대신 젖병, 아기용 컵으로 바꾸어 주면 됩니다. 생후 1년까지는 모유나 아기용 분유를 먹여야 하지만 그 이후에는 우유를 주어도 괜찮습니다.
13. 아기가 젖을 먹다가 젖꼭지를 깨무는데 정말로 아파요. 어떻게 해야 아기가 깨물지 않을까요? 젖을 먹이는 도중에 아기가 젖꼭지를 깨물면, 곧바로 젖을 그만 먹이세요. 손가락을 아기 입에 살짝 넣어 입을 벌리게 하고 떼어 내면 됩니다. 그러면서 아기에게 단호한 표정을 짓습니다. "안 돼"라고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깨물 때마다 이렇게 하세요. 그러면 아기는 곧 깨물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할 것입니다. 아기들은 젖을 먹다가 한번쯤 엄마를 깨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아프게 하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므로, 엄마가 단호하게 신호를 보내고 나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젖꼭지를 반복적으로 깨문다면 아무래도 수유를 계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단념하는 산모도 있습니다.
14. 우리 아기는 언제나 배가 고픈 것 같습니다. 제가 아기에게 충분한 만큼의 모유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기에게 모유가 충분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산모들의 가슴은 대부분 아기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모유를 만들어 냅니다. 아기는 늘 얼마만큼의 모유를 먹어야 하는지를 스스로가 알고 있고, 충분히 먹고 나면 다 먹었다는 것을 표현합니다. 대개는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나면 엄마의 팔 안에서 금방 잠이 들면서 젖꼭지를 입에서 놓습니다. 아기의 몸무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 모유의 양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모유와 조금 시간이 지난 후의 모유는 그 성분이 다릅니다. 처음에 아기가 먹는 모유는 초유입니다. 좀 더 묽고 갈증을 해소시켜 주지요. 그 후 며칠이 지난 다음에 나오는 모유는 칼로리도 더 높고 색상도 더 진합니다. 아기가 필요한 영양분을 모두 섭취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15분은 먹게 하세요. 그보다 적게 먹으면 금세 배가 고파 잠에서 깰 것입니다. 물론 드물기는 하지만 젖이 충분하지가 않아서 아기가 배불리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엄마가 수분이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혹은 몸이 너무 지쳐 있는 상태라면 모유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적어도 3L 이상의 물을 마시고 풍부한 영양소가 골고루 든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건강 전문가들은 모유를 줄 때 옆에 물이나 주스 한 잔을 놓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합니다. 균형 있게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적절한 보조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담당 의사나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론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가능한 잠을 잘 자고 푹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방법들이 모유를 충분히 만들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15. 모유를 먹이면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젖이 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제 친구가 이야기 해 주었는데 괜히 하는 소리 같아요. 친구의 말은 허풍이 아니랍니다. 모유를 먹이는 동안에는 자신의 아기뿐 아니라 어느 아기가 주변에서 울어도 사출반사(Milk Let-down Response)라고 하는 반사작용이 일어나 젖이 돌 수 있습니다.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간혹 좀 민망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요. 사출반사는 주로 아기가 젖을 빠는 데 반응하여 일어나지만, 아기의 울음소리에도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는 아이가 내 아이인지 아닌지는 몸에서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사출반사로 옷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브래지어 속에 패드를 대세요. 패드는 자주 갈아 주어야 합니다. 젖은 채로 방치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만약 저절로 나오는 젖의 양이 많은 편이라면 브레스트 쉘을 착용해 보세요.
TIP <출산 직후 모유량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산모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느 '모유의 양이 모자라지 않을까?'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유가 모자라서 분유로 보충해야 하는 경우는 5%에 불과합니다. 출산 직후, 산모의 가슴에서는 적은 양의 젖이 나옵니다. 아기의 장이 아직 미숙한 시기라 그에 맞춰 적게 나오는 거지요. 모유를 열심히 먹이면 젖은 차츰 불게 되고, 아기의 장이 성숙하는 생후 3~5일쯤에는 젖의 양이 10배는 늘어납니다.
16. 저는 요즘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젖을 먹이고 있지 않은데도 젖이 나와 불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산모라면 뜻하지 않은 때에 흘러나온 모유 때문에 옷을 적셔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옷을 적시지 않도록 브레스트 쉘을 사용해 보세요. 양쪽 가슴에 착용할 수 있는 오목한 플라스틱 덮개 한 쌍으로 가운데 빈 공간이 있습니다. 가운데의 구멍에 유두를 끼워 착용하면 모유가 흘러도 빈 공간에 모이기 때문에 옷을 적시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브레스트 쉘은 유두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유용합니다. 유두를 구멍에 끼우면 유두를 마찰하는 물질 없이 고기만이 접촉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습기가 마르고 유두 균열이 예방됩니다. 브레스트 쉘 속에 모인 모유는 소독한 병에 담아서 냉장이나 냉동 보관하여 나중에 아기에게 먹이면 됩니다. 재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씻어서 소독하는 것을 기억하세요.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이자면, 브레스트 쉘을 자주 비워 주고 몸을 구부릴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스트 쉘을 착용한 채로 몸을 구부렸다가, 속에 담겨 있던 모유가 왕창 흘러나와 낭패를 볼 수 있거든요. 모유가 많이 흐리지는 않고 옷을 약간 적시는 정도라면 브레스트 쉘보다는 패드를 대는 편이 낫습니다. 패드를 대는 경우에도 자주 교체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유두가 젖은 섬유 등 습한 곳에 계속 마찰하면 염증이나 유두 균열이 생기기 쉽습니다.
17. 아기가 젖을 빨기 시작할 때마다 가슴 안에서 약간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어요. 왜 그런 걸까요? 모유수유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약간의 따끔거림이나 미세한 경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유가 유두의 유관으로 흘러나가는 게 느껴지는 것일 뿐입니다. 유방은 아기가 젖을 빨면 저장돼 있던 모유를 흘려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때 가슴 안에서 따듯한 모유가 흐르면서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보통 맨 처음 젖을 먹일 대나 그 이후 몇 번 까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아기들이 한 번 빨 때 흘러나오는 모유의 양이 버거워 약간 숨이 막혀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대는 아기가 젖을 놓게 하고 상체를 세워서 숨을 내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젖을 먹이세요. 그런데 누구나 모유가 나올 때 가슴에서 따끔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해서 놀라거나 걱정하지는 마세요.
18. 이제 막 가슴에 모유가 찼는데, 젖몸살이 심하고 만지면 아픕니다. 가슴이 아프니 너무 힘들어서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분유를 먹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젖몸살을 풀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모유수유를 포기해야 하나요? 아기는 태어나서 며칠 동안은 노란빛의 초유를 먹습니다. 출산 뒤 2~6일이 지나면 초유 대신에 성숙유라고 하는 진한 모유가 산모의 가슴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아침에 일어나 보면 갑자기 가슴이 붓고 단단해져 아프고 불편합니다. 흔히 알려진 젖몸살 증상으로, 산모의 젖이 초유에서 성숙유로 변하면서 젖의 양이 늘어나는데 수유가 제대로 안 될 때 생깁니다. 대개 며칠 안에 증상이 가십니다. 산모 본인도 불편하지만, 젖몸살이 생기면 부어 오른 유륜에 유두가 묻혀 평평해지기 때문에 아기도 젖을 빨기가 힘듭니다. 수유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되는 방법은 젖을 먹이기 전에 몇 분 동안 따뜻한 수건을 가슴에 얹어 두는 것입니다. 샤워를 하면서 가슴에 따뜻한 물을 뿌려 주거나, 대야나 커다랗고 오목한 그릇에 따뜻한 물을 담아 가슴을 담그는 것도 좋습니다. 가슴을 손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다가 모유를 조금 짜내는 방법도 가슴의 부기도 덜어주고 아기가 젖을 빨기도 조금은 쉬어지게 합니다. 아기에게 일단 젖을 물리면 아기가 젖을 빨면서 젖몸살과 불편함이 빠르게 완화됩니다. 젖몸살이 생기면 육체적으로 아플뿐 아니라 기분도 답답해질 수 있겠지만 이 시기에 수유를 포기하지 않고 며칠만 버티면 상태가 훨씬 나아질 뿐 아니라,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척이나 만족스럽고 소중한 모유수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젖몸살이 생겼을 때는 가슴을 받쳐 줄 수 있는 수유 브래지어를 입어야 합니다. 또한 옛날부터 여성들이 해 왔던 효과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양배추 입을 브래지어 속에 넣는 거지요. 이렇게 하면 한결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뜨거운 수건이나 따뜻한 목욕이 별 소용이 없을 때 차갑게 적신 수건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가운 수건은 짧은 시간 동안만 대어 두셔야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면 젖을 먹이고 난 직후에 해열 진통제인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복용해 보세요. 다음에 아기가 젖을 먹기 전까지 몸에서 약 성분이 빠져나가도록요. 하지만 이런 방법들로도 팽팽하게 부은 가슴이 이완되지 않고 계속해서 불편하다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종요법 치료제인 피톨라카6(Phytolacca6)나 나트룸 무리아티쿰(Natrum Muriaticum6)을 1시간 동안 15분 단위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젖몸살이 재발해서 힘들었던 여성들이 좋은 효과를 봤다며 추천하는 방법으로 침술이나 한약 복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조 식품으로 비타민 B6나 달맞이꽃 기름, 아연 등을 섭취하면 젖몸살의 한 증상인 모유정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도 아기가 먹을 모유에 해로운 성분을 더하지 않습니다.
19. 저는 지금 둘째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째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며 피가 날 만큼 유두 균열이 심해서 너무 아팠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두의 염증을 반드시 예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힘든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유두에 염증이 생기는 주 원인은 아이가 젖을 제대로 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엄마가 되고 나면 아기가 젖을 빤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여 아기가 젖을 제대로 물었는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젖을 제대로 무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아기가 유두와 유륜 전체를 물지 않으면 아기의 잇몸이 산모의 유두에 계속 부딪히면서 심한 염증이 유발되곤 합니다. 아기가 젖을 잘못 문 것 같으면, 부드럽게 젖에서 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아기를 젖에서 떼어 낼 때는 아기의 입 속에 손가락 하나를 살짝 집어 넣어서 빠는 동작을 멈추게 합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떼면 유두를 거칠게 당기게 되어 무척 아픕니다. 유두에 생긴 염증은 대개 며칠이면 사라지지만, 지속되는 동안은 고생스럽고 아픕니다. 그러니 염증이 생겼을 때도 모유수유를 지속하되, 젖을 먹이지 않을 때는 브레스트 쉘을 착용해서 유두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 플라스틱 기구는 브래지어 안쪽에 착용해서 유두가 브래지어의 섬유에 마찰하지 않도록 하고, 공기에만 접촉하게 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유두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젖을 먹인 후에 유두를 잘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상 헤어 드라이어가 유용하다는 엄마들도 있는데, 차가운 바람으로 설정해 쐬면 아주 시원한 느낌이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유방에 저장된 젖을 다 먹고 나면 계속 빨도록 두지 마세요. 유두가 공기를 자주 쐬도록 해 주고,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비누는 피부를 건조하게 합니다). 또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자세를 바꿔 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자세가 바뀌면 유두와 유륜에서 압력이 가해지는 지점이 변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합니다. 만약 이 방법들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순한 카렌듈라 성분의 크림이나 살균 스프레이가 한결 통증을 더는게 도움을 줄겁니다. 다만 젖을 먹이는 동안에 유두에 쓸 크림이나 스프레이 등은 약사나 의사와 먼저 상의해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하루나 며칠 정도는 더 아픈 쪽의 가슴은 아기에게 직접 젖을 물리는 대신 손으로 젖을 짜내도록 하세요. 이 기간 동안 유두가 어느 정도 치유될 수 있습니다. 만약 유두 균열이 생겨서 아기가 빨 때마다 콕콕 쑤시고 아프다면, 유두보호기를 써 보세요. 유두 위에다 부착해 아기가 유두를 직접 빠는 대신 이 기구를 통해서 빨게 합니다. 사용하기 전에 잘 소독하고, 사용할 때는 약간의 모유를 묻혀 문질러 고무 냄새를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흑연, 이산화규소(Potency 6)를 이용한 동종요법도 유두 균열의 치료에 권장됩니다.
20. 엄마가 저를 키우시면서 유선염에 걸려 고생하셨던 이야기를 들려 주셨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저도 아기에게 모유를 주다가 유선염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어떻게 해야 유선염을 예방할 수 있고, 걸렸을 경우 증상은 어떤가요? 또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간혹 모유가 나오는 유관이 막히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가슴이 아프거나 단단해지고, 모유를 줄 때는 통증이 더 심합니다. 대개는 아이에게 모유를 자주 먹이면 저절로 낫습니다. 가슴을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하거나 따뜻한 물에 담가 주면 통증이 완화되며 막힌 유관을 뚫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태가 심각해져 유선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유선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마치 감기에 걸린 듯이 열이 납니다. 유선염의 첫 번째 증상은 가슴의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해 겨드랑이 쪽으로 점점 퍼지고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가슴이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난지 4~8시간 안에 열이 납니다. 증상이 이렇다면 바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처방받을 것이고, 조기에 진단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이 처방만으로 24시간 안에 깨끗이 나을 것입니다. 항생제 목용 중에도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서는 수유를 하면서 복용해도 되는 항생제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침대에 누워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고, 젖을 짜내거나 아기에게 젖을 물려서 1~2시간마다 유방의 젖을 비워 내야 합니다. 유선염 치료를 위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요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선염 부위에 뜨거운 습포와 차가운 습포를 해 줍니다. 냉장고나 냉동실에서 꺼낸 차가운 양배추 잎을 염증 부위에 얹는 것도 좋습니다. 아르니카(Arnica) 성분이 든 크림으로 염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유선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유방 농양으로 진핼될 수 있습니다. 유방 농양은 통증이 매우 심할 뿐 아니라, 수술로 부위를 열어서 농양을 짜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병이 생긴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훨씬 낫습니다. 유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유선염을 예방하기 위해 우선 수유 브래지어가 너무 꽉 조이지 않도록 조절하세요.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모유를 먹이거나 짤 때는 너무 세게 누르지 마세요. 또 규칙적으로 유방 속의 젖을 모두 비워서 젖몸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1. 모유를 먹이면 우유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었어요. 정말인가요? 아기는 엄마의 모유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모유를 먹이는 동안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만한 성분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겠지요. 그리고 모유에 많이 함유된 면역 글로불린 항체는 병균 감염을 막는 강한 방어작용을 해 줍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은 습진, 천식, 건초열에 덜 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불쾌함을 느껴 아기가 자주 울 수도 있는데, 모유를 먹은 아기들에게서는 이런 경우가 적습니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체질이 있다면 가능하면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알레르기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레르기가 생기 확률을 낮추거나 그 정도를 약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22. 출산 예정일로부터 4주 후에 결혼식을 합니다. 제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이미 몸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구입했는데요, 그 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기의 건강 때문이라면 아무리 예쁜 드레스라도 양보해야겠지요? 네, 짐작하신 대로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모유를 통해 아이가 섭취하는 영양은 전적으로 어머니가 먹는 음식의 질에 달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임신을 했을 때보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 몸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먹일 모유를 만드는 데만 하루에 1,000cal가 소모됩니다. 그러니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하루에 500cal를 더 섭취하고 수분도 더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배가 고플 때에는 식사를 하고,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 같은 영양소 없는 칼로리 덩어리 대신에, 신선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드세요. 임신하기 전의 몸매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자궁을 빨리 수축하게 하기 때문에 임신 전의 몸매로 좀 더 쉽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몸에 저장해 두었던 지방들은 모유를 만들 때 에너지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예전의 허리 선도 곧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아기를 낳고 좀 더 살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기를 낳은 직후에 평균적으로 4~5kg은 즉시 빠지지만 나머지 몸무게는 빼기가 어렵습니다. 3~4kg의 지방이 출산 후 몇 달 동안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몸 속에 저장되어 있거든요. 물론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충분한 운동을 한다면, 남은 몸무게도 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 운동을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를 하고, 천천히 진행해 나가십시오. 걷기나 수영이 아주 좋습니다. 만약 결혼식 날짜까지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 그 드레스에 쏙 들어가게 된다고 해도, 모유를 먹이고 있다면 이전보다 가슴은 커진 상태일 것입니다. 보기에는 더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23. 저는 임신 중인데 모유수유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출산 뒤에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모유가 나오지 않게 하려면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놔두면 저절로 젖이 끊기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약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모유를 먹이고 싶다면 그때 다시 먹일 수도 있을까요? 만약 모유를 먹이고 싶지 않다고 확신한다면, 모유가 그만 나오도록 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긴 하지만, 요즘은 그보다 유방을 싸매서 모유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모유를 먹이거나 분유를 먹이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고 어느 쪽이든 괜찮습니다. 분유를 먹이기로 마음먹었다 해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모유든 분유든 뚜렷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마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일단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며칠 동안 나오는 초유에는 아기를 균의 감염으로부터 방어해 주는 좋은 항체가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낳아 분유를 먹이기 시작하면, 나중에 다시 모유수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기가 젖을 빨지 않으면 유방은 젖을 더 이상 만들지 않거든요. 그러니 이때의 결정은 되돌릴 수 없는 '최후의 결정'입니다. 분유를 먹이기 전에, 정말로 모유수유를 원하지 않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아기에게는 어떤 종류의 젖을 먹느냐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무엇보다 사랑과 관심, 양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4. 아기와 유대감을 갖기에 모유수유만 한 방법이 없다고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생각은 단지 어른들의 고정관념인 걸까요? 젖을 먹일 때 엄마와 아기는 육체적으로도 밀착하고, 심리적으로도 친밀하기 때문에, 모유수유가 엄마와 아기 사이에 애착관게를 맺는 훌륭한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들은 20cm이상 떨어진 대상에는 쉽게 집중하지 못하므로 젖을 먹는 동안 아기는 무엇보다도 엄마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마를 식별하고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지요. 많은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통해서 아이와 일찍 가까워졌다고 말합니다. 모유수유는 아기와 엄마 단 둘만의 관계를 형성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곧바로 아기와 유대감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바로 아기에게 사랑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다고 해도 비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이런 경우에도 엄마와 아기 사이의 유대감은 시간이 가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저절로 생겨나게 됩니다.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신통한 것이어서, 갓 태어난 아기에 대한 엄마의 감정이나, 모유수유 여부와는 관계 없이 아기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을 찾는 능력이 있습니다. 태어난 직후 부터 아기는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끌어안고, 눈을 맞춥니다. 어떤 어른이 자기를 달래려고 노력하면 반응합니다. 아기의 이런 모든 반응들은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우리의 본능을 자극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모유수유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더라도, 아기는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25. 친구가 말하길,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임신이 안된다고 하네요. 모유수유가 피임법으로 완벽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모유수유가 안전한 피임 방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친구의 말에 어느 정도 사실과 가까운 부분은 있는데,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은 새식 능력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모유수유를 한다고 피임을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은 기존의 경구 피임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경구 피임약이 모유의 양을 줄인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경구 피임약 속의 호르몬 성분은 미량이라도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기의 성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도 그 가능성에 대해 전부 알 수는 없으니 우선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들에게는 프로게스테론 성분만으로 된 경구 피임약을 처방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모유수유를 마칠 때 까지 콘돔 등의 격막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