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10분은 넘어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22시 33분 태어남
3.41키로 50센티

**후기 요약 - 경산모는 병원갈때 늑장부리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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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전날 새벽 3시쯤 평소처럼 화장실에 들렸는데 이슬이 비쳤다.
그리고 흔치않은 일인데 갑자기 새벽에 큰일..?
+ 배뭉침이 좀있어서 진통 어플을 실행해 봤다.
결과는...이제 진행이...ㄴ가? 갸웃한 정도

다음날이 예정일이라 이미 9시부터 예약이 되어있으니 뭐 급할거 없지 내일 가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그치만 혹시 모르니 비루한 몰골로 첫째 등원시키고 병원에 문의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바로 와봐야 한다고 하신다
진통도 없고 배뭉침도 아까보다 없어졌는데..그런데 어? 저 씻어야 하는데요...? ;;;;
 
생각치 못한 상황이지만 (당장 진통이 전혀 없으니) 왜 급한 일인지 모르고 일단 씻었다;
그 와중에 병원서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고- 원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니 빨리 와야 한다고요...?? 이렇게 급박한 상황인가요 저?!
뭐지왜지 하면서 일단 가방까지 싣고 출발-
전화부터 도착까지 1시간반이 걸려서.. 경산모가 병원 오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면 안된다고 주의를 받고;; 내진 그리고 태동검사.

결과는 경부 그대로고 수축은 약함. 그러니 처음엔 일단 귀가하시라 안내 해주셨다.
동행한 어머님은 둘째인데다 병원과 집이 거리가 좀 있으니 입원을 할수 없는지 문의하셨고 그럼 점심이후에 다시 태동 검사를 해보고 결정하자고 하셨다.

2시 검사시엔 수축이 아침보다 강해져 이번엔 입원 안내를 해주셨지만.. 일단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때까지도 뭔가 진통이랄게 없으니 현실감이 떨어지고;
뭣보다 담날 병원갈 생각에 첫째한테 제대로 인사도 안하고 왔기에 첫째를 보고 안아주고 싶어서ㅠㅠ...

'아프지 않아도 배뭉침이 주기적이 되면 바로 병원으로 오셔야 해요. 아침처럼 느긋하게 오시면 절대 안되요-' 라는 간호사 선생님의 말씀을 머릿속에 새기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가는길의 배뭉침때엔 뭔가 조금씩 진통같은게 느껴지자..
이대로 집에 가자마자 병원으로 와야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긴했다..

집에가서는 간식먹고 낮잠도 자고 일어나서 첫째 하원 해서 같이 놀고... 그 와중에 배뭉침때 통증이 점점 더 느껴지길래 야근 예정이던 남편한테 일찍 와달라고 했다..(이때까진 주기적 아니였음)

그리고선 평소와 다름 없던 저녁식사 시간을 보내는데 밑에서 갑자기 왈칵하는 느낌이 났다.
어??
화장실에 가보니 큰 점액 덩어리가 나온거고 또 변의가 느껴져서..다시 한번.. 그날 큰 볼일을 4번.
아아 이거 위험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볍게 씻고 남편이 짐챙기고 첫째랑 인사를 했다.

엄마가 동생이 데리러 갔다올께 며칠 못 보게 될꺼야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어야 해- 하니
알았다며 잘다녀와 하고 인사해주고

엄마 보고싶음 영상통화 하자- 하니
(영통용) 패드에 엄마 이름 있지? 하고 몇번을 묻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야 돼- 하니
그럼 할머니 방에서 자야해? 하고 묻고
아니 우리방에서 자도 돼- 하니
그래 그러면 되겠다. 그런데 나 혼자서도 잘 자- 라고
다컸구나 우리아들ㅠㅠㅠ 너랑 인사하러 돌아오길 잘했어. 정말 잘한거같아.

벅찬 마음을 안고 택시를 타고 가면서 병원에 연락을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 하셔도 병원 근처서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였는데 다행히 빨리 오라고 하셨다.

가는동안 점점 뭉침이 주기적이 되고 심지어 그 주기가 급하게 짧아져서 걱정이 잔뜩 드는 와중에
병원근처까지 다 와서 밑에서 뭔가 왈칵왈칵- 이슬이 계속 나오는 줄 알았더니 양수가.. 터진거였다......?!

원장님이 내진하시더니 양수가 콸콸 이라고;;
이때 3센치.
그리고 바로 낳아야해요. 라는 짧은 말씀.
어어...? 오늘 내일 나오겠거니 생각하긴 했는데 당장은 아니였는데요??!? ㄷㄷㄷ

다시 살피시며 계속 양수가 쏟아지니 아직 괜찮을때 이르지만 분만실가서 대기하자고 하셨다.
분만실에서 긴장하며 대기.. 4센치 5센치.. 통증이 점차 강해지고 엉덩이에 힘이 가는 횟수가 늘고

긴장감에 몸에서 얼굴에서 땀이 줄줄 나니 조금씩 겁나기 시작했다. (땀은 아이가 나온직후 바로 멈춤)
다행히 남편이 옆에서 도닥여주고 땀 닦아주고 이야기 나눠줘서-
간호사 선생님이 심호흡 알려주셔서-!!
어떻게든 긴장감을 떨어뜨리려고 정말 애썼다
이 때 분만침대를 너무 꽉쥐고 있었는지 팔에도 근육통이 있었다.

원장님이 이런 저런 준비를 계속 하시고 마침내 힘을 줘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져서 진짜 열심히 했다. 나중에 영상을 보니 힘준건 10분 남짓-
우와 정말 대단했구나. 둘째가 빠르다는게 이런거구나
선생님들이 내 늑장에 걱정하시는게 당연했구나 ;;


그리고 곧 아이를 품에 안았다..
미끄러질 거 같아 걱정하면서도 얼굴이 보고싶어 기웃기웃
긴장이 풀려서는 남편이랑 사진찍고 히히덕 거리고 그랬다.

절개를 안하셨댔는데 좀 여기저기 찢어져서? 꿰매느라 애기나오는 시간보다 후처치가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덕분에 오래 안고 오래 볼 수 있었으니까 나쁘지 않은걸로-

첫째때보다 출산 후 컨디션이 좋았어서 두시간 금식도 수면금지도 견디기 어렵지 않았다.

나중에야 좀 더 아파지긴했지만 짧은 시간을 지나 이미 건강한 아이를 만났고 견딜 체력이 남아있어서 행복했다 :)


--

둘째는 우리 가족에 찾아 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데다
초기에 입덧도 너무 심했고
전치태반이라 세브란스에도 가봐야했고
태반이 올라갔다 했더니 탯줄도 목에 한바퀴 감고 있다하고 ;
임신기간 내내 걱정이 끊임 없었어요..
그치만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나서 엄청 잘 먹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째도 둘째도 큰 이슈 없이 건강해서 진오비에서 낳은게 ..
원장님이 두아이 다 받아주실수 있었던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임신 출산은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랬는데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두 아이 다 원장님의 출산영상을 받게되서 너무 기쁩니다.

첫째 임신때 테스터기 두줄보고 출산병원 검색하면서- 수술이 너무 무서운 쫄보라 먼저 수술얘기 안할 분 같다고 진오비를 선택했었어요. 자연주의 출산이라던가 그런 대단한 의지와 이유는 없었구요. 지금와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이유지요ㅎㅎ
그래도 덕분에 이렇게 좋은 병원, 좋은 분들 알게되어 원대로 수술하지 않고 아이둘 품에 안아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거기다 모자동실과 모유수유 권장도 너무 좋았습니다.
누군가는 막 출산한 엄마를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어차피 앞으로 아이를 계속 키워야만 하는데 전문가의 도움 아래 처음부터 연습해볼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일인가요.
매일 빠르게 자라는 작은 아기를 태어나자마자 부터 품에 안아볼 수 있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리원 퇴소하고.. 다음달 산후 검진 받고나면
앞으로 제가 임신 출산으로 찾아뵐 일은 없겠지만
진오비는 출산병원으로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다음달 검진 이후부턴 부인과 검진들로 찾아뵙겠습니다 :D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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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880 [2023-11-23 10:59]  심상덕 [2023-07-31 09:11]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3 진오비 등록시간 2023-08-03 09:0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소중한 출산후기 감사드려요. 둘째는 진행이 빨리되어서 저희도 긴장하는편이에요 ㅎㅎ
더운날 예쁜 아가들 키우느라 고생이 많으시겠어요. 항상 가정에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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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s01 [2023-08-27 12:37]  
#2 심상덕 등록시간 2023-07-31 09:1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양수가 미리 파수되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순산해서 다행입니다.
둘째는 아무래도 첫째보다는 진행이 빠르고 진행 양상도 다른데 잘 모르고 있다가 당황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조리 잘 하시고 즐거운 육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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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s01 [2023-08-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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