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는 속담도 있다시피 요즘 국수가 자주 나오는가 싶더니 드디어 어제 점심에는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좀 늦은 점심이지만 점심을 먹을까 해서 주방에 올라갔더니 수제비가 나와서 먹지 못했습니다.
오후 늦게 출산하시는 분이 있어 출산 마치고 당직이 아닌 토요일이라 집에 가서 점심 겸 저녁 겸 먹으니 한 5시쯤인가 그렇더군요.
고백록에도 썼지만 제가 수제비를 싫어하게 된 것은 어릴 때 가난하게 살면서 미군 구호물자인 밀가루로 만든 국수와 수제비를 하도 먹어서 물렸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주방 여사님께는 별로 입맛이 없어서 점심 생각이 없다고 하고 말았는데 아마 그런 속사정까지는 잘 모르시겠지요.
여튼 먹지는 않고 그저 다른 분들 옛추억 생각하시라고 수제비 사진 찍어 올려드립니다.
삼청동의 유명한 항아리 수제비와는 비교할 수 없기는 하지만 제가 예전에 먹던 수제비에 비하면 아주 고급 수제비입니다.
전에 제가 어릴 때는 정말 물에 밀가루 수제비 그리고 간장인가 소금 밖에 들어가지를 않은 것이었으니까요.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 이게 속담 이었어요? ㅋㅋㅋ 엄마가 증조 할머니가 하시던 말씀이라고 인용하실때 마다 정말 절묘한 조크라고 생각했었는데 ^^
저도 수제비를 참 싫어했는데~ 물론 심장님이 드시던 물에 밀가루 탄게 아니고 ㅋㅋ 주방여사님 처럼 정성이 듬뿍 이것저것 듬뿍듬뿍 들어간 수제비 였지만 어릴때 부터 그렇게 싫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맛있는 수제비를 한번 먹으면 그 이후 부터는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삼청동 항아리 수제비.... 도전 해 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