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3일. 아직 (?) 직장 다니고 있고, 원래는 이달 말까지 다니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동안 직장일 때문에 제대로 된 태교라는 것도 잘 못했고.. 아기 맞이 준비도 너무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래도 한 2주쯤은 온전히 저와 아기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과장님이 부르시더니 인수인계를 어땋게 했음 좋겠다는 걸 주욱 얘기하시고는.. 12월 안에 끝낼 수 있겠냐며 1월에도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언제까지 니왔으면 하시는지 여쭤봤더니 날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업무를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요즘 모성보호시간 쓰며 단축근무를 하느라 좀 뒤처진것 같다고.. 협박 반 회유 반으로 들리는 그 얘기를 듣는데 참 속상했어요.

그래도 아기 낳기 한달 전쯤엔 쉬거 싶었는데.... 그것도 연말이 끼어서 마무리 하고 가겠다고 12월 말로 얘기한 건데.... 차라리 12월 중순에 쉰다고 할걸그랬나, 어쩜 1월 17일이 예정일인데 1월까지 나오라고 하나... 싶은거예요...

물론 12월까지 인수인계 준비 잘 되면 1월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될거고.. 1월이라고 해도 그래도 예정일 1주일 전부터는 쉬어야 할 테니, 많아야 4일 정도 더 출긍하는 거고.. 집에 있어봐야 그냥 뒹굴뒹굴이나 할 것 같으니 나가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집과 직장이 걸어서 5분 거리이니 출퇴근도 어렵지 않은데 뭐..ㅡ 라고 애써 생각해보지만!!

왜이렇게 속상한 것일까요 ㅠㅠ
지난 번에 어느 출산후기에서 38주까지 일하셨다는 얘기를 보고, 아 나만 힘든거 아니구나 생각했는데.. 그리구 저야 상황이 좋아서 모성보호시간도 쓰고 언제든지 출산휴가 들어갈 수 있고 육아휴직도 이어서 1년 정도 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아서 정말 아기 낳기 직전까지 일했다는 분들 얘기를 생각하면  그래더 1주 전 정도면 괜찮을거야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그만두고싶다 얼른 휴가 들어가고 싶다 등등 생각을 수백번 참아가며,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을 땐 직장일도 힘들지만 아기에게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 상황이 미안해서 화장실에서 혼자 서럽게 울기도 했던 그날들이 스쳐가며.... 아기 낳기 전에 마지막 (?) 으로 여유 좀 부려보려던 계획마저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넘넘 속상하네요 ㅠㅠ 어떤 사람들은 예정일 한달쯤 남았다고 하면 얼마 안남았네, 힘들겠다라고 해주지만- 아직 많이 남있네 더 나와도 되겠네 요러는 사람들은 진짜 얄밉고 한대 때려주고 싶어요.............

아휴 아기 낳고 나서도 일과 육아 병행에 대한 고민들은 끝이 없겠죠 ㅠㅠ 진오비 산후맘 출산육아선배님들고ㅏ 산전맘님들 중에도 워킹맘으로서 고민하셨을/하고계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오밤중에 요기에 한탄하고 갑니다..흑흑

막달까지 일하는것도.. 나쁘지 않은거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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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늬맘 [2014-12-28 22:39]  양선영 [2014-12-26 01:58]  한개야 [2014-12-26 00:20]  dyoon [2014-12-24 14:49]  배유진 [2014-12-24 11:14]  심상덕 [2014-12-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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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3 08:59 |전체 글 보기
위윤진 2014-12-23 07:42
저도 두 아이 다 막달까지 일했어요~ 물론 힘들긴했지만 그래도 자연스레 반강제로 규칙적인 생활하는거다 ...

ㅠㅠ 윤진님 답글 감사해요 ㅠㅠ 진짜 큰 위로가 되었어요~ 답글 보고 아침부터 또 눈물콧물 쏟았답니다.. 혼자 겪는 게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속상한 맘을 알아주고 토닥여줄수 있다는 것으로 큰 힘이 되네요.. 홍홍

  시온이 예정일은 17일인데, 22일쯤 나오라고 속삭이고 있어요 ㅎㅎ 은우랑 생일이 가까울 수도 있겠네요 >. < 에헷헷 (출산후기에서 봤어용! 히히)

시온이 건강하게 만나고 산후맘 모임에서 뵐 날이 어서 왔음 좋겠어용~♡

댓글

은우랑 비슷하면 너무 재밋겟어요^^ 순5님이 되시는거군요ㅋ 난 순4인디 아쉽.ㅋㅋ  등록시간 2014-12-28 15:15
#3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5 06:51 |전체 글 보기
심상덕 2014-12-23 09:12
임신과 출산에 대한 준비와 두려움도 적지 않은데 업무까지 해 내려면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요.
그래도 임...

원장님 감사합니다~ 출산과 모유수유와 육아에 대해 책도 좀 읽고 하며 여유로운 시간 안에서 아기 맞이 준비를 하고 싶었는데.. ㅜㅜ 그것이 좀 아쉽지만 말씀하신 대로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며 힘내려구요! 임신 기간 중 큰 이상이나 위험이 없어 끝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맘으로요^.^~ 막달까지 일해도 의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시니 다행이에요^.^*
#4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5 06:57 |전체 글 보기
김미수 2014-12-23 10:12
아 남일같지 않아 넘 맘이 아프네요 ㅠㅡㅠ 힘내세요!! 저도 엄청 고민하다가 그만두고 쉬고있긴하지만 출...

미수님~ 감사해요 :) 10월에 토요모임때 직장 그만두셨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아닌가용?.?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 그래사 그 얘길 듣고 속으로 부러워했었는데 미수님이셨는지 다른분이셨는지. ㅎㅎ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의 병행은 정말 끝까지 고민거리일 것 같아요 특히 아이 어릴때는... 태교 따로 안해도 아기 똑똑해진다는 말씀에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예요 ㅎㅎ 업무때문에 아가도 같이 스트레스 받아왔을 시간이 미안하긴 하지만요.. 배 속 아가와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세요♡
5#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8 01:12 |전체 글 보기
이연경 2014-12-25 18:04
기운내세요!! 서운하다고 생각하믄 한없이 속상하고 서운해지고 작은거에도 삐지고 결국 내속만 상해요ㅜㅜ...

연경님~~ 감사해요 ㅠㅠ 속이 시원해지는.느낌!! 맞아요 그래봤자 제속만 상하구 그런거같아요 ㅠㅠ 저도 좋게좋게 생각하려 노력해야겠어요.. 감사해용^^*
6#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8 01:15 |전체 글 보기
ennead 2014-12-25 18:55
에고고 힘드시죠? 몸도 마음도 예민하고 작은것 하나에 울컥울컥할때죠ㅠ 38주까지 일한 사람 접니다ㅋ 막...

정말 얼마전까지만 해고 38주까지 일하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었는데 ㅠㅠ 요런 상황이 되고 보니 좀 오기가 생겨서 ㅋㅋ 39주차엔 연차 쪼개쓰며 반일 근무를 하며 나가볼까 요래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지하철 타고 출퇴근 해야 했다면 진작 못다니겠다고 했을 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ㅠㅜ 에휴 진오비 선배워킹맘들 덕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
7# 시온맘 등록시간 2014-12-28 01:17 |전체 글 보기
양선영 2014-12-26 02:05
한숨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요ㅠㅠ
저도 임신하고 서운한 마음 가득 안고 퇴사를 해서 아주 조금...

선영님~ 감사해요^.^ 열심히 일한 것...을 느껴줬다면 좋으련만 임신 후에 더 예민해지고 그래서 욕하고 욱하고 신경질냈던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 문득 아가에게 좀 미안해지네요... 으헤헤 ㅠㅠ 힘낼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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