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의 체중 및 영양 관리

10여년 전에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한 적이 있다. 평소 틈틈히 체중과 체력 관리를 했음에도 10km 단축 마라톤이나 하프 코스 마라톤을 완주해 본 경험도 없이 바로 풀코스에 도전한다고 하니까 죽으려고 작정했냐고 주변에서 걱정한 분들이 많았다. 물론 나는 죽지 않았고 비록 5시간 가까이 걸리기는 했지만 완주를 했다.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임신 막달이 될 때까지 늘어난  체중이  태아의 체중에조차 미달하는 3kg 밖에 안되는 임신부도 있고 반면에  막달까지 20kg 이상 늘어나서 임신 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판인 임신부도 있다. 체중은 체력과 더불어서  건강한 아기의 출산과 순산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천천히 걸어서 들어와도 십여분이면 들어오는 50m 달리기 쯤이라면 신경 쓸 것이 없지만  전문 운동 선수도 3시간 가까이 걸리고 어지간한 사람은 완주조차 힘들다는 42.195km의 마라톤을  앞두고 체중과 체력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출산 진통은  마라톤보다 2배 내지 3배 이상 더 시간이  걸리고 체력이 소모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많은 임신부들이 체중과 체력 관리를 소홀히 생각한다. 임신부의 순산에 대한 의지가 물론 중요하지만 순산이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전혀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는 없듯이 순산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는 산부인과 의사들도 무책임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임신 전 기간 동안 임신부의 체중 증가는 어떤지, 체력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의사가 의외로 상당히 적다. 초음파 검사나 혈액 검사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다. 심지어는 출산하기 전 임신 기간 동안 한 두번은 반드시 필요한  산과적 진찰을 생략하는 의사도 많다. 산과적 진찰이란 자궁 경부의 상태와 골반의 넓이를 보는 내진과 임신부의 복부 크기와 자궁 높이를 측정해 보는 진찰로 가장 기본적인 진찰이다. 물론 지금은 태아의 크기에 대하여는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기는 하다. 그래서 과거에 초음파 검사가 도입 되기 전에 치골부터 배꼽 근처에 위치한 자궁 끝까지의 거리로  태아의 체중을 예측하던 방식은 지금은 별 효용성은 없다.  (이를테면 그 거리가 31cm라면 태아의 예상 체중은 3.1kg이라는 식인데 의외로 정확한 편이다. ) 그러나 산과적 진찰을 하거나 임신부의 체중을 측정해 보지 않는다면 임신부의 체중 증가가 적정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초음파나 혈액 검사로는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나 체력 관리는 하루 아침에 이르어지는 것이 아니며 10달의 기간 동안 꾸준히 관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산전 관리를 도울 의사가 그런 정보를 적기에 제대로 조언해 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스스로라도 잘 관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상시에도 체중을 적절할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많은 생활 습관병들이  균형 잡힌 영양 관리와 적절한 체중 관리가 안되서 생기는 병이다.
임신 중에도 체중 관리는 아주 중요하다. 임신부와 태아 두 사람의 체중과 영양을 관리하는 일인데다가 그 둘은 상호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관리가 간단하지는 않다. 그래서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 또 어떤 것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 먹는다면 어느 정도로 먹어야 하는지 하는 문제는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고차 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더군다나  평상시에는 근육과 지방만 생각하면 되는 것에 비하여 임신 중의 체중 증가는 임신 중이 아닐 때와 달리 붓기에 의한 수분량의 증가나 태아와 양수 등 태아 관련하여 증가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복잡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적절한 체중 증가인가 하는 문제를 푸는데 있어 고려해야할 요인은 우선 첫째는 임신부의 임신 전 체질량이고 둘째는 임신 시기별 태아의 발육 정도이며 세번째는 임신부가 가진 질환의 유무이다.

임신부의 체질량 지수에 따른 적정 체중 증가량   

임신 주수
적정 체중 증가량
마르거나 비만하지 않은 임신부
11.5~16kg
체질량 지수 20 이하의 저체중 임신부
12.5~18kg
체질량 지수 26 이상인 비만 임신부
7~11.5kg
체질량 지수 29 이상인 고도 비만 임신부
7kg 이하

임신 중에 체중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아기가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순산도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난산이 될 경우는 건강한 아기의 출산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산전 관리는 실패한 것이다. 성인의 경우 과다 체중일 경우  각종 생활습관병으로 건강이 위협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중과 관련이 있는 임신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도  임신부의  건강에 위협이 된다. 임신 중인 경우 임신부 뿐 아니라 태아도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임신 중에 체중 증가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하여 무작정 다이어트를 하는 좋지 않다. 임신 중에 필요한 총 칼로리는 임신 중이 아닐 때의 하루 필요 칼로리 양에 300kcal를 더 보충해 주면 충분하다.

체중 증가 폭이 지나치게 큰 임신부의 경우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한번에 많은 양을 폭식하는 습관이 있다면 자주 조금씩 먹는 방향으로 교정을 하여야 한다. 더불어 적절한 순산 체조를 통하여 체중을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때로 체중 증가는 실제 지방의 증가 때문이 아니라 부종(붓기)에 의하여 늘어난 경우가 있으므로 잘 구분을 해야 한다. 부종에 의한 체중 증가는 특히 보름이나 한 달 사이에 3kg이상의 급격한 체중 증가 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다리나 손발 혹은 얼굴의 붓기 때문에 평소 신던 신발이 빡빡하다거나 손을 쥘 때 거북하다거나 얼굴이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는 정강이 뼈 부분이나 발등을 눌러 보아서 한참 동안 누른 자리가 쑥 들어가는 현상으로 확인을 할 수도 있다. 심하지 않은 약간의 붓기는 임신 후기에 종종 보는 생리적 현상으로 별 문제는 아니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의 기능 이상, 임신 중독증으로 인한 병적 붓기는 즉각적 진찰이 필요하므로 잘 관찰해야 한다.

병적 붓기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

1.        손발 보다 얼굴이 심하게 붓는다.
2.        하지 붓기가 상당히 심하다.
3.        소변에 단백뇨가 나온다.
4.        혈압이 높아져 뒷목이 뻐근한 증상이 있다.


영양 관리 지침은 한두마디로 간단히 요약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사항을 아래에 요약한다.

영양 관리 지침

1. 식사는 적절한 양으로 자주 먹고 과식이나 단식은 피한다.
2. 임신 중 총 체중 증가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3. 영향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편식을 하지 않는다.
4. 임신 초기 3개월까지는 하루 400mcg 이상의 엽산을 복용한다.
5. 임신 중기 이후에는 하루 27mg 이상의 철분을 복용한다. (제품별 철분 함량은 토막 정보 1 참고)

아래는 임신부의 체중을 주기별로 그려볼 수 있는 그래프이다. 하단은 임신 주기로 12주부터 42주까지이고 좌측은 임신부의 체중 증가량(현재 체중에서 임신 직전 체중을 뺀 값)을 나타낸다. 정상치는 "임신부의 체질량 지수에 따른 적정 체중 증가량" 표를 참고하면 된다.   



아래는 그런 방식으로 표시해 본 임신부의 체중 그래프 샘플이다. 아래선은 하한선, 윗선은 상한선이며 그래프는 정상 체질량의 경우의 샘플이고 저체중, 과체중 여부에 따라 기준선은 달라진다. 물론 임신 중 체중 증가는 이런 완전한 직선은 아니며 완만한 포물선을 나타내며 임신 중기 이후부터 증가 폭이 크다.  체중의 절대값과 그 증가 추세 (빨간선의 기울기)를 살펴 보고 식사량과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제 복용 문제

임신 중에 식사로 해결되지 않는 유일한 성분은 철분 뿐이다. 엽산은 음식물에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기는 하지만 임신 초기에는 상당히 많은 양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 엽산제와 임신 중기 이후에 철분제 외에는 다른 영양제의 복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추가의 영양소 섭취가 필요한 경우는 심한 저체중 임신부, 다태아 임신, 입덧이나 위장의 문제로 영양 섭취에 문제가 있는 분, 미네랄 결핍 증상 (눈꺼풀 떨림, 손끝 떨림 등 증상 수반) 들이다. 이때는 임산부용의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 무기질이든 비타민이든 혹은 다른 아미노산이든 임신 중에는 한가지 성분만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 비타민은 필요량 이상 복용했을 경우에 신체 밖으로  배설되지 않고 지방 층에 축적이 된다. 지용성인 비타민 A의 경우 과다하면 태아에게 해롭다.   

엽산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증(토막 정보 4 참고)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임신 초기부터 (가능하면 임신하기 3개월 전부터) 복용해야 효과적이며 일일 권장량은 400 mcg이다. 시중에 니와 있는 임산부용 엽산 단독 제제는 거의 대부분이 400mcg 이상의 엽산을 포함하고 있으나 일반 영양제에는 소량의 엽산만 들어 있다.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이므로 많이 먹었다고 해도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다량의 엽산을 복용했다고 걱정할 것은 없다.  과거에 신경관 결손 태아를 임신한 경험이 있거나 원인 불명의 유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의 두배인 800 mcg 이상 심지어는 4mg까지의  엽산을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쌍둥이 임신인 경우 하루 1mg의 엽산을 복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엽산은 시금치, 양배추, 딸기, 시리얼에 많이 들어 있다.

철분
임신 전 기간 동안 총 철분 필요량은 1000mg이다. 임신 4개월까지는 철분 요구량이 많지 않지만 태아의 혈액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임신 5개월부터 급격히 요구량이 늘어난다. 따라서 임신 만 5개월인 20주부터 철분제 복용을 권하고 있다. 평소 빈혈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 4개월부터 철분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철분은 필요 이상 많이 먹었다고 해도 무한정 흡수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변비나 설사와 같은 위장관 이상을 초래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입덧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너무 이른 시기부터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필요량 이상의 다량을 복용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량 이상은 흡수되지 않고 변으로 배설된다.
철분은 계란 노른자, 쇠고기, 동물의 간, 굴, 해초류, 콩, 강낭콩, 깨, 팥, 녹황색 야채, 멸치, 우유에 많이 들어 있다.


[토막 정보]

1. 제품별 1정당 철분제 함량 (단위 mg)



2. 임신 중 커피 허용 기준

카페인은 중추신경 흥분 작용이 있어서 각성 작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커피 중독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한 기호 식품이다. 임신 중이라고 해서 평소 먹던  커피를 완전히 끊는 것은 쉽지 않다. 카페인이 가진 중독성 때문이다.   물론 술이나 담배, 혹은 마약처럼 의존성과 함께 갑자기 끊었을 때의 금단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아 중독성 물질로 분류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끊었을 때 두통과 같은 불편한 증상이 생기고, 복용함으로 얻게 되는  각성 작용과 일시적으로 쨍한 느낌, 머리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의 박탈로 하여 왠만한 중독성 물질에 못지 않다.

카페인은 뇌혈관 장벽이나 태반 태아 장벽을 통과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먹은 커피의 카페인은 태반을 통하여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고 하여 태아에게 기형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다만 일정량 이상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태아의 발육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 초기에는 유산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카페인을 복용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일정 수준의 제한량을 정해두고 그 이상의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임산부에게 허용되는 안전한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200mg이다.  그러나 어느 하루에 이 수준을 넘었다고 하여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즉 하루 한 두잔 정도의 커피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커피가 태아에 대하여 크게 해로운 것은 없다해도 각성 작용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는 그렇지 않아도 심해지는 임신 중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가급적 오후 이후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래는 흔히 먹는 각종 기호 식품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이다. 200mg의 제한 용량으로 본다면 일반 원두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로 쳤을 때 하루 두잔 정도까지는 허용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 작은 사이즈 한잔--175mg
던킨 도너츠 커피 한잔--105mg
일반 원두커피 한잔--95mg~200mg
인스턴트 커피 한잔--80mg~100mg
(인스턴트 커피 티스푼 하나는 31mg)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한캔--77mg
스타벅스 카페라떼, 카푸치노 한잔--75mg
다크 초콜릿바 1개(50gm)--50mg
홍차 한잔--47mg
녹차등 차 종류 한잔--25mg
코카 콜라 한캔--24mg
핫 코코아 한잔--10mg
초콜릿 우유 한잔--6mg
디카페인 커피 한잔l--2mg
(한잔은 250ml 용량)




3. 임신 중 알코올 허용 기준

커피만큼 아니 커피보다 더 끊기 어려운 것이 술이다. 임신으로 인한 온갖 스트레스를 치맥 한잔으로 시원하게 날리는 것을 꿈꾸는 임신부들이 많다. 출산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도 시원한 맥주 한잔이라고 말하는 임신부들이 많다.
술의 경우 안전한 하루 섭취 제한량은 0mg이다. 즉 단 한 모금도 마시면 안되는 의미다. 이는 술이  해로운 것도 해로운 것이지만 술이 가진 중독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알코올이 분해 되어 나오는 아세트알데히드는 태아에게도 전해져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은 태아의 신경관이 발달 과정에서 이상이 초래되는 선천성 기형이다. 여러 다양한 기형을 초래하지만 특히 다음 4가지가 대표적 이상이다.  
소뇌증--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초래는 주 이상도 이것이지만 알코올이 소뇌의 발달에 장애를 초래한다.
정신지체—대뇌와 소뇌의 발달 미숙으로 인해 사고력, 이해력이 떨어진다.
저체중—알코올은 혈관 수축 작용이 있는데 태반 혈관이  수축되어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
안면 이상—눈이 작고 미간이 좁다.

물론 한모금의 술이 태아에게 반드시 이상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4. 태아 신경관 결손증

태아 신경관의 발달 과정에서 이상이 초래되는 선천성 기형이다
척추 이분증 (척주 갈림증), 무뇌증, 뇌수막류와 같은 기형이 포함된다.  이로 인해 하지 마비나 비뇨 생식기 계통의 장애를 동반하기도 하고 전신적 기능 장애나  심하면 태아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완벽한 치료법은 없으며 수술 치료와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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