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상덕 등록시간 2013-04-02 00:14 |전체 글 보기
안녕하세요.
대화방에서 이야기 나누자 마자 글 올려 주셨나 보네요.
긴 글이지만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순산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일이죠.

시간이 벌써 넉달이나 흘러 세세한 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예정일 무렵이 병원 오픈 일이라 조마조마했던 마음은 지금도 잊히지가 않네요.
많이 불안했을 것 같은데 믿고 함께 해 준다는 것은 여간한 신뢰와 용기가 없으면 안되는 일인데 감사한 일이죠.
그런 신뢰가 바탕이 된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가 바탕이 되면 의사로서도 최선을 다하게 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산모들께서 어디서 낳든 간에 다니는 병원의 담당의사와 간호사들을 믿고 함께 노력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무뚝뚝 대마왕의 성격이 어디가는게 아니다보니 그리 살갑게 그런 내용을 잘 전달하는 재주는 없지만......

보셨겠지만 아기 사진은 잘 찍지 못한 사진 하나만 남아 있어 수첩 게시판에 올려두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가족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려 주시면 좋겠네요.
이후 다른 산모분들은 아기와 함께 가족 셋이 함께 찍어서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산부인과 의사로 20년 넘게 살면서 기억에 남는 산모분들이 몇몇분 계신데 그중에는 기쁜 사연도 있고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기분 좋게 기억할 수 있는 산모가 한분 더 계시다는 것은 제게도 힘들때 많은 위로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산부인과 의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들때도 없지 않지만 이렇듯 격려해 주시고 신뢰를 보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든 산부인과 의사의 업을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오랜만에 홈피에서라도 뵈어 반갑습니다.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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