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상덕 등록시간 2018-05-08 23:31 |전체 글 보기
남편분께서 후기를 써주시는 분이 가끔 있는데 잘 봤습니다. 제가 게을러 출산 후기에 답글을 일일이 달지는 못하는데 제가 분만실 옆방에서 비몽사몽 조는 동안 산모께서 밤새 진통제 찾으시면서 고생하셨다는 말을 들으니 죄송하기도 하여 답글을 달아 봅니다.
산모께서 체구도 크고 힘도 잘 주고 하여 아기가 컸음에도 경산모에 버금갈 정도로 힘주기 시간도 짧게 순산했습니다. 아기가 다행히 초음파로 본 것보다는 작기도 했지만.

참고로 흔히 무통 주사로 알고 있는 시술은 경막외 마취라고 해서 척추에 바늘을 꽂아 마취를 하는 것이라  통증 감각뿐 아니라 근육 힘을 다소 줄어들게 해서 아기를 밀어내는 힘이 떨어지고 하여 자연분만 확률을 상당히 낮추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꼭 필요하지 않은 그런 인위적인 의료 개입은 하지 않는 분만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왕절개율 평균이 40% 임에도 저희 병원이 10% 이하의 수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통제 주사는 척추 마취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 주사로 통증이 심한 분들에게는 종종 쓰기도 합니다. 물론 척추 무통 마취보다는 진통 효과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근육의 힘을 낮추는 것은 아니라 순산에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무통 시술 정확히는 진통 경감 척추 경막외 마취법은 하지 않지만  단순 진통제 주사라면 맞을 수도 있고 종종 맞기도 하는데  좀 억울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진통제 주사도 맞는 분보다는 맞지 않는 분들이 더 많기는 합니다. 사람마다 다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여하튼 그런 내용은 산모께는 비밀로 하는 것이 좋겠네요. 괜한 고생을 더 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니. ㅎㅎ.

여하튼  순산했고 고생 끝에 낙이라고 더 정도 많이 갈 것이고 지나고 나면 그런 통증도 다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살면서 이만한 통증과 험난한 과정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겪고 이겨냈으니 육아는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것이든 다 잘 해낼 것입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남자들의 경우 군대가서 유격 훈련을 마치고 나면 세상에 못할 것 없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시 한번 순산 축하드립니다. 출산 후기 글도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행복한 육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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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ud19 [2018-09-25 09:09]  hanalakoo [2018-05-10 11:13]  podragon [2018-05-09 17:04]  daphne [2018-05-0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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