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것 봐 미키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
소장: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이것은 만화일까?  
아니다. 그림이다. 그것도 추정 가격이 500만 달러 정도로 우리 돈으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아주 비싼 그림이다.

이전 글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인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그림을 그린 이도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아들의 생일 선물로 그린 그림이 그런 것 중 하나다. 리히텐슈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행복한 눈물"을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리히텐슈타인의 아들이 어느 날 미키 마우스 만화책을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아빠는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릴 수 없을 거야!"
충격받은 그는 아들에게 일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만화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만화를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렸다. 팝아트라는 미술 화풍을 연 최초의 작품이라고 불리는 "이것 봐 미키 (Look Mickey)"라는 작품이다. 내용은 디즈니 만화 미키 마우스 편에 있는 것으로  도날드 덕이 낚시 바늘이 자기 옷에 걸린 줄도 모르고 기뻐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는 미키마우스의 모습이다. 이 그림엔 특별한 건 없다. 원작 만화에는 없는 말풍선을 넣은 것과 원작 만화보다 색깔이나 필치를 조금 더 단순하게 표현한 점뿐이다.  이 그림을 시작으로 그는 앤디 워홀과 함께 팝 아트라는 새로운 미술 화풍을 도입했다. 덕분에 그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작품값이 비싼 화가가 되었다. 아들이 생일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아버지를 가난으로부터 구한 셈이다.  

"이것 봐 미키" 뿐 아니라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나 다른 화가의 그림을 가져와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행복한 눈물"도 원래는 마이크 세코스키 (Mike Sekowsky)라는 만화가가 그린  "Girl's Romances"의 주인공을 가져와 검은 머리를 빨간 머리로 바꾸어 다시 그린 작품이다. 그가 처음 이런 화풍의 작품을 발표했을 때 뉴욕 타임스지는 “미국에서 가장 형편없는 예술가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물론 지금은 작품 한 점당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비싼 화가가 되었다. 원작 만화를 허락 없이 가져다 쓴 것이나 로열티를 일절 지불하지 않은 점등으로 하여 표절 화가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고소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디 워홀과 함께 그는 현대 미술 사조의 하나인 팝 아트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다. 다른 사람이 한 것과 같이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리히텐슈타인이 비록 표절을 한 것으로 비난을 받지만 그는 다른 이의 작품을  그대로 화폭에 재현한 것은 아니다. 만화든 그림이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벤데이 도트 (옛날 신문은 도판 인쇄 시 작은 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었는데 그런 방식으로 인쇄물의 느낌을 나도록 한 것)라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은 리히텐슈타인 밖에 없다.  독창적이라는 의미다. 만화나 다른 화가의 작품을 편집하여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는 아이디어 자체도 독창적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낀 표절 화가라는 비난과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재해석한 창의적인 화가라는 비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해야 하지만.

의학은 많은 부분에서 예술과 비슷하다. 그러나 예술과는 다른 과학적 측면도 가지고 있다. 과학은 재현성이 중요하다. 이 사람이 시행한 실험과 관찰이나 저 사람이 시행한 실험과 관찰의 결과는 조건이 같다면 결과도 같아야 한다. 오직 어떤 한 사람만이 끌어낸 독창적 결과는 과학적으로 의미가 없다. 모든 현대 의약품은 반드시 3단계의 시험을 통과해야 정식으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약효가 검증이 되면 수십 명 정도의 사람을 모집해 부작용과 약의 효과를 검증하는 제1상 임상 시험을 거친다. 제2상 임상 시험은 수백 명 단위로 시험을 해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 그리고 마지막 제3상 임상 시험을 통해  약의 적정 용량과 역시 효능을 판단하고 대조군과 비교 평가를 한다. 대상 군은 1000명 이상이다. 이 3 단계를 거치는 동안 중대한 부작용이 없어야 하며 기대하는 효과는 커야 한다. 가능하면 모든 시험 대상에서 같거나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야 하며 일부라 하더라도 부작용의 발생 사례는 거의 없어야 한다. 어느 한의사가 자신이 묘방으로 쓰이는 약이 있는데 내 며느리도 이것을 먹고 나았다고 하면서 다른 환자에 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대조 실험을 통하여 검증된 효과가 있는 약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런 식의 약물의 사용이 한의학에서는 인정되고 있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수십 년 전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이 입덧 완화제로 널리 쓰였다. 그 약이 도입되고 몇 년 후부터 사지가 제대로 발달이 안 되는 포코멜리아라는 기형이 다수 발생하였다. 역할 조사 결과 탈리도마이드가 원인이었다. 이후 탈리도마이드는 입덧 완화제로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지만 퇴출되었다. 따라서 신약이 정식으로 등록되어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하여는 아주 까다롭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약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에서는 같은 약은 모든 사람에서 같은 결과를 보여야 한다는 재현성 혹은 반복성이 중요하다.

의학을 배운다는 것은 과거의 경험과 선배의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는 과정에 다름이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의료는 표절의 학문이다. 표절을 잘할수록 능력 있는 의사가 된다. 물론 논문을 표절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의사들이 시행한 여러 치료와 검사를 통하여 얻은  조언과 경험, 술기를 잘 따라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경험을 통해 축적된 결과는 교과서에 올라가 후학들의 지침서가 된다. 반복되어 자주 쓰이는 검사나 처치 과정은  프로토콜이라고 해서  관행화되어 있는 것도 있다. 각종 암의 치료 과정 각각에 대하여 이런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의료의 많은 영역에서 이런 프로토콜이 정해져 있다. 프로토콜이라는 말은 의료계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고 컴퓨터에서 데이터의 전송 방식을 정한 통신 규약 (프로토콜)이라든가 여러 분야에서 쓰인다.  직장에서 업무 매뉴얼이 정해져 있어서 그에 따라 일정한 업무를 시행하도록 하는 것도 일종의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코로나19가 문제인데 이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를 강조한다. 이 3가지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 그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예방 프로토콜이다.

출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나 진행 양상은 개인 간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체 과정의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출산  과정은 3단계로 나누는데 1. 개구기, 2. 만출기,  3.후산기다.  
개구기는  자궁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단계다. 초산모와 경산모에서 다른 데 초산모의 경우 보통 6~10시간 (평균 8시간)  정도 걸리고 경산모는 평균 5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개구기 중에도 전반부에는 15~20분 간격으로 가벼운 자궁수축이 일어나며 그다음에는 점차 진행이 빨라지는 단계가 있는 데 이때는 자궁 수축이 3 분 내지 4 분 이하 간격으로 자주 반복되면서 진통이 강해지기 시작한다.  만출기는 자궁 입구가 10cm로 완전히 열리고 나서 태아가가 산모의 몸 밖으로 출산될 때까지를 말한다. 이 단계는 초산모의 경우 평균 50분, 경산모의 경우 평균 20 분의 시간으로 비교적 짧게 끝나는 과정이다.  후산기는  아기가 태어난 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태반과 탯줄, 그리고 양막이 나오는 단계다. 출산 과정의 3 단계 중 가장 짧은 단계이며 보통 5분에서 20분 정도면 마무리된다. 다만 이 시기에는  산후 출혈이 동반될 수 있어서 산모에게 있어서는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이런 과정은 사실 의사에게 더 관심이 있는 내용일 것이고 산모의 입장에서는 출산 진통으로 입원할 때 어떤 과정 즉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이 되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 혹은 병원에 따라 순서나 간격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한다.  

1. 내진 진찰
분만 과정 중 어느 정도 시기에 해당하는지 내진을 하여 자궁 경부의 상태를 확인한다.  태아의 심박동은 정상 범위인지 체크하거나 또는 태동 검사를 통하여 아기의  상태를 확인한다. 더불어 주기적으로 산모의 혈압과 맥박 등 생체 활력 지수(vital sign)를 체크한다. 초음파 검사는 이전 초음파 시점이나 출혈 유무 등에 따라 하게 될 때도 있고 안 하게 될 때도 있다. 아기의 심장 박동이나 자궁 경관의 상태는 진통의 강도와 주기 즉 분만의 어느 시기인가에 따라 1시간 간격에서 짧게는 15분 간격으로 체크한다.

2. 혈관 확보
진통이 본격화되어 개구기에 들어가면 혹시 생길지 모르는 출혈에  대비하여 미리 혈관을 확보해 둔다. 이 말은 링거를 맞게 된다는 것으로 이때는 보통 포도당 용액이나 하트만 용액이라고 하는 단순 용액을 사용한다. 이 조치는 분만 관련한 여러 의학적 조치 중 가장 필수적인 것으로 산모나 가족의 요구에 따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과정은 아니며 필수적인 조치다. 자궁 수축제등의 약물을 투여하는 경로로도 사용된다.

3. 출산 준비
병원에 따라 진통이 심해지는 개구기에 들어가거나 또는 분만이 가까워진 만출기에 들어가면 분만실 또는 가족 분만실로 옮겨 분만 과정을 관찰하고 준비한다. 관장이나 도뇨는 하는 경우도 있고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도뇨는 출산 시 방광 손상을 피하기 위해서다. 관장은 산모 스스로 배변이 가능할 경우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뇨도 스스로 배뇨가 가능한 경우 안 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분만 시 완전 배뇨가 어렵기 때문에 방광 손상을 피하기 위하여 출산 직전 가느다란 도뇨관을 요도에 삽입하여 배뇨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산의 경우 아기 머리가 보이고 경산의 경우 자궁 경부가 거의 벌어지면 회음부를  포비돈 소독액으로 소독한다. 이는 출산 과정 동안 생길 수 있는 회음부 파열이나 회음부 절개 시에 감염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다.
아기가 만출되기 직전 조명을 다소 어둡게 조절하거나 소음이 없도록 조용히 하는 것, 또는 만출 직후 아기를 따뜻한 욕조에 담가 두는 것은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자궁 속에 있던 아기가 갑자기 바뀐 외부 환경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차원에서 가족의 요구와 병원의 사정에 따라 시행하는 경우도 있고  생략하기도 한다.

4. 힘주기 과정
자궁 경부가 다 벌어지면 힘주기를 시작한다. 이때 힘주는 방법은 배변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1분 내지 2분간 숨을 멈추고 하복부에 힘을 주는 것이다. 힘주기가 끝나면 아기에게 충분한 산소 공급과 다음의 힘주기를 위하여 심호흡을 하여야 한다. 이런 힘주기와 호흡 조절이 정상 분만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출산 전에 꾸준히 산전 체조나 호흡법 등에 대하여 미리 연습을 하여 두면 좋다.

5. 아기 만출
출산 시 회음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이 회음부 보호를 하게 되며 항문까지 파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회음부 절개를 하기도 한다. 이는 필수적 의학 조치는 아니지만 초산의 경우 많은 경우에서 회음부가 자연 파열되고 따라 예방적 회음부 절개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6. 아기 처치 및 상태 확인
아기가 나오면 아기 입 속에 있는 양수나 태지 등의  이물질을 뽁뽁이 같이 생긴 기구로 제거하고 이어 아기의 피부색, 울음, 움직임은 어떤지 겉에서 보이는 이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출산 후 1분이 지났을 때와 5분이 지난  시점에  아기의 전반적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체 지수를 체크한다.  아기의 심박동 횟수, 상태, 자극에 대한 반응, 근육의 긴장도, 피부의 색깔을 기준으로  아프가 점수(Apgar score)로 표시한다.

7. 제대 절단
아기가 만출되면 탯줄을 자른다.  탯줄은 아기가 출산되지 마자 즉각 절단하는 경우도 있고 2분 내지 5 분쯤 지나서 탯줄의 맥박이 멈춘 후에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둘 간에 큰 차이는 없으며 제대 절단은 병원에 따라 의료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산모의 가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8. 태반 만출
아기가 무사히 출산되고 나면 태반의 만출이 일어난다. 태반이 만출되고 나면 출혈을 최소화기 위하여 자궁 수축제와 예방적 목적의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일반적 의학적 조치다.

9. 산후 처치
회음부와 질 안쪽에 파열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출혈은 어떠한지, 자궁 수축의 강도는 강한지 등을 확인하고 파열 부분이 있으면 봉합을 한다.      마지막으로 회음부 부위를 소독하고 산모의 생체 활력 지수를 확인한다. 이상이 없으면 분만이 마무리된다.

10. 아기의 처치
아기의 전반적 상태가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가족의 요구와 병원의 방침에 따라 아기를 산모에게 안겨 드리거나 또는 목욕 등 아기 처치를 위하여 바로 의료진에게 인계되기도 한다.

이렇게 입원하여 출산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렇고 다른 처치 과정도 그렇지만 일련의 과정을 정한 프로토콜은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산모나 환자의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게 운영할 경우 최선의 치료 결과를 가장 효과적으로 얻는다는 프로토콜 본래의 목적을 못 이룰 수도 있다. 따라서 의사든 산모든 가족이든 그런 취지와 전체 과정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적당한 정도의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살가운 아빠가 아니고 살가운 아들도 아니고 살가운 남편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큰 딸이 아주 어릴 때는 무릎 위에 앉혀 놓고 책상 앞에 함께 앉아 종이 찰흙으로 새나 손 모양을 만들던 적도 있다.  지금의 내 모습에서는 누구도 그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때 만들었던 새나 주먹 같은 허접한 작품은 남아 있지 않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딸의 머릿속에도 남아 있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어려서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요즘이었다면 사진이라도 찍고 영상으로라도 기록을 남겼겠지만 그때는 그럴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 때문에 그때 하지 못한 것을 지금 와서 할 수는 없다.  한번 깨진 유리그릇은 다시 붙일 수 없듯 한번 깨진 관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있으나 없으나 별반 차이가 없는 그런 아빠가 되었다.

그러나 별 뚜렷한 각인 없이 지나간 어릴 때의 그런 경험이 어쩌면 딸의 진로를 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지는 모르겠다.  미술 분야 중에 무언가 형체를 만들어 내는 방법에는 조각과 조소가 있는데 조각은 큰 덩어리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 내는 방법이다.  미켈란젤로가 어찌 그리 멋진 작품을 만드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보았을 때 나는 대리석에서 필요 없는 부분만 잘라낸 것뿐 그 상은 원래 그 안에 있었다고 말한 것이 바로 조각의 정의에 해당한다. 반면 진흙을 하나하나 덧붙여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조소다. 진흙을 조금씩 붙여 나가서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흡사 임신 중의 산모의 자궁에서 태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다. 물론 조작처럼 떨어져 나가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태아 조직은 없는 것에서 조금씩 더해져 나가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은 덩어리로 되어 있던 부분에서 중간의 조직이 없어져서 손가락으로 나누어지므로 조각과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과정은 의학 용어로 세포 사멸이라고 부른다. 아포프토시스라고 한다. 올챙이의 꼬리가 떨어져 나가 개구리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 기전이다. 큰 딸은 조소를 전공했다. 조소는 직업으로서 그리 전망이 좋지 않아 시각 디자인을 부전공으로 했고 지금은 그런 분야의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조소는 아마 직업으로는 아니고 좋아하는 일로서 지금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졸업과 함께 그만두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릴 때 무릎에 앉혀 놓고 찰흙 놀이를 했던 것이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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