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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느낌
작가: 디에고 파치오
소장: 개인 소장

"아니 너 진통 산모가 있어서 못 올지 모른다며? 출산했어?"
"응 그랬는데 그냥 째고 왔어."
"잘했다. 우리가 일 년 만에 처음 얼굴 보는 거지? 요즘 분만은 얼마나 하니?"
"글쎄 한 5, 60명 되나?"

십여 년 전 같은 대학 병원 산부인과 출신 의사들 모임인 의국 동문회에 갔을 때 옆 테이블에 앉은 선배 의사들의 대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당시는 월 분만 산모 50명 이상인 병원이 꽤 많았지만 지금은 월 분만 산모 50명 이상인 병원은 그리 많지 않다. 여하튼 여기서 째고 왔다는 말은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하였다는 뜻이다. 어떤 사유로 수술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수술할 수밖에 없는 사정인데 조금 당겨서 수술을 하게 될 것일 수도 있고 수술할 필요가 없는 산모를 약속에 늦지 않기 위해  의학적 타당성 없이 수술을 한 것일 수도 있다.
만일 시간만 좀 더 여유 있게 기다리면 자연 분만이 충분히 가능한 산모를 저녁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수술한 경우라면 의사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만한 일이다. 그리고 더 문제는 그런 이유로 수술했다고 해도 사실대로 사정을 말하고 수술했을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저녁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수술해야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의사도 많지 않겠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래도 좋다고 하는 산모나 가족도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 해당 선배는 모임에 가지 않거나 아니면 모임에 가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거짓으로 내세우는 구실은 아마도 골반이 좁아서 자연분만이 힘들겠다거나 아기가 떠 있다거나 혹은  골반이 통뼈라서 안 되겠다고 하는 말이 될 것이다.  골반이 좁다거나 하는 것은 종종 있는 것이니 그렇다 치고 아기가 떠있다거나 골반이 통뼈라는 것은 무슨 말인지 나로서는 이해를 못하겠다. 통뼈라는 것은 한 덩어리의 뼈라는 의미인데 골반은 여러 개의 뼈 조각이 모여 형성된 것이며 그것이 사람마다 달라서 누구는 통뼈고 누구는 통뼈가 아니고 한 경우는 없다. 아마 노산인 경우 뼈의 연결 부위인 연골이 유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을 산모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런 식으로 말했을 것이라고 좋은 쪽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산부인과 의사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다. 그러나 진통 중인 산모가 있다면 내 버려두고 모임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의학적 타당성이 없이 수술이든 검사든 어떤 처치를 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피해야 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담당 의사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산모나 가족은 물론이고 그 상황에서 함께 있은 의사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삼자는 설사 의사라도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또한 의학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이런 선택이 맞는 것인지 저런 선택이 맞는 것인지 확실하지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에서 명의로 유명한 어떤 내과 의사는 자신이 평생 내린 진단 중에 오진이 아닌 것은 아마 반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교적 병의 원인과 진단이 많이 밝혀진 내과가 그럴진대 불확실성이 많은 임신 출산 영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출산을 하기 위하여는 아기의 머리와 골반의 크기, 자궁의 수축력, 복부 근육의 수축력 4가지가 결정 요인이다. 물론 산모의 의지력, 병원의 철학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객관화하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다.  그러므로 그런 추상적인 것을 제외하고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파악하여 대비를 하는 것이 산과 의사들이 목표다. 태아 체중이나 머리 크기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골반의 크기를 알기 위하여는 내진을 한다. 그러나 손으로 만지는 내진은 매우 부정확하다. 초음파처럼 객관화하는 것이 어렵다. 진찰하는 하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다. 그래서 X선으로 골반을 찍어서 골반의 가장 좁은 부분인 ischial spine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쓰인 적이 있다. 영어로 pelvimetry라고 부르며 한동안 널리 쓰였다가 태아 때부터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이 향후 출생한 아기에게 백혈병 등 질환을 초래하는 것이 알려져서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객관적 기준이 없을 경우의 각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골반이 좁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정도가 다르게 된다. 제왕절개를 많이 하는 병원과 적게 하는 병원의 차이는 심하면 4배까지 나기도 한다.  2017년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의 '제왕절개 분만율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17년 우리나라 총 출산 산모는 352,789명이었다. 이중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는 158,704 명으로 총 제왕절개 분만율은 45.0%이 된다.  초산 산모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48.8%로 거의 50%에 육박한다.  제왕절개율이  53%인 터키를 빼고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참고로 2017년 OECD  평균 제왕절개율은 26.6% 정도이고 제왕절개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이스라엘로 14.8%다.  

제왕절개 사유에 대하여는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 김혜련 연구위원이 2013년  '모자보건실태'란 연구보고서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위  아두골반 불균형 22.3%
2위 반복 제왕절개 및 자궁근종술 기왕력 21.3%
3위 태아의 심장박동이 비정상인 태아 긴박증 등 태아의 건강상태 14.35%
4위 태아 둔위 등 위치 이상 12.2%
5위 출산 예정일 이전에 다른 증상 없이 양수가 파수되는 양수 조기 파수 9.8%
6위 출산의 고통과 두려움 3.7%
7위 고령 출산 2.4%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출산 산모를 대상으로 한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서는 제왕절개 분만율이 대도시 38.7%, 중소도시 44.7%, 농촌 46.9% 라고 발표하였다. 대도시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제왕절개 수술률이 높은 것은 아무래도 마취과 의사나 산부인과 의사의 부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높은 제왕절개율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제왕절개율이 높아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왕절개율의 절대 수치도 높지만 그 상승률이 상당히 가파르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고령 임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의료 분쟁의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는 3 명 이상의 여러 자녀를 낳기보다 지금은 한 자녀만 낳고 단산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기를 위해서는 보다 더 안전한 출산 방법인 제왕절개 수술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출산 산모 중 28.9%가 35세 이상이었다.  35세 이상의 산모 비율은 2006년 13.9%에서 2017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났다. 고령 임신과 출산이 늘어나면 임신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며 골반의 유연함은  떨어진다. 당연히 제왕절개 수술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의료 분쟁은 그 비율도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의사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의 배상 비용은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렵게  대폭 늘어났다. 이삼십 년 전만 해도 여러 명의 아기를 출산하는 것이 다반사고 의료 환경도 열악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한 명 많아야 두 명의 소수 아기만 출산하는 데다가  사람들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도 선진국과 다를 바 없이 높아졌다. 분쟁으로 인한 배상액은 의료 배상 공제회에 가입한 의사의 경우 일부 부담을 덜 수 있다 하더라도 병원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담스럽다. 병원의 이미지 추락은 말할 것도 없다. 이로 인해 의사 입장에서는 분쟁을 피해 가기 위한 방어적 진료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미술 사조 중 극사실주의는 하이퍼 리얼리즘 또는 포토 리얼리즘이라고 부른데 대상을 사진처럼 정밀하게 그리는 화풍을 뜻한다. 이 그룹의 작가들이 그린 작품은 사진과 다를 바 없이 아니 오히려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묘사를 한다. 카메라가 개발되면서 초상화가들이 없어졌다. 대상을 똑같이 표현하는 능력에서는 붓 보다 카메라가 훨씬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극사실주의 작가들이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려는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볼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작가 중에 한 사람이  디에고 파치오다. 그는 1989년생으로 촉망받는 이탈리아의 젊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연필로 그린 드로잉이 거의 전부라고 알고 있다. 그는 타투이스트로 지내다 연필 드로잉 쪽으로 전환했다고 하는데 특기할만한 점은 그는 따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연필 드로잉을 익혔다는 점이다.  그는 처음에는 일본에 소개된 고대 중국의 다양한 모습의 잉어를 그리다가 점점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을 그리는 동안의 진행 과정을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서 남긴다고 한다. 여기 올린 작품 Sensazioni 도 작업 과정이 남아 있어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Sensazioni는 이탈리아어로 느낌 혹은 감각이라는 의미다. 그가 그린 드로잉은 초상화들로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200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하루 10시간씩 작업한다고 가정하면 20일이 걸릴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물론 중세나 근대의 화가들이 몇 년에 걸쳐서 작품을 남긴 것에 비하여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지만 집중의 강도나 소모한 에너지는 과거의 화가들에 비하여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추측이다.

이 처럼 세밀한 연필 드로잉을 독학으로 마스터했다고 하니 대단해 보인다. 나도 젊은 시절 한때 몇몇의 취미들을 독학으로 습득한 탓에  동료나 친구들로부터 독학심이라고 불린 적도 있다. 개인 교습을 받거나 과외를 받은 적도 없다. 유일하게 학교 외에 다녀 본 곳이라고는 재수를 하면서 다닌 종합반 학원뿐이다. 그렇게 독학으로 배운 것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타, 탁구, 수영 같은 것들이다.  다른 것들은 수개월 정도의 기간만 배우다 말았지만 컴퓨터 관련해서는 10년 이상 공부를 해서 꽤 정성을 들였다. C언어나 어셈블리어도 조금 사용할 줄 알고 병원 홈페이지는  Javascript나 CSS 문법을 배워서 직접 만든 것이다. 물론 기본 틀은 중국의 DISCUZ라는  틀을 가져와서 수정한 것이 전적으로 내 힘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내가 독학으로 배우지 않은 유일한 것이 미술이다. 의과대학 때 미술반 동아리에서 선배들로부터 유화나 데생을 배웠다. 그러나 전문 미술 학원을 다닌 것이 아니라 만족할만한 술기를 익히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독학으로 무언가를 익히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편하기는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의사가 되는 수련처럼 수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않는 식이 아닌 독학으로 배우게 되면 엉뚱한 쪽으로 발전하거나 깊이를 갖추지 못해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사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나을 것이라 생각해서  한때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독학으로 공부했던 컴퓨터 관련 분야에는 지식의 한계로 인해 그 분야로 나가지 못하고 의사로 생계를 유지하게 되고 말았다. 독학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기존의 틀에 얽매인 교육을 받지 않고 혼자 공부한 덕분에 창의적인 발명을 한 과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미술이나 음악 등의 예능은 독학으로 대가의 반열에 들어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독학으로 극사실적 드로잉 영역에서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파치오가 대단한 것이다. 그가 흘렸을 땀과 눈물의 양은 아마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것이다.   

독학이든 아니든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나도 의사로서 활동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파치오처럼 한 점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드로잉을 흉내 내는 것은 감히 바라지 못하지만 내 분야에서 가능하면 크게 비뚤어진 길로 가지 않고 휘청거리면서라도 똑바른 길로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곧은 길이란 즉 진실된 모습으로 산다는 말과도 같다. 생활인으로서야 교통 신호도 종종 어겨 과속 딱지도 받고 어느 날 갑자기 주차 위반 딱지도 병원으로 날아오곤 하지만 의사라는 전문가로서는 크게 비뚤어진 길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진단이든 처방이든 모든 의료 행위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임하지 못하면서 환자나 산모의 신뢰를 얻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물론 솔직하고 진실된 자세로 임하지 못하게 하는 많은 제약들이 있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들도 있고 경영적인 어려움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진실되지 못하고 원칙에 어긋난  의료 행위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무도 감시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적절한 의료 행위이고 과잉의 진료나 잘못된 치료는 아니었는지 심사 평가원에서 하고 있지만 제삼자가 알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많다. 결국 의료 분야는 의사 자신 외에는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원칙 진료에 대한 예를 제왕절개를 가지고 들었지만 제왕절개가 필요한지 아닌지를 다른 의사가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물며 산모가 판단한다는 것은 더더군다나 힘든 일이다. 따라서 어떤 수술을 놓고 다른 사람이 감히 과잉의 수술이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다른 외국에 비하여 높은 수술률을 감안하여 본다면 과잉의 수술도 일정 부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그렇지만 나는 의사와 같은 전문가에게는 솔직함이 결국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친절함도 좋고 전문성이 있는 것도 좋고 실력도 갖추어야 하지만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진실된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즐겨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truelove다. 우리말로 하면 진실된 사랑쯤 되겠다. 물론 나는 환자든 산모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따스하게 배려하는 점에서는 자격 미달이기는 하지만 진실이라는 점에서는 중간 이상은 간다고 자부하면서 살고 있다.  그나저나 이제 비번을 밝혀 버렸으니 새로운 비번으로 다 바꾸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기억력이 나빠 간신히 기억한 이 비번을 다시금 새로운 것을 정해야 하니 걱정이다. 결국 요지는 솔직함과 신뢰라는 것인데  솔직함이 단점이 되어 자신에게 날카로운 칼로 되돌아오는 일은  의사들에게는 두려운 일이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파치오의 드로잉처럼 감동을 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최소한 인간적인 이해를 구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파치오는 자신의 그림이 직접 손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는 오해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진으로 과정을 찍어서 남기지만 의료에서는 자신의 의료 행위에 크게 과오가 없었는지를 또는 선택한 처방이 적절했는지를 증명해 줄 마땅한 도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의료에서는 오직 신뢰만이 그것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글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고야의 "알바 공작부인"을 넣을까도 생각했다.  고야가 사랑했다고 알려진  알바 공작부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이 매우 많은데 그중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알바 공작부인"의 그림에는 알바 공작부인이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다. 땅에는 희미한 글씨로 오직 고야뿐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고민하다가 이 글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결국 극사실주의 화가인 파치오의 작품을 선택했다. 파치오의 작품이 더 글에 어울리는지 아니면 고야의 작품이 이 글에 더 어울리는지 알 수는 없다. 그저 내 선택이 더 나았다고 독자분들이 생각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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