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8월 9일 제왕절개로 3.54kg의 건강한 여아 출산한 후기입니다.

처음 산부인과를 선택할 때, 사실 잘 몰라서 주위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근처의 큰 여성병원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큰 병원이다보니 의사의 진찰시간이 상당히 짧았고 설명은 상담실장이, 복부 초음파는 간호사?직원?이 봐주셨습니다. 게다가 사람도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고 매번 병원 가는 일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검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검사를 하라고 하셨는데 안 하고 넘어간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담실장님의 설명을 듣고 저는 산전검사가 산모의 건강상태(비타민 수치 등)를 확인하는 검사인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저는 십만원대 중반의 금액을 내고 아픈 주사바늘을 팔에 꽂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서 검사를 취소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 진찰 때가 되어서 병원에 가니 그제서야 왜 이 검사를 안 받고 갔냐며 담당의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의사에게 설명도 듣지 못한 검사를 안 했다고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안 그래도 병원에 가는 것이 매번 스트레스였는데, 그때부터 진지하게 병원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진오비 산부인과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찾게 되었는데 이 지역이 결혼 전까지 약 10년 간 살던 곳이어서 찾아가기도 쉬울 것 같았고 뭔가 마음이 편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산부인과에 가니 이전 병원과는 다르게 카페에 온 것 같이 잔잔한 음악이 깔려있었고, 개인병원이라 사람도 적어서 아주 편하게 대기할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많이 무뚝뚝하셨지만 그동안 저는 거의 항상 무뚝뚝한 선생님만 만나서 특별히 더 무뚝뚝한 것은 못느꼈습니다. 다만 왜 이 병원으로 왔는지 여쭤보실 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오면 안 될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원장님이 앞으로 좀 다르게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어떻게 우리 병원에 오게 되셨나요?” 뭐 이 정도로만 해주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어쨋든 진료를 받는데 원장님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상세히 설명을 잘해주셔서 정말 만족스러웠고, 복부초음파도 직접 봐주시면서 녹음까지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후 만족하면서 나왔는데 진료비도 생각보다 너무 적게 청구되어서 병원을 옮기길 정말 잘했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점점 진료비가 다 청구된 것이 맞는 건지 병원 운영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되더군요.

기다리던 출산일을 앞두고 원장님이 아기가 많이 크다고 얘기하셨습니다. 특히 머리가 컸는데 아이 아빠가 머리가 컸고 4.3킬로의 우량아로 태어나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제시한 옵션 중 제왕절개를 선택하였습니다. 시어머니도 제왕절개를 하시기도 했고, 제가 워낙 고통을 못참는 쫄보에 인내심도 별로 없어서 제왕을 선택하고나니 맘이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이 자꾸 제왕절개 날짜 잡는 걸 회피하시며 분만을 해보는 것을 권하시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유도분만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입원했습니다.

유도분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 정도까지 계속 진행했습니다. 아픈 걸 잘 못참는 편이지만 분만을 시도해보려고 나름 참고 버텼는데 자궁문이 1~2센치 열렸다는 얘기를 듣고는 도저히 더 이상 못하겠더라고요. 원장님은 다음날까지 시도해보는 것을 원하셨지만 저는 수술을 외쳤고 결국 5시 조금 넘겨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척추마취가 아프다는 얘기도 들어봤는데 유도분만을 하면서 허리가 너무 아팠던지라 마취하면서 천국을 맛본 것 같습니다. 다행이 마취도 잘 진행되었고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절개부위도 티 안나게 잘 아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고생하다 수술하게 되었지만 진통이 어떤 건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해주신 원장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듭니다. 아직 수술부위에 통증은 좀 있지만 잘 회복하면서 일상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고 아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먼 얘기지만 둘째 갖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원장님과 간호사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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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22-08-15 11:50]  오현경 [2022-08-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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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현경 등록시간 2022-08-15 08:0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민정님,
퇴원하는날은 몸이 한결 가벼워보이셔서 저희 마음도 함께 가벼워졌었어요 ㅎㅎㅎ

아기 황달양상은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면 꼭 진료 받으시고요,
힘들어하던 모유수유 역시 잘 하고 계실거라고 믿어요!
집에서 아기와 시간  보내시면서 짬 내기 힘드셨을텐데 긴 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고, 축하드려요.
아이와 함께 맞는 첫 여름,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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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22 [2022-08-15 08:02]  
#3 심상덕 등록시간 2022-08-15 11: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지금은 통증이 많이 나아졌나 모르겠네요.

자연분만하면 회복도 빠르고 해서 저는 자연분만을 할 수 있으면 권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왕절개했다고 해서 나쁘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둘다 출산의 한 방법일 뿐이며 산모와 아기가 건강하면 다 좋은 방법입니다.
허리 아픈 것은 임신 중에 척추에 부담이 가서 그런 것일테니 출산을 하시어 이제 점차 나아질 것이지만 평소 등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 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잘 조리하시고 회복하시길 바랍니다.건의하여 주신 내용은 잘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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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ng22 [2022-08-1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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