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월에 진오비에서 예쁜 아가를 제왕으로 낳았습니다.
     
벌써 아이 낳고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네요. 몸 회복도 거의 된 것 같고 저도, 아이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에도 없던 수술하고 나서 며칠은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역시 시간이 약인가봐요 ㅎㅎ
이렇게 후기를 쓰고 웃으며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니.
     
진오비를 택했던 만큼 당연히 자연분만을 원했고, 원장님 유튭 방송 보면서 아이를 만날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근데 40주가 되어도 아이가 나올 생각을 않는거에요. 40주 되던 날에도 병원에 짐싸들고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니까요.
     
근데 그날 저녁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새벽에 진오비로 다시 달려갔네요.
제 기억이 가물 가물해서 제대로 전달이 될까 싶은데,
우선 저는 그냥 너~~~~~~ 무 아팠어요. 진짜 너무 많이 아프더라구요.
제 생각으로는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더 그랬던 게 아닌가 싶은데 유도 분만을 위한 촉진제를 넣으면서 진짜 죽는 줄.
제 경우 중간에 주사를 한번 중단했어요. 진행은 너무 더디고 제가 너무 힘들어 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자궁문이 2cm 정도 밖에 안열렸다고, 그때가 새벽 다섯시였는데 원장님이 낮에 열두시나 한시는 돼야 진행될 거 같다는 말에 저 진짜 세상 무너지는 줄 알았잖아요 ㅎㅎ
그러다 울며 불며 살려달라고 소리질렀던 거 같아요 원장님한테 수술한다고 막 그랬는데 ㅎㅎ
수술하면 오래 고생해야하는데 지금 참을거냐 더 오래 고생할거냐 그러셔서 또 그 순간엔 참아보쟈 하며 남편이랑 숨 들이마시고 숨 내쉬고, 같이하며 버티다 버티다 어찌 어찌 분만실로 갔는데 문제는 이미 진통과정에서 힘을 다 써서 그런지 힘을 주라는데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저 유튭 보며 많이 연습했는데 정말 얼굴에만 힘이 들어가고...배를 눌러주셨는데 거기에 박자 맞춰 힘을 주는 게 안되더라구요.
결국 아이도 너무 힘들거라고 그래서...제왕을 하게 됐어요.
진짜 마취 주사 맞고나서 저는 천국을 맛본거 같아요. 그 시간이 굉장히 짧았어요. 그냥 눈만 감았다가 떴는데 아이가 태어났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근데 진짜 제왕도 너무 힘들었어요. 우와 저는 진통제를 맞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너무 아파서...ㅠㅠ 근데 그게 움직이고 걷고 해야 빨리 낫는거더라구요. 제 회복 속도가 다른 분들보다 느린 거 같다는 말에, 그래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겠냐는 말에, 이렇게 가스가 차면 세브란스 실려 갈 수도 있다는 말에 ㅎㅎ 그때부터 복도를 왔다갔다 2030분 짧게는 5분이라도 그냥 계속 아무생각 안하고 움직였어요.
     
옆 방에 자연분만으로 낳으신 분이 계셨는데 우와 진짜 입원실 오자마자 웃음소리가 들리고사실 제왕해서 속상한 마음이 좀 있었어요. 근데 건강하게 아이가 태어난 게 중요한거고 또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떤 나쁜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르는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네요. 저는 진짜 제왕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가방도 23일치만 챙겨갔어요... 급 제왕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저처럼 너무 준비없이 가지마시고 ㅎㅎ 제왕에 대해 너무 아쉽게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진오비에 오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저와 같은 이유로, 과잉진료도 없고 좀 자연적인 분만을 원해서 오시는 분들이 계실거 같은데 갑자기 저와 같은 경우가 생겨서 수술을 할수 있다는 점. ㅎㅎ 사실 왜그리 단호박 생각이었나 싶어요.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할지 모르는건데 ㅠㅠ
     
아기집 확인 했던 날부터, 심장소리 듣고, 초음파 사진도 보고, 태동도 느끼고, 성별 확인하고. 그 시간들이 저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기에 지금 그때를 기억하면 조금 아쉽기도 해요. 태동 느끼는 게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태어난 아가를 보면 더 행복함이 느껴진답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날인지.
     
글 마무리하며, 애기 울 때마다 분유 가져다 주시고 우리 아가 이쁘다고 해주셨던 간호사샘들.
무엇보다 건강한 아이 만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원장님.
감사의 인사를 후기로 대신하여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혹 둘째 계획이 생긴다면 ^^ 진오비로 또 달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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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23-04-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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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상덕 등록시간 2023-04-25 14:4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자연 분만을 기대하고 오셨다가 제왕 절개로 출산하게 되니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더불어 진통은 진통대로 하고 제왕절개로 출산해서 다른 분들보다 이중으로 고생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렵게 얻은 만큼 그만큼 아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누누히 드리는 말씀이지만 출산 방법은 중요치 않습니다.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확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자연 분만이 나은 점이 많지만 아기의 건강에 대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아기 잘 키우시는 일만 남았습니다. 본인 건강도 유의하시고 행복한 육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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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2024-01-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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