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지 산모입니다.

둘째 출산후기는 출산 후 약 100일만에 쓴것 같은데
셋째 출산(23.01.20.)후기는 돌이 지나고서야 쓰네요.

1년동안 '진오비에 후기 써야지 써야지..'하며
항상 저 혼자만의 마음속 숙제로 갖고 있었답니다. ^^;

임신확인 하러 간 첫 진료때 원장님께서
"셋째 출산은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테니 가까운 병원으로 가시라"는 말을 하셨지만
저에게는 의미 없었고
진오비에서 낳기위해 '예정일 전에는 가까운 친정에서 지내자' 를 먼저 계획했었습니다.

음 일단 전 첫째 둘째 연년생을 낳은 몸이라 임신기간동안 몸이 좀 힘들었습니다.
워낙 허리고 원래 안좋았고요,
첫째 둘째때 경험하지 못한 아픔들을 중간중간 느꼈던것 같아요.
중간에 교통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기와 전 무사했습니다.
그리고 예정일 한달 반 정도부터는 가진통처럼 불규칙하게 수축되는 느낌을 자주 받았고요.
진행속도가 빠를것으로 예상되기에 마음또한 매번 긴장상태였습니다.

예정일 2주전엔 허리가 견디질 못하여 자궁도 조금 열린 상태였기에

구정 전날로 유도분만을 잡고 아침일찍 내원하였습니다.

의외로 촉진제를 맞아도 견딜만 하였는데..
원장님께서 내진을 몇번 하시고서는 진통이 심해졌습니다..
(제가 촉진제가 잘 안듣는다고 생각하셔서 내진을 그렇게 하신건 아닐거 같긴하지만 또 그런것 같기도한 느낌도...ㅋㅋ)

사실 진통이 올때가 돼서 온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분만실 들어가고 힘주기를 하는데 세번째인데도 왜이렇게 힘주기가 안되던지..
(첫째때 잘했다고 칭찬 받았던거 같은데 갈수록 못해.... )
원장님께서 세번째여도 흡입기나 수술을 할수도 있다고 하시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세번째라서 제가 너무 나태하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ㅠㅠ

오히려 몇꽃쌤이 제 배를 눌러주실때 같이 힘이 들어가져서 편했어요.
그래서 "쌤.. 도와주세요.." 를 살포시 부탁드리니 마지막까지 눌러주시고
원장님이 어찌저찌 해주셔서 나온거 같아요...ㅋㅋㅋ

엄마 얼굴은 목까지 실핏줄이 다 터졌지만
결코 엄마 혼자 힘줘서 나온게 아니란다 아가야.. ^^;

그래도 첫째때보다 정말 진행은 빨랐고 분만실에서 시간도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곧 내진오시겠지, 곧 분만침대가 변신하겠지, 후처치가 또 날 기다리겠지..' 하며
일어날 일들을 예상들을 할수 있는게 단점이자 장점...? 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아이가 나오는 그 느낌은 이번에도 너무 따뜻, 경이로웠고
그 작은 아이를 안았을때 든 첫번째 생각은 "이렇게 작은 아기를 내가 왜이렇게 힘들어했을까, 너무 미안하다" 였습니다.

후처치는 역시 전 너무 괴로웠고, 후처치 후에는 처음 겪는 훗배앓이에 깜짝 놀랐네요.
가슴에 올려진 아이는 너무 예쁜데 감상할 틈이 없이 몰아치는 진통에
'뭐지? 애를 낳았는데 왜 또 진통이 있지?' 해서 여쭤보니
훗배앓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와 강력하던데요...

그리고 입원실로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걸어갔고
그렇게 세번째 모자동실을 하였습니다.

신랑은 두번의 모자동실 및 육아로 이미 베테랑이라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프리패스처럼 "다 하실줄 아시죠?" 하며
웃으며 분유를 주시고,

제 기억에 소똥쌤이었던 것 같은데
저에게 "단골"이라는 표현을 해주셔서 잠시 같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어흥미호쌤은 첫째아이때 분유먹이는 법부터 알려주셔서
아이들 신생아때 사진 속에 어흥미호쌤이 있더라고요?ㅋㅋ
또 출산 후 외래갔을때 출산휴가 들어가신다고 서로 아쉬워하며 임산부와 출산한 산모로서 수다도 잠시 떨고 와서 너무 좋았어요ㅎㅎ
지금은 힘들고 행복한 육아 하시며 잘 지내시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계꽃쌤은 외래때마다 너무 따뜻한 미소로 항상 맞아주셔서
마음이 편했답니다. 문열고 들어갈때마다 반겨주시는 그 미소 아직도 생생해요.

가끔 진오비에 인사하러 가면 저를 기억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아 그리고 6년전 첫째 출산때는 아주 짧은 컷트였는데 셋째 출산때는 머리가 길러지신
분만실에 계시는 털털하신(?) 간호사 선생님 계신데 하.. 이름좀 여쭤볼걸
유투브에도 안나오시는 것 같더라고요?ㅠㅠ 보고싶습니다 ㅠㅠ

저를 기억해주시진 못하겠지만 사실 전 진오비 식구들
식사,청소해주시는 여사님, 주말에 주방맡아주시는 사모님까지 다 기억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이라면 출산하고 신랑과 함께 으쌰으쌰 모자동실을 한 시간인데
어떻게 잊겠나요.

셋째가 지난주 토요일 돌이었는데 잘 크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한번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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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24-02-14 19:22]  심상덕 [2024-01-25 09:17]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24-01-25 09:1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셋째까지 저희 병원에서 출산해 주시고 순산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늦은 후기이지만 새삼 그때 생각이 떠오르네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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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0007 [2024-03-07 13:50]  
#3 오현경 등록시간 2024-02-14 19: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꺄악, 민지님!
출산후기 보다가 민지님 글 보니 반가운마음으로 댓글 남겨요!

세아이의 엄마의 하루하루는 어떠신가요?
잘지내고계시죠? :)
그날 이제 뵐날이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니 꽤 아쉽더라고요!
첫째때 힘을 정말 잘 주셔서 저도 이렇게 생생한걸요!

저는 덕분에 기어다니는 아기와 행복하게 보내고있어요!
이제 봄이 성큼 오는 느낌이에요.
아이들과 행복한 육아 하시고, 민지님 건강도 늘 잘 챙기시고요! 엄마는 아프면 안돼요 ㅠㅠ

행복한봄날 맞이하시면서 또 인사 나눌수 있는날이 오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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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0007 [2024-03-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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