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입덧.
사람마다 증상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입덧을 줄이는 음식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심한 입덧 쑥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음식.

임신 중 피해갈 수 없는 증상인 입덧. 입덧이 심하면 영양 부족이 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다. 아직 입덧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 보통 산부인과에서는 호르몬 변화에 의한 증상이라고 판단한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융모'라는 조직이 영양 공급을 위해 자궁 속에 들어가 '융모성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구토중추를 자극해 입덧이 생긴다고 본다. 입덧은 대개 임신 4주경 시작해 1~2개월 지속되다가 임신 4~5개월쯤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이 시기에는 출산에 대한 불안감이나 입덧이 영영 계속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입덧을 악화시키기는 요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 입덧이 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입덧 줄여주는 식생활법

속 비우지 않기 입덧은 공복 상태에서 더 심해진다. 가능한 한 속을 비우지 않도록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방법. 평소 과일이나 크래커 등 간식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아침에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고 30분쯤 지난 다음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면 공복으로 인한 입덧 증상이 완화된다.

·음식 냄새는 되도록 피한다_ 입덧이 심하면 음식 냄새를 조금만 맡아도 구토를 할 수 있다. 가급적 음식 만드는 냄새를 맡지 않도록 조심할 것. 소면, 우유, 견과류, 과일류 등 손이 덜 가는 음식을 먹거나 외식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자신만의 음식 찾기_ 입덧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100% 효과를 보장할 순 없다. 임신부마다 각자의 성향이 있고, 평소 먹지 않았던 음식이 의외로 입덧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입덧이 시작되면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_ 입덧을 시작하면 구토로 인해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때는 우유나 보리차,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 등을 먹어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입덧을 할 때는 미지근한 것보다 차갑게 먹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이나 음료가 장운동을 도와 속을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

·조금씩 자주 먹기_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위장 활동이 왕성해져 오히려 입덧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 음식은 조금씩 자주, 오래 꼭꼭 씹어 먹는 게 좋다.

+ 입덧에 관한 속설, 사실일까?

YES 입덧용 손목 밴드가 도움 된다?

입덧할 때 착용하는 손목 밴드는 한방의 침술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손목 안쪽의 중동신경을 미세하게 자극해 입덧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는 것. 임신부마다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효과를 본 경우가 많은 편. 하지만 누구나 반드시 효과를 본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NO 입덧이 심하면 여자아이를 낳는다?

입덧이 심하면 여자아이를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입덧과 태아의 성별에 관련된 과학적인 연구 결과는 없다. 여자아이를 임신한 경우 여성호르몬이 좀더 분비되어 입덧이 심해진다는 주장만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 입덧 가라앉히는 음식

·01 레몬, 신 음식_ 새콤한 맛은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그러니 입맛이 없을 때는 샐러드에 식초드레싱을 뿌려 먹거나 레몬을 조그맣게 잘라 먹을 것. 감식초 등을 물에 타 마셔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음식은 냄새가 나지 않아 먹기 수월하다.

·02 비빔냉면_ 비빔냉면처럼 고춧가루나 마늘 등 양념이 많이 든 음식은 입맛을 돋우는 데 좋다. 단,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매운맛이 너무 강하지 않게 조리해 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순간적으로 입덧을 가라앉히긴 하지만 지나치면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적당히 즐기도록 하자.

·03 매실_ 유기산이 풍부한 매실은 피로를 없애주고 장운동을 촉진시켜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단, 매실 씨에 독성이 있으므로 생과실을 먹는 건 금물. 매실은 소금이나 꿀에 재워 먹는 것이 좋다. 매실 원액을 만들어 입덧이 심할 때 차가운 물에 타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 아이스크림_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바를 먹으면 속이 시원하게 풀려 구토 증상이 가라앉는다. 입덧은 음식 냄새에 매우 민감한데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먹거리는 냄새가 나지 않아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거나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적당히 즐기자.

·05 토마토_ 잦은 구토로 수분이 부족한 임신부에게 적합하다. 토마토는 수분이 많고 열량이 낮아 간식으로 먹기 좋다. 토마토를 한입 크기로 썰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입덧을 할 때마다 먹어보자.

·06 마늘차, 죽순차_ 생마늘 1~2개를 프라이팬에 살짝 구운 뒤 물과 함께 끓여 마시면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세를 가라앉힐 수 있다. 이 마늘차는 모유를 잘 돌게 하는 효과도 있어 출산 후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산모에게도 좋다. 입맛을 살리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다면 담백한 죽순차를 마셔보자. 죽순차는 위를 달래주는 데 효과적이다.

·07 탄산수_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울렁거림이나 더부룩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많은 임신부들이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를 마시곤 하는데, 문제는 색소와 카페인 등을 다량 함유하여 몸에 좋지 않다는 것. 탄산음료가 먹고 싶을 때는 탄산을 넣은 생수를 마시도록 하자.

·08 비스킷, 빵_ 입덧은 빈속일 때 더욱 심하다. 공복인 아침에 입덧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이유. 그러니 출출하다 싶으면 냄새가 나지 않는 비스킷이나 빵을 먹어 속을 채우자.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분비되는데, 이는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입덧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비스킷이나 빵은 염분 함량이 높고 과도하게 섭취하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역시 적당히 먹을 것.
 

기획: 박재은 기자 | 사진: 이성우 | 도움말: 박혜리(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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