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계획서...

아기의 면역력과 본인의 빠른 회복을 위해 자연출산을 목표합니다.

하지만 막달 검사 시 알 수 있는 골반 사이즈와 아기 머리둘레에 따른 위험성 여부, 아기가 자연출산이 가능한 안전한 위치에 자리잡았는지 여부, 출산 당일 닥칠 응급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은 전문가인 의료진에게 맡기겠습니다.

따라서, 사전에 자연출산과 제왕절개 두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출산 계획을 세우고자 합니다.


1. 자연출산 시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양수 파수, 혹은 진통의 촉진을 유발할 수 있는 내진을 자제해 주세요.

-양수 파수 시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투여는 가능하나, 그 이외의  포도당 등의 링거를 포함한 부착물 들은 최소화해 주세요. 관장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음식물로 열량을 섭취하며 최대한 안락한 상태로 진통을 견디고 싶습니다.

-양수가 터진 이후에도 (48시간 이내는 안전하다고 배웠습니다)아기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 아기가 스스로 나올때까지 최대한 기다리고 싶습니다.

-분만대가 아닌 바닥과 짐볼 등 그때 그때 몸이 가장 편한 장소를 찾아 가장 편한 자세로 진통과 출산을 겪고 싶습니다. 조명의 조도와 음악은 스스로 조절 원합니다.

-제왕절개로 갈 확률이 높은 촉진제 사용은 자제해 주세요.

-무통은 정말 견디기 힘들 때 주도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회음부 절개를 위한 제모는 상황에 따라 의료진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회음부 절개를 피하기 위해 막달에 회음부 마사지를 하는 방법으로 대비는 할 것이지만, 파열이 예상되어 절개가 필요할 시 절개 부위는 아래쪽으로 아기가 길을 트고 나올 정도만 절개 하겠습니다.

-회음부 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푸쉬는 피해주세요. 호흡과 이완으로 출산하기 원합니다.

-출산 시 아빠가 아기를 받게 해주세요.

-출산 직후 아기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가슴에 올려주시고 태맥이 멈출 충분한 시간동안  세식구만 있게 해주세요.

-태지는 스스로 벗겨지게끔 꼭 필요한 조치 외에는 일부러 닦아내지 말아주세요.


2.제왕절개 시

-자궁수축이 주는 자극으로 아기가 나올 준비를 할 수 있고, 저 또한 자궁의 출혈을 최소화 하기 위해(진통 전에 두꺼운 자궁벽이 진통이 진행되면서 점차 얇아진다고 배웠습니다) 진통을 충분히 겪은 후 복부 절개를 하겠습니다.

-전신 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를 선택하겠습니다.

-흉터를 고려해서 세로가 아닌 가로로 절개해 주세요.

-아기가 나온 후 호흡기의 태변을 제거하기 위한(자연출산 시 태변 제거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일) 흡입기 사용은 부드럽게 해주세요. 아기가 받을 충격을 최소하하고 싶습니다.

-수술 후 후처치가 필요한 본인이 아기를 안을 수 없으니, 아기는 바로 아빠에게 안겨주시고 조용한 공간에서 충분한 시간동안 아빠의 캥거루 케어를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출산을 앞두고 출산계획서를 궁금해 하시는 dyoon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 비루한 저의 '출산계획서' 올립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태맥이 멈추는 데 필요한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내진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도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출산을 했구요 ㅋㅋ
하지만, 수술이 아니었지만 제가 몸이 넘 힘들어 제 대신 남편이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켕거루케어 해줄 수 있게 배려해 주신점은 두고두고 넘 감동스럽고 감사한 점이었어요. 분만 내내 남편이 함께 한 점도요..
dyoon님도 다른건 몰라도 남편분과 처음과 끝까지 함께 하시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어요 ^^




더불어 진통 경감에 도움이 되는  자세도 함께 올립니다.
전 엄살이 심해 그저 드러누워 "아이고 나 죽겠네~"  하고 말았지만, 일반적으로 꽤 도움이 되는 자세라고 합니다^^
집에 색연필이 있었음 눈코입도 그려넣고 예쁜 옷도 좀 입혔을 텐데요.. 출산교육 당시 받은 자료 그대로, 다소 야하지만  ㅋㅋ
'히프노버딩' 까페의 출산모임에서 제공받은 자료입니다 *^^*

진통경감자세.jpg (63.83 KB, 다운수: 461)

진통경감자세.jpg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꽃마리 [2014-08-25 11:57]  dyoon [2013-10-28 00:33]  심상덕 [2013-10-28 00:31]  
#2 이연경 등록시간 2013-10-28 00:0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외...엄청 꼼꼼하시네요ㅜㅜ정말 이런것에서도 성격이 나오나봐요 ㅋㅋ 저는 거의 체크해놓고 밑에 "이렇게 하고는싶지만 그때봐서 알아서해주세요" 그리고 "관장 제모 절개 모두 피하고싶지만 필요하다면 어쩔수없죠 ㅋㅋ" 라고 썼어요 ㅋㅋ 전 자연주의출산.....까진 바라지도않고 그냥 나 너무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 ㅋㅋㅋ 이기적인 엄마인가요?ㅋㅋ
진통경감자세에서 저는 거의 2번 자세였네요 ㅋㅋㅋ 거의 분만하기 약 30분 전부터 ㅋㅋㅋ
그 전까지는 그냥 침대에 걸터 앉아있거나, 진통후에 1분간 휴식시간에 앉았다 일어났다 했어요!
그래야 애기가 빨리 쉽게 나온다고 신랑이 그래서;;;
진통은 진통대로 아프고 쉬는시간엔 쉬지도 못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했네요
혹시 따라하실꺼면 꼭 벽잡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거예요~~ 걍 맨땅에서 혼자하는거 아니구요 ㅎㅎ
화이팅입니다!!
#3 dyoon 등록시간 2013-10-28 00:1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땅콩산모님 완전 감사합니다~~그러게요, 저도 남편이 전과정에서 같이 하기를 원해요.남편도 그렇기를 바라구요.(근데 남편이 감동해서 저보다 더 꺼이꺼이~울꺼같아서 걱정이예요 ㅋ)
남편에게 캥거루케어를 숙지하라고 해야겠어요^^

태맥이 멈출 충분한 시간동안 세식구만 있게 해 달라고 한것 참 인상적인데요. 비록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폭풍(?)후의 너무너무 감사한 시간이잖아요~^^

그나저나, 푸쉬가 분만시 배를 막 누르는거 말씀하시는건가요? 남편 선배가 남편에게 애 낳는거 경험담을 말해준 것에 의하면, 와이프 체구는 작은데 간호사가 그 위로 올라가서 배를 마구 눌르고 있고…나중에 탯줄을 자르라고 해서 자를려고 봤더니, 고무장갑처럼 너무 질겨서 잘 잘리지도 않았다고. 정신없었다는 경험담을 ㅠㅠㅠㅠ

많이 공부하시고, 출산계획서를 쓰셨을텐데 그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심원장님이 너무 똑같이 따라한다고 웃으시면 어떻하죠? 으히히히^^;;;
참참, 짐볼같은것은 따로 준비해가셨었어요?

댓글

ㅎㅎㅎ 반 짜르고 나머지 짜르기~가위질 연습도 해야하고..남편도 의외로 할게 많아요 ^^  등록시간 2013-10-28 14:37
저도 배좀눌러달라고 한것같은데 진오비 천사같은 분만실선생님들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누르지 않으셨어요 ㅋㅋ 내심 좀더쎄게 눌러주시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살살 눌러주셨구요 ㅋㅋㅋ 가위질 20년경력의 신랑의 말로는 절대 탯줄은 한번에 짜를수 없으니 두번에 나눠서 잘라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반 짜르고 나머지 짜르기~ㅋㅋ 참고되시길바래요! ㅎㅎ  등록시간 2013-10-28 13:14
#4 동민 등록시간 2013-10-28 01: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오..... 이런 세계가 있었군요?
저도 출산계획서를 2~3장씩 써오는 분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과연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는데
출산에 대해 오래 공부하고 많이 생각하신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네요.
콩산모님의 계획서에 비하면
기타란에 '태반이랑 탯줄이 보고싶어요. ~~ 탯줄도 잘라 보고 싶어요.'라고 쓴 제가 좀 원시인 같네요 T.T
물론 출산계획서를 내밀어 보지도 못했지만. :L

댓글

안그래도 조만간 '강수돌곱창'가서 아쉬운대로 곱창이라도 잘라 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등록시간 2013-10-28 15:31
ㅎㅎㅎ 곱창....ㅠㅠㅠㅠㅋㅋ  등록시간 2013-10-28 14:39
탯줄도 잘라보고 싶어요 ㅋㅋㅋㅋ 아 귀여우세요 ㅋㅋㅋㅋ 저도 그 느낌이 궁금해서 신랑한테 물어봤어요~ "정말 곱창 자르는 기분이야..?!!" ㅋㅋㅋ 신랑이 그렇다네요 ㅋㅋㅋㅋ 아쉬운대로 어떻게.. 곱창이라도 ㅋㅋㅋㅋ  등록시간 2013-10-28 09:08
5# 이순영 등록시간 2013-10-28 09:1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정말 출산계획 꼼꼼하게 세우셨네요~~
저도 자연주의 출산을 꿈꾸며 심원장님 찾아갔는데
원장님 말씀듣고.. 아.. 그냥 원장님께 맡겨야겠다~ 하고는
따로 계획도 없이 순산체조만 열심히 했네요 ㅋㅋㅋㅋ
덕분에 허리진통은 정말 죽을거 같이 아팠지만 ㅠㅠ
시우는 쉽게 만난거 같아요 ^^
6#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0-28 12:1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순영 2013-10-28 09:12
정말 출산계획 꼼꼼하게 세우셨네요~~
저도 자연주의 출산을 꿈꾸며 심원장님 찾아갔는데
원장님 말씀듣고. ...

그게 참..그렇더라구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열 달 내내 공부하고 준비한 전 지옥을 맛보며 엄청난 난산의 고통속에 출산을 했고, 반면 처음부터 고생하기 싫다며 수술을 계획한 지인은 날 잡아서 수술하러 가는 중에 힘 줄 세도 없이 아기가 알아서 나와버렸다네요 ^^;;;; 그런거 봄 출산의 방법은 아기가 선택한다는 말이 맞는가봐요 ㅋㅋㅋ  제가 혹시 둘째를 출산한다면 출산 계획서에 한 줄로 ' 수술하겠습니다' 이렇게 적을지도 몰라요^^  그 어떠한 난산도 수술에 비하면 안전한 방법이라 말씀하신 원장님께 혼날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

댓글

둘째는 귀여운 양띠로~~^^ 흐흐흐흐흐  등록시간 2013-10-28 14:57
7#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0-28 12:2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동네주민 2013-10-28 01:38
우오..... 이런 세계가 있었군요?
저도 출산계획서를 2~3장씩 써오는 분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과연 무슨  ...

그러고 보니 전 제 뱃속에 있던 태반을 못본게 넘 아쉽더라구요. 아기가 나온 후 뜨끈하고 물컹한 커다란 덩어리가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이 김에 원장님께 태반 사진 좀 올려달라고 졸라볼까요?  보름이 빼낸 흡입기 사진도 아직 안 올려주셨는데요 ㅋㅋ  어떤 분들은 영양덩어리인 본인 태반을 모유 촉진을 위해 푹 고아 먹는다 하더라구요. 근데 전 차마 그렇게까진...^^;    곱창, 순대... 넘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8#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0-28 12:3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dyoon 2013-10-28 00:19
땅콩산모님 완전 감사합니다~~그러게요, 저도 남편이 전과정에서 같이 하기를 원해요.남편도 그렇기를 바라 ...

디윤님이 작성하시게 될 출산계획서의 완성본이 벌써 궁금해지네요~ 뭘 빼고 뭘 더 추가하실까...^^  푸쉬는 말씀하신 그것 맞아요.  대부분의 병원에선 무분별하게 무조건 푸쉬하는 분위기던데 여기선 꼭 필요할 경우 해주실거에요!   그쵸? 원장님 ㅋㅋㅋ    짐볼은 입원실에 없길래 제가 알아서 가져갔어요~ 결국 그 위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드러 누웠지만요 ㅋㅋㅋ    삼겹살 파뤼 시간에 원장님께 수중분만 해도 되냐고 여쭤봤더니 빨간 다라 갖다놓도 하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쪼록  평화로운 출산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입원하심 아기 구경가도 될까요? 흐흐~~ 따끈한 신상이 보고파요^.^
9#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3-10-28 12:4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연경 2013-10-28 00:05
우외...엄청 꼼꼼하시네요ㅜㅜ정말 이런것에서도 성격이 나오나봐요 ㅋㅋ 저는 거의 체크해놓고 밑에 "이렇 ...

전 집에서 내내 10번 자세로 견디다 분만실 가서 15번 자세 고정 ㅋㅋㅋ 똑바로도 못 눕고 옆으로 누워있다 힘주기 할 때  겨우 다리 올리고... ㅋㅋㅋ 연경님은 3센티일 때 산책도 하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연경님 정도만 인내심이 있었음 계획한 자세 몽땅 해보는건데...4번이나 13번 자세로 출산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전 원장님께 환영받는 산모가 아니었기에 출산계획서도 안주시니 제가 직접 창작해서!!! 제출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엄마가 이기적이라뇨? 당치 않아요!!  엄마가 편안해야 아기도 편안하다는 논리로는 고통 없는 출산도 아기를 위한거죠^^  전 아기도 험난하고 거친 풍파를 다 겪고 강인하게 첫출발을 하길 원한지라...
10# 보늬맘 등록시간 2013-10-28 13:4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정말 꼼꼼하게 잘 정리해두셨네요~ 그림도 너무 보기 좋게 잘 되어 있어요 ^^
저도 진통경감자세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해보고 그랬지만.. 막상 진통이 극심해지니까 뭘 해도 소용이 없고..
그저 배를 움켜쥐고 서성거리거나 신랑이 삼음교인가..? 거기 지압해주니까 좀 나아지더라고요..

삼음교 위치는 종아리 안쪽 복숭아뼈에서 손가락 세개 위로 올라간 자리라고 보시면 되고요.
꾹꾹 눌렀을때 좀 시원한 느낌이 드시면 되요~ 진통시에는 정신이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싸인펜으로 점을 찍어두셔도 괜찮을듯해요~
아무튼 그 부분을 꾹꾹 눌러주면 진통이 경감되면서 분만시간이 평균 2시간 30분 단축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그래서인지.. 저도 초산치고는 빨리 낳았다고 하네요 ^^

단점은.. 신랑이 어찌나 세게 꾹꾹 눌러줬는지.. 나중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더라고요 ^^;;
진통할 당시에는 그게 참 도움이 되고 아픔도 나아지고 했는데 아기 낳고 며칠간은 발목이 조금 쑤셨어요 ㅋㅋ

댓글

집에서 미리 리허설도 해보면 좋아요 ^^ 남편이 해야 할 역할을 정리해서 주세요 ㅋㅋㅋ 저는 부부교실에서 같이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옆에서 남편이 많이 도와줬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이 자기도 같이 출산했다고 막 자부심(?) 같은걸 가지고 있어요;;; ㅋㅋㅋ  등록시간 2013-10-28 21:55
삼음교~감사해요~!! 가위질+삼음교+캥커루케어 남편이 공부할게 많아집니다...아 꿔다놓은 보릿자루만 안되면 좋으련만ㅠㅠㅠ 애 낳을 걱정도 걱정이지만, 어리버리 정신없어 할 듯한(?) 남편도 자꾸 걱정된다는...ㅋ  등록시간 2013-10-28 15:30
12다음
목록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5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