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명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신은 천사 미하엘에게 벌로서 세상에 내려가 다음 3가지를 알아 오라고 합니다.
1.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 미하엘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이고 사람이 사는 것은 사랑으로써이다라는 점을 깨닫게 되어 다행히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 하는 것은 톨스토이나  철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질풍 노도의 젊은 시절에 혹은 나이 들어 번잡한 세상으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보게 되었을 때 혹은 죽음에 이르러서 쯤에라도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만한 화두일 것입니다.
위에도 적은 대로 톨스토이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없어도 사는 사람들도 보기는 했으니까요.
자식을 위해 사는 사람도 보았고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자신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심지어는 원망의 마음이나  복수심으로 사는 사람도 없지 않았습니다.
들은 이야기이지만 출세한 아들이 시골에 사는 노모가 사는 집의 지붕을 고쳐 주고 나자 그 노모가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노모는 매일 지붕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살았는데 아들이 고쳐주자 그만 걱정 거리가 덜어지면서 생명의 끈을 놓아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죽지 않고 현재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삶을 지탱해주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삶에 있어 아무 의미를 못 찾겠다는 사람조차도 스스로 죽을 용기 혹은 죽어야 할 이유를 못 찾았기 때문인 점이 삶을 이어가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질문보다는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이 무엇이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많이 달라집니다.
원망과 증오로도 얼마든지 한 세상을 살아 낼 수 있지만 톨스토이가 늦게 깨달은 것처럼 사랑으로 산다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겠지요.
문제는 자신이 무엇으로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사랑도 좋고, 즐기기 위해서도 좋고, 원망도 좋습니다.
그런 것에는 열정이 있습니다.
죽을 이유가 없으니 그저 살아가고 있다는 것처럼 허무한 것이 없습니다.
허무하기 때문에 열정이 없습니다.
열정이 없기 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기회가 그만큼 더 줄어듭니다.

제가 무엇으로 사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사랑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이 사는 것도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2 동민 등록시간 2013-12-29 23:3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지금 병원에 계시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충분히 일조하고 계시는 겁니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생각해보니 갑자기 옛날일이 생각이 나는군요.
고등학교때 잠깐. 미술을 그만두라 압박이 있을때가 있었죠.
나:  난 예능 말곤 생각해본 적이 없어. 아니면 도대체 뭘 하란 말이야? 그냥 성적대로 아무거나 정하라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엄마: 남들 다 그렇게 살아. 그렇게 산다고!

지금도 제 생각은 그닥 변함이 없네요. ㅎ

댓글

미술로 산다는 말씀이군요. 그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분야이죠.  등록시간 2013-12-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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