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전화 끊고 집앞에 뭘좀 사러 나가는데

우리아파트 양지 위쪽에 노란개나리 꽃이 보였어..

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인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 부림 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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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맘 [2015-08-0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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