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진통 산모가 입원하시는 바람에 조금 일찍 출근하게 되어 시간 여유가 있어 고백록을 이어서 씁니다.

처음 개업한 병원은 은평구 응암 5거리에 있는 3층 건물로 기존에 산부인과로 운영하던 것을 원장님이 건강이 안 좋아서 문을 닫게 되면서 저와 연결이 되서 임대로 시작한 것입니다.
삼성의료원을 그만두게 되면서 당시 서울대 과장님이신 L 교수님께서 가보라고 하여 가서 하게 된 것인데 뭐 별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결정하였습니다.
병원 이름은 다른 병원들이 흔히 그렇게 하듯 의사 자신의 이름을 걸고 양심적으로 한다는 의미로 심상덕 산부인과로 정했습니다.
처음 개업하는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생각도 없고 무모하였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
은평구 뿐 아니라 서대문구, 마포구 쪽으로는 한번도 와 본 적도 없고 친척도 이쪽에는 사는 사람이 없이 저는 서울의 동쪽 그러니까 동대문구, 중랑구 쪽에만 살았습니다.
대학교야 종로구로 다녔지만 초중고등학교도 그쪽에서만 다녔었는데 무슨 인연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 쭉 서울의 서북부 쪽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병원은 3층 건물로 1층이 외래, 2층이 분만실과 입원실이고 3층이 살림집이었는데 낡은 건물이었지만 인테리어도 다시 하지 않고 주저 앉은 1층 천장만 간단히 수리하여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월세가 500만원도 넘어서 비싼 가격 때문에 6개월간 병원이 비어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그 주변 원장님들과 친해져서 함께 점심도 하고 그러면서 들으니 누가 들어올 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싼 조건이라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걱정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주 운이 없지는 않았는지 몇년간 잘 버텨서 그때는 적자는 보지 않고 약간의 저축도 할 수 있었는데 아마 출산 건수도 많고 산부인과 경영 여건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을때라서 그랬을 것입니다.
주변에 분만하는 산부인과는 많지 않아서 지금의 인정병원의 모태인 김병인 산부인과하고 신사동 쪽에 중앙산부인과라는 곳이 있었고 남가좌동에 문영환 산부인과와 대학과 의국 선배께서 운영하시던 이승철 산부인과라는 곳 정도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있나 모르겠는데 조금 떨어져서 서부 병원이라는 곳이 조금 큰 규모의 병원이었습니다.

그때는 병원과 살림집이 같은 건물에 있어서 가족들은 불편했겠지만 저는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당직인 날은 아예 병원에서 자고 비번인 날만 집에 가고 있는데 그때는 그럴 필요없이 그냥 한층 올라가면 퇴근이고 한층 내려오면 출근이었으니 제 삶에서 가장 편하게 개업 원장 생활을 했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직원은 이전 글에서 말한 K양 외에 서너명의 직원이 더 있었고 아내가 수납과 접수를 맡으면서 물품 관리 및 세탁 등 병원 내의 자잘한 일들을 직접 챙겼습니다.
결혼할 때는 의사 남편이랑 결혼하면 손에 물도 안 묻히고 살 줄 알았던 아내로서는 물은 말할 것도 없고 피까지 묻히면서 살아야 했으니 완전히 사기당했다고 종종 말하고는 합니다. ㅋㅋ
주방과 세탁을 함께 도와주신 할머니 한분이 계셔서 그 분께서 대부분의 세탁을 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피빨래는 부담스러워해서 아내가 직접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분만은 월 30건에서 40건 정도로 지금 진오비 산부인과에서 두 원장이 하는 것보다 오히려 많았는데 그때는 원장 혼자서 월분만 100건 하는 곳도 그리 드물지 않았으니 산부인과로서는 마지막 호시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지금은 월분만 100건 정도 하는 병원은 대형병원들만 가능한 일로 그런 병원은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금은 하지 않지만 낙태시술도 적지 않게 있어서 출산과 낙태시술의 건수가 비슷비슷하였습니다.
제가 2년전 낙태 근절 운동을 하면서 산부인과 의사 생활 22년 정도에 20년을 낙태 시술을 했고 불과 2년 정도만 낙태 시술을 하지 않은 의사였다고 고백하였던 것을 보다시피 개업의 생활 처음하면서 낙태 시술은 치료 목적으로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당연한 것인줄 알았습니다.
낙태 시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산부인과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주수입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가 분만 관련 수입 (혹은 난임 관련 수입)이고 둘째가 낙태 관련 수입, 셋째가 회음 성형 관련입니다.
그러므로 이 셋중 한가지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세가지를 하지 않아도 부인과 외래 환자를 많이 보면 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의료 단가가 높지 않은 일반 부인과 환자들만으로는 운영은 할 수 있겠지만 재투자나 노후를 위한 저축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월분만 30건에서 40건 정도면 임대료가 비싸기는 했지만 지금보다는 인건비도 낮았고 의료 분쟁 비용도 천문학적인 수준이 아니라서 월 순수입은 이천만원 정도 되었던 듯 싶습니다.
물론 그 정도 수입도 다른 자영업에 비하면 적지 않은 것이지만 365일 하루도 맘 편히 쉴수 없고 24시간 근무하는 분만의사로서의 삶의 질을 생각할 적에 그리 많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출산 건수도 적지 않고 외래 환자도 수십명 이상으로 바쁘고 한 모습을 보고 어느 날은 세탁을 맡아주신 할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원장님. 이 정도 하시믄 한달에 오천마넌 이상 많이 버시지라?"
"오천만원이요? 아니 그렇게 많이 못 법니다. ㅎㅎ"
라고 대답은 했는데 사실 개업하여 그 정도 수준으로 버는 산부인과 의사들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성형외과야 요즘 월 억대 단위 이상 버는 의사도 많다고 하니까 거기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여하튼 그래서 산부인과 의사가 당시에는 인기가 있었던 편이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냉장고가 돈으로 꽉 차 있었다거나 하루 번 돈을 방바닥에 펼치면 돈으로 바닥이 수북했다거나, 한달 벌면 아파트 한채는 살 수 있었다 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당시의 여건으로는 아주 터무니 없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개업하던 90년대는 출산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아서 요즘은 용감하다는 소리를 듣는 두자녀, 세자녀 가정은 보통이었고 네명 심지어는 7공주집도 드물지 않았으니까요.
의사 특히 산부인과 의사들이 당시 경제적으로 꽤 괜찮았던 것은 대형병원으로 큰 병원들의 모태가 산부인과인 곳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목병원, 을지병원, 차병원, 길병원, 제일병원 등 지금 이름난 병원들은 거의 다 산부인과가 그 시작입니다.  
지금도 덩치가 큰 병원 들 중에 내과나 소아과는 거의 없고 산부인과가 많지만 그것은 경제적으로 여전히 산부인과가 여건이 좋아서는 아니고 산부인과 병원 경영이 기본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규모로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데다가 또 산모들의 대형병원 선호 현상과 맞물려서 그런 것입니다.
즉 이제는 박리다매를 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여하튼 산부인과를 포함하여 의사들 집단이 그렇게 많이 벌면서도 가진자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소홀하였기 때문에 지금 의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게 된 점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돈 많이 버는 부자, 그리고 공부 잘한 의사들에 대한 막연한 반감도 있기는 하겠지만 특히 의사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사회적 기여 행위도 저조하고 더불어 다른 것도 아닌 질병, 건강, 생명과 관련한 부분에서조차 돈의 논리가 개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전국민 의료보험이 되고 많은 부분이 의료 보험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전보다는 나아졌겠지만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한다고 하는 인식이 그 당시까지만해도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던 병원의 인테리어(천장)를 맡아 주었던 분이 인테리어가 끝나고 나서 정산할 때 그러더군요.
"원장님. 제 아내가 원장님 오시기 전에 이곳 H산부인과에서 진찰 받다가 다른 병원 가서 출산했습니다."
"아 그러셨어요? 순산하셨죠?"
"아니 여기 원장님이 골반이 좁아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한다고 해서 제가 자연분만은 도저히 안되겠냐고 물으니까 자연분만 할 수 있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지겠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씀하시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모아 놓은 돈이 없어 수술로 낳으면 전세집 방을 빼서 보증금으로 수술비를 충당해야 했으니까요."
"그러셨군요. 걱정이 많았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래도 아내와 아기 생명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전세방을 빼서 수술하려고 다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아내가 길거리에 나 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운이 안되 죽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운이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옆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자연 분만을 시도나 하게 해 달라고 부탁드려 보자고 하도 졸라서 저도 아내의 고집을 못 꺽고 일단 가서 진찰이나 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옆 병원이라면  K산부인과 말씀하시나 보죠?"
"예 거기 가서 진찰했더니 한번 자연분만을 시도해 보자고 해서 여기서 수술하나 거기서 하나 마찬가지이니 그렇게 해 보자고 해서 아내와 그리 결정을 했었죠."
"그렇게 해서 자연분만을 하셨나요?"
"예.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천만 다행이었죠. 저희로서는 아기 낳고 길거에 나 앉지는 않아도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화가 나더군요."
"아니 왜요? 자연분만했으니 기분이 좋았을텐데."
"그게 그러니까 아내가 그냥 여기서 낳았으면 수술해서 낳았을 거 아닙니까? 도둑놈이지 뭡니까? 원장님한테야 별거 아닌 돈이고 산모가 수술하든 자연분만하든 크게 신경도 안 쓰시겠지만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렇겠지요. 그래서 화가 나신 것이군요."
"예 정말 그 원장님에 대하여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 인테리어 하신다고 했을 때는 전에 생각도 나고 기분이 나빠 처음에는 안 올까 하다가 저도 먹고 살아야 해서 왔던 것입니다."
"그런가요? 다행이군요. 깔끔하게 천장을 잘 마무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야 뭐 돈받고 하는 일인데요. 여하튼 원장님께서는 배운 것도 많고 의사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앞으로 저 같이 없이 사람도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요."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는데 그 분이 겪었던 일이 아마 아주 예외적인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그와 비슷한 경우든 혹은 다른 경우로든 의사에 대하여 불신을 하게 되는 많은 일이 있다는 것을 개업하여 진료하면서 종종 보고는 했으니까요.
세상에는 차라리 보지 않으면 좋은 것들이 있다고 하던데 중국집 주방이 그런 것이고  도축장의 모습도 그런 것인데 개업가의 적나라한 모습도 어쩌면 그 중의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모든 의사와 병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고 제대로 하는 의사와 병원이 더 많은 지 어떤지는 제가 속속들이 다니면서 확인해 본 것이 아니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주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과대학을 들어올 때부터 도덕 시험을 쳐서 합격한 사람들이 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저처럼  단순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이라는 점 때문에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경제적 측면이 병원 운영에도 상당히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의료 행위란 음식맛처럼 일반인들이 그 질과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거의 전적으로 공급자인 의사의 손에 달렸다는 뜻이죠.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일반인들이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은 의사 스스로의 양심과 철학에 따라 서비스의 내용이 대폭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의사 혼자만 아는 것이든 의사와 환자 둘만 아는 것이든 다른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은 굉장한 특혜이면서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생각하신다면 현재 산부인과에서 32주 이전에 태아의 성감별을 해 주는 병원이 대부분이라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태아의 성감별은 산모 본인이나 가족이 원해서 해 준 것입니다.
그리고 성감별을 해 주었다고 해서 당장 의사에게 이득이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성감별을 해주지 않았을 때의 비난과 병원의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간접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산모의 궁금증을 채워주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성감별을 하기에는 댓가가 너무 크거든요.
의료법상 이를 위반하여 임신 32주 이전 태아의 성감별을 한 것이 적발되면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 시킬 수 있는데 1년동안 병원 운영을 못한다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막대한 지장입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법에서 정한 허용 시기 이전에는 성감별을 해 주고 있지 않는데 아마 이것이  고지식한 원장, 산모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의사, 나아가 무뚝뚝대마왕으로 취급되는데도 어느 정도는 일조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비난과 손해에도 불구하고  성감별금지 법규를 지키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 점 때문이겠지만 아직도 32주 이전의 성감별 금지 규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산모들도 많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드물기는 하지만 언성을 높여 항의하시고 오히려 저를 법도 모르는 의사라고 하면서 비난하시는 분이  있기도 했습니다. ㅠㅠ.

물론 이런 성감별의 경우는 산모나 가족도 아는 부분이지만 필요에 의해서는 얼마든지 법이든 원칙이든 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산모나 환자들이 모르는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시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글이 길어져 쓰게 되면 그런 사례들은 다음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혹시 앞편에 썼던 K양과 무슨 썸이라도 생기나 궁금해서 글을 클릭하셨던 분이 있다면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군요. ㅋㅋ
그런 썸이 있었는지 궁금하면 그 쪽 이야기를 쓰고 아니면 산부인과 개업가의 어두운 곳이랄까 혹은 산부인과에서 중국집의 주방 같은 곳에 해당 하는 부분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이 많으면 그 쪽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저는 무뚝뚝하기는 하지만 나름 여러분들이 원하는 쪽으로 많이 맞추려고 노력하는 의사이니까요. ㅎㅎ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생은 어차피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쪽 길로 가면 저쪽 길은 가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의 이야기를 읽어 보시길 원하십니까?
궁금하고 간질간질한 이야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어려분들께 앞으로 살면서 도움될 수 있는 이야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ㅋㅋ
Fun or Finance. That is the question.

참 혹시 이 글 보고 중국집 운영하시는 분께서 중국집 주방이 어때서 그러냐고 항의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그런 곳이 별로 없겠지만 한때 중국집 주방이라면 정말 안 보았으면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일 뿐입니다. ㅋㅋ

TBC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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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희 [2014-06-11 18:10]  urius1004 [2014-06-11 07:34]  양선영 [2014-06-05 21:14]  땅콩산모 [2014-06-05 16:44]  김지선 [2014-06-05 10:51]  
#2 김지선 등록시간 2014-06-05 10:5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흠..왠지 저도 친정쪽에  큰 산부인과를 갔었다면 자연분만을 못했을 듯 것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ㅋ썸이야기가 있어주면 원장님 고백록을 정독하는데 쏠쏠한 재미가 있긴해요~~
하지만 산부인과의 어두운 곳ㅋㅋ궁금하긴합니당^^;

댓글

ㅎㅎㅎ생각하고계신병원이 맞을꺼랍니당ㅋ강서구엄마들이 많이들가는 그병원..  등록시간 2014-06-05 23:43
친정 쪽에 큰 산부인과르면 ㅋㅋㅋ 제가 생각한 그곳?인가요? ㅋㅋㅋㅋ  등록시간 2014-06-05 22:14
조금 난산이시기는 했지만 자연분만하시어 다행입니다. 여하튼 Fun보다는 Finance를 선택하신 것으로 판단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이 있으면 좀더 듣고 다음 글의 방향을 정하겠습니다. ^^  등록시간 2014-06-05 11:55
#3 이연경 등록시간 2014-06-05 16:2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 예전에 회사다닐때 앞에있는 중국집 매일갔는데 정말 나오는길에 주방 보고
좋은나라운동본부에 신고한적있습니다ㅎㅎ 물론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램이지만 ㅠㅠ
그때 신고해서 TV에 나왔지요 ㅎㅎ 엄청더러워요 주방-_- 뭐 안그런곳도있지만...
그 이후론 저는 중국음식을 구지 사먹지않는답니다 ㅋㅋ
아! 작년에 천안에있는 착한짬뽕집을 한번 찾아간적이있는데 거긴 맛있더라구요
아무튼...................................................다음편올려주세요 ㅋㅋ

댓글

저는 반반이좋아요~~ 양념반 후라이드반~~ 짬짜면~~ 저는 탕볶밥~~ 메인요리가 너무 많은것보다 적당히 간질간질한 반찬정도는 주실꺼죠??ㅎㅎ  등록시간 2014-06-06 00:27
전 음식으로는 짬뽕밥을 즐겨 먹지만 그외 글이든 행동에서는 모 아니면 도. 흑 아니면 백. 이쪽 아니면 저쪽이지 애매하게 중간 혹은 반반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는 일체 간질간질 K양은 등장하지 않을 겁니다. 즉 캐스팅 아웃. ㅋㅋ  등록시간 2014-06-05 19:05
Fun or Finance ....중에 저는 간질간질을 포기하고 후자를 선택하긴했지만.....이거 너무 경제시간이 되지않을까 걱정도되네요 ㅋㅋ 반반섞어주세요!  등록시간 2014-06-05 17:11
아시겠지만 산부인과의 중국집 주방 모습이라 함은 진료실 안쪽이 더럽다는 뜻이 아니고 불합리하고 비양심적인 진료의 뒷모습을 말합니다. 그럼 연경님도 간질간질 K양은 포기한 것으로 알고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등록시간 2014-06-05 16:35
#4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6-05 17:1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읽다보니 생각난건데.. 항상 궁금했어요.
낙태근절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생명존중윤리가 원인일까?
제가 알기론 종교가 없으신데 그래서 더욱 궁금...(이래저래  심장님같은 분이 종교를 가지신다면 신념을 갖고 하시는 모든일에 신념적 충돌, 변덕없이 날개를 달거란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종교가 무엇이든...)

또한 두가지 알쏭달쏭한 점이요 ㅋㅋ
첫째, 적극적으로 열심히 투쟁하시는 이면에 '무정부주의자'의 모습은 또 무엇인가?!(깜놀ㅋㅋ) 투쟁하시는 대상이 누구인가요? 정부 아닌가요??
둘째, (일단 낙태근절운동의 배경을 먼저 아는게 중요하겠지만요)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아시고, 문제가 있는 태아라도 그것이 장애가 아닌 조금의 불편함으로 여기시는(맞죠?)분이.. 아니 정작 본인께선 과로사가 목표라니, 이제 겨우 50대밖에 안되셨는데 식생활도(특히나) 그러하고 왜 저렇게 막(우유밥, 커피에 약 말아 드심, 봉지커피에 설탕을 삽으로 퍼서 드심 등등..) 사시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렇게 태어나기도 전인 뱃속 생명체에 대해 무한 소중함을 주장하시는 분이라면..
그 어떤 상황속에서도 누구보다도 본인 몸 귀히 여기셔야(절박할정도로) 하는거 아닌가용? 모범을 보이셔야죠!! ^-^ (걱정스런 차에 '빌미'를 제공해주시니 잘 됐네요 ㅋㅋ)

최소한...
"상황은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지만..그래도 세상은, 한 번쯤 태어나 지지고 볶고 살만한 즐거운 곳이다!"
본보기가 되어주셔야 한다고 주장합니당~~~ ㅎㅎ
5# 심상덕 등록시간 2014-06-05 20:0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땅콩산모 2014-06-05 17:15
읽다보니 생각난건데.. 항상 궁금했어요.
낙태근절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생명...

낙태 근절 운동은 크게 2가지 이유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첫째는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본분으로 돌아가기 위함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시술을 함으로써 의료의 왜곡을 초래하는 것을 고쳐보고자 하여서입니다.
생명 존중은 비단 종교인만의 의무가 아니고 모든 사람의 의무이며 특히 건강과 생명을 수호할 의무가 있는 의사로서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가치일 것입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그건 당연한 일로 개인적 소신과 크게 다른 것이 아니라서 내적으로 충돌할 일이 없습니다.
전에 미혼모 진료시에도 애란원 원장님께서 이런 힘든 일을 맡아주시니 당연히 종교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무신론자라고 하니 의외라고 하시더군요.
죵교인들도 선뜻 하기 힘든 일이라 어느 곳에서도 협조에 응해 준 산부인과가 없었다고 하시면서요.
지금은 애란원의 미혼모는 김원장님이 맡아서 보아 주고 있지만 제가 10년 이상을 미혼모 진료와 분만을 도왔던 것은 종교적 신념이 아닌 그저 단순한 이유때문이었습니다.
돈이 없거나 미혼모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하여 그네들이 마음 놓고 진료를  받지도 못하고 출산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복잡한 계산이나 종교적 신념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가진자(의학을 배운자)의 사회적 책무라 생각하면 되는 일입니다.
제가 언젠가 한번 말했던 것 같은데  저는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에 나오는 사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반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된 사람입니다.

제가 무정부주의자라는 것은 극단적 표현이고 저는 대체로 기존의 제도와 법이 없는 사람 편에 선 것이 아니라 있는 자의 편에 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자라면서 많이 느껴서 그렇습니다.
아마 제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제가 투쟁하는 대상은 정부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아니며 저 자신입니다.
제 자신이 똑바른 길로 걸어 갈 수 있도록 항상 채찍질을 합니다.
물론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그 채찍이 둔해져서 때로 타협도 하고 때로 비겁해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낙태 근절 운동에 앞장서서 활동한 것은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비록 불완전해 보이는 육체를 타고 나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든 모두 함께 지켜주자고 하는 공익적 생각이 커서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는 자신을 돌보고 가꾸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줄 줄 알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남도 소중히 할 수 있다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저는 그런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못 받아 보았어도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을 소홀히 다루어도 남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설탕 범벅의 커피를 마시고 건강 관리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저는 살아  가는 동안에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살아 있는 기간의 길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100m 달리기 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죽기 살기로 100m를 달리는데 그게 아니라 500m, 1000m를 그렇게 더 달려야 한다면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잠깐 화끈하게 100%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하겠지만 그런 자세로 마라톤을 뛸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지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지만 전 연경님 글에 답글 달았듯이 모 아니면 도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지 어중간하게 적당히란 없습니다.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 났습니다. ㅎㅎ
그래서 그런 무의식적인 심리적 성향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어느 순간에 너무 늦지 않게 그만 종료--이젠 뛰지 않아도 되--의 휘슬이 울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ㅎㅎ
그만 뛴다는 것은 아시겠지요? 어떤 의미인지....
비유가 적절했나 모르겠는데 이해가 잘 가지 않더라도 사람의 사는 모습과 철학은 다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듯...
그리고 사실 당직하다 과로사로 죽으면 좋겠다는 말은 과장이고 허장 성세도 있습니다.
난 이렇게 초탈하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려는...ㅋㅋ.
이해가 되셨는지.....

결론:
"세상은 지지고 볶고 한번쯤 태어나 살아볼만한 곳입니다.
삶이 고해라고 말한 석가모니 부처께서도 식중독으로 열반에 드시기 전까지 80세의 천수를 누리셨고 맨날 우울 궁상을 떠는 저도 아직 살아 있지 않습니까? ㅎㅎ "

댓글

댓글로 고백록을 이어가시는줄 착각할정도로 긴 답글 잘읽었습니다ㅎㅎ 마지막 "우울궁상"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  등록시간 2014-06-06 00:20
아..애란원 입소대상자 진료 도우시는군요.. 12년전 학부생때 애란원에서 1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했었거든요..지금도 시설장님이 같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당시 출산한 미혼모 산후조리를 돕고 아기돌보는걸 조금씩 도와줬던게 생각나는군요.. 무튼 진오비에서 참 좋은일 하시는군요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3:35
흰운동화에 청바지 남방차림의... 통기타로 찬송가를 신나게 연주하실것만 같은 '착하고 건전한 교회오빠' 이미지시죠^^ 김장님도 홈피활동 하실까요? 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2:32
예 제대로 보셨네요. 김원장님은 독실한 크리스쳔입니다.  등록시간 2014-06-05 22:32
다른 내용이지만...김원장님은 종교가 있으신지요? 얼핏 뵙기론 착한 교회오빠 이미지가 보여서요 ㅎ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2:17
6# 양선영 등록시간 2014-06-05 21:1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지금 개똥이랑 씨름하느라 긴글은 못달겠고 일단 중국집이요!!! 참고해 주셔용~~~~

댓글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유도분만하는 분 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후속편은 내일이나 모래 쯤 올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참고하겠습니다.  등록시간 2014-06-05 22:50
7# bella 등록시간 2014-06-05 21:5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갑자기 아주 예전에 종종 봤던 "그래 결심했어!" 했던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인생의 갈림길에서 a가 아닌 b로 갔으면 어땠을까??이런 생각을 대리만족 해줄수 있어서 인지 저도 호기심 가득해서 종종 봤던기억이 나네요.
암튼 결론은 둘 다 듣고 싶은데 ...한 길만 선택해야하니  저는 fun으로 하겠습니다 ! 현재까지 댓글 분위기를 보니 fun은 아무래도 못들을꺼 같아서 한표 합니다^^

댓글

분위기가 아무래도 FUN은 아닌 것 같죠? 아쉽지만 인생에 연습은 없고 길도 외길입니다. 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2:51
아녀요~ 땅콩산모님.. 전 그저 두 이야기 다 듣고 싶어서 다른 의견 내놓은거에요~^^  등록시간 2014-06-05 22:42
제가 좀 넘 하향조정해놨죠? FUN에서 넘 멀리 가버렸네요 지송..^^;  등록시간 2014-06-05 22:33
8# 땅콩산모 등록시간 2014-06-05 22: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장님은 까(어감때문에 '벗기면'이라고 쓰려다  더 이상해지는 것 같아...)면 깔수록 뭐가 막 나오는..그 뭐랄까... 양파같은 분이시네요 ^-^

털면 의외로 먼지도 폴폴 날리는 인간미도 있으시궁.. ㅎㅎ

댓글

오우~ 그 정도로 이미 충분하십니다 ㅎㅎ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3:54
먼지가 나오면 인간미가 있는 것인가 보네요?? 몸에 먼지 좀 많이 묻혀 둘걸 그랬습니다. 털었을 때 상당히 인간적으로 보이게ㅎㅎ.  등록시간 2014-06-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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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 [2014-06-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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