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지는 좀 되었는데 얼마전에 펼쳐보게 된 "그림 여행을 권함" 이라는 책을 읽고 우리 가족 아바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책에 따르면 아바타를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좋아하는 동물로 표현해 본다고 하는데 가헌이를 놓고 보면 아직 좋아하는 동물에 대한 기호는 없을테고...태어나서 얼마 안되서 부터 집중하고 쳐다볼 때는 입을 새처럼 뾰족하게 힘주어 모으고 있고 즐거울때는 팔을 파닥파닥 해서 "가헌이는 참새같다"는 얘기를 가족들끼리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가헌이는 네모각진 얼굴형에 "새"와 같이 그려봤어요. (실제로 가헌이는 네모와 얼굴형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ㅠ)남편과 저는 딱히 떠오르는 동물이 없어서 도형의 형태를 따왔습니다. 갸름한 남편은 세모..저는 과일 사과를 빙자한 ㅋㅋ동그라미 입니다.
아바타를 등장시켜서 그린 첫 번째 스케치입니다. 댤걀 뭍은 밥을 먹고 입가에 알러지가 올라왔던 어느 날을 그려보았어요.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는것이 그리기가 쉽다. 그리고 아바타가 생겼다면 이미 시작이 반이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처음 맞이 하는 생일날.. 소풍.. 등 특별한 추억을 그림으로 남겨도 괜찮을꺼 같아서 일단 시작은 했으니 이미 반은 온 걸까요??
아래는 책의 프롤로그의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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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림 못 그려..' '귀찮아'..
하지만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눠 보면 그렇게 말했던 사람들도 사실은 과거에 그림을 좋아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그림과 친해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곤 한다. 뭐가 잘못된 걸까?누가 이들을 그림과 담 쌓도록 만들었단 말인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난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림은 누가 가르쳐 준다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마치 여행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림을 못 그리도록 막는 장애물들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손을 쓰는 인류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특권을, 그 누구도 박탈딩해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특권은 너무나 광범위 하게 망각되었다...
그림이라고 하면 대개 종이에 남는 결과물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나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동, 더 자세히 말해 그리는 사람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의 변화이다. 자동차도 말하자면 기어 변화을 하듯, 그리을 그리는 동안 사람은 다른 시간 속을 걷게 되다. 이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이 종이에 그럴싸한 무엇을 남기는 결과 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누군가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하면 나는 '아, 이 사람은 지금 다른 시간을 필요로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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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림 결과보다는 아바타를 만들어 보고 바꿔보고 하는 과정이 참 즐겁더라고요. 남편도 옆에서 자기도 아바타 그려보겠다고 노트를 펼치고 각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다시 그림과 친해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계신 미술반 회원분이라면 조심스럽게 아바타 그리기를 권해 봅니다.{:4_96:}
추가로 책의 나오는 에피소드 입니다.작가가 그림과 전혀 상관없는 본인 어머니의 여행길에 색연필 몇 개와 함께 아바타를 그려 노트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훌륭하게 그림을 그려오셨다고 하네요. 심지어 알려드리지도 않은 뒷모습까지요 ^^ 너무 귀여워서 몇장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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