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제가 먹은 음식의 조리법을 올려 봅니다.
그림이 좀 밋밋한 것 같아서 다른 애들을 까메오로 출연시켜 볼까 했지만 오늘은 조연은 고사하고 엑스트라도 없군요. ㅎㅎ
솔직히는 조연을 시킬 만만한 애가 있기는 한데 걔는 송아지 밥(ㅋㅋ)이라서 다니엘 헤니가 역사물에 등장하는 것처럼 생뚱 맞아서 출연시키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제가 아무리 막 간다고 해도 여기다 우유를 섞기는 좀 글쵸? ㅋㅋ
여튼 사람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이름을 잘 지어야 합니다. ㅎㅎ
아래 요리도 쏘세지찌게 김 밥이라하면 혼동이 될 수 있어서 김 쏘세지찌게 밥이라고 했습니다.
김 쏘세지 찌게 밥 혹은 김쏘세지 찌게밥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이전의 글(감자탕 국밥의 레시피와 철학 http://gynob.kr/thread-2905-1-3.html) 의 댓글 중 에 저와 쿠킹맘 회장님과 나눈 토론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우겠지만 혹시 이것 보고 돼지죽 아니냐고 요리를 모독하시는 분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레시피를 살펴 봅니다.
1. 준비물
밥, 쏘세지찌게, 김
2. 과정
너무 떡지지 않은 따스한 밥에 우선 쏘세지찌게를 적당량을 붓고 비빕니다.
그후 적당히 비벼지면 양념이 된 김을 조각조각 냅니다.
사실 조각을 많이 낼수록 간이 균일해져서 좋기는 한데 번거로운 과정이라 4등분 정도만 분할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무성의하게 해도 돈 받고 내 놓는 음식이 아니니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ㅋㅋ
3. 완성품
완성품입니다,
이렇게 흰밥 부분이 보이지 않고 김이 군데군데 알박기가 된 상태면 다 된 것입니다.
이제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4. 이 요리의 장점
ㄱ. 반찬이 따로 필요없다.
ㄴ. 제조 과정이 1분 30초 정도로 매우 짧고 간단하다.
ㄷ. 먹는 시간도 1분 30초 정도면 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ㄹ. 재료비가 많이 안 든다.
ㅁ. 어려운 젓가락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
ㅂ. 설거지가 간단하다.
ㅅ. 숫가락만 있으면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다.
ㅇ. 조합만 약간 바꾸면 김 쏘세지찌게 밥이 아니라 참깨 쏘세지찌게 밥, 계란 쏘세지찌게 밥, 혹은 김 김치찌게 밥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5. 이 요리의 단점
ㄱ. 이 사이에 김이 낄 수 있어 데이트 나가기 전이나 진료 전에 먹기는 곤란하다.
ㄴ.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ㄷ. 나트륨 함량이 너무 높다.
ㄹ. 우울한 날에 먹으면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다.
ㅁ. 다른 사람이 보면 처량해 보일 가능성이 있다.
ㅂ. 일부의 예민한 사람에게는 돼지죽처럼 보여서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ㅅ. 맛이 없다.
ㅇ. 먹고 나도 속이 허하다.
주석
1. 기우 (杞憂)--쓸데없는 걱정. 옛날 중국의 기나라에서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침식을 잊고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도 "괜한 걱정"이라는 말로 쉽게 쓰면 되는데 가방끈 길다는 것을 은근 보여주기 위해 종종 쓰이는 단어입니다.
2. 레시피--영어 recipe 의 우리말 표기로 우리 말로는 조리법이라 번역되지만 정확하게는 해당 요리에 필요한 각종 재료까지 포함되는 용어라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따라서 레시피와 준비물을 보겠습니다라고 하는 표현은 틀린 표현입니다.
3. 까메오--cameo는 이탈리아어 cammeo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며 원래는 보석 위에 새기는 조각을 뜻했지만 지금은 주로 연극이나 영화에서 잠깐 등장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