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일 된 이레-
9월9일이 예정일이었던 송이(태명)는..
시간이 흘러도 흘러도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주지 않았어요.
인터넷으로 41주 출산을 검색하고, 어느덧 42주 출산을 검색하다.. 포기하고 43주 출산도 검색했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하다는 정보들만 보이고..
마음도 조마조마하다가.. 신랑과 저는 무한신뢰하는 심원장님 믿자면서 마음 달래고는 했네요..
참 더디 흘렀던 9월 입니다.
그러던 9월 20일 새벽에 퍽 하고 양수가 터졌어요.
지난 10달간 글로 출산을 배웠고.. 어느정도 준비가 됐다고 했는데.. 터진 양수를 보며 후들거리는 다리와 함께 정신은 혼미해졌습니다.
"어떻게 하지?" 신랑과 우왕좌왕하다가 병원에 전화했고.. 내심 당장이라도 달려와서 유도하자고 하시기를 바랬지만...
돌아온 답변은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고 진료 받아보자는 원장님의 말씀..ㅠㅠ
그리고 20일 아침일찍 "오늘은 송이를 볼 수 있겠다!!" 하며 기쁜맘으로 병원으로 향했어요.
힘써야 된다고 설렁탕도 특으로 시켜먹고..
근데... 원장님의 답변은 "아직 자궁문도 안열리고 출산 증후가 없으니 이틀정도 더 기다려 보아요."였어요 ㅠㅠ
아흑!!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지 ㅠㅠ 원장님은 정말 인내심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머릿속은 -양수부족, 태변, 태반석회화, 사산..-등 온갖 안좋은 단어만 떠오르고...
그렇게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6시즈음부터 20분 주기의 허리진통을 느꼈어요.
정말 미친듯이 아파하며 1분을 참고, 병원을 갈까말까 고민하다 너무 아파서 전화했는데..
5분 간격때 와야하지만 너무 아프면 내원해보시라는 반가운 답변을 듣고 밤 11시경 병원으로 갔어요.
아마 그 때쯤엔 7~8분간격의 진통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반가히 태동검사를 하는데.. 수축이 거의 없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다시 집으로 가라하십니다...
근데 저는 정말 100%의 진통을 겪고 있었거든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알고 봤더니 이게 그 무섭다던.. 허리틀어 애기낳는다는 거였더라고요..
미리 고백하지만.. 전 애기를 만날때까지 배통증을 못느꼈어요.. 허리가 미친듯이 아파서..
다시 돌아가서.. 집으로 돌아가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전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밤 12시 그 후 21일 18:16분 송이를 만날때까지 정말 진상아닌 진상을 병원에서 피웠습니다.
수술을 해야겠다. 수술시켜달라 애원하고.. 고집있으신 원장님과 직원분들도 그건 최후이니 자연분만 시도하자고 하시고..
신랑도 (원장님 무한신뢰) "너 하나때문에 휴일인 오늘 원장님이 하루를 투자하신거다. 그러니 원장님 말씀처럼 해보자" 하며 격려?
를 하는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촉진제 사용해서 분만을 시도했네요..
자세한 진행상황은 기억 안납니다.. 정말 미친듯이 허리가 아파서요..
어떻게 분만실로 옮겨지고.. 배가 아프면 힘을 주라하시는데...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허리 통증때문에..
원장님은 애기 위험하다 소리지르시고... 난 살려보겠다고 아무때나 힘주고...
결국 베큠까지 동원해서... 어렵게 어렵게 출산을 했네요..
24시간 진통동안 옆에서 나보다 호흡을 더 열심히한 신랑은 오열을 하고.. 뜨끈한 생명체가 배 위에 올려지는데..
뭐가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실... 후처치가 너무 아파서 아가를 만났다는 실감도 안났어요.
정말 신기했던건.. 애기 낳자마자 허리 통증은 사라져 버렸어요.. 정말 거짓말같이.. 억울할정도로..
그렇게 어렵사리 자연분만을 했네요.

-병원 입원실에서 이레의 모습-


입원기간동안 가장 좋았던건.. 신랑과 아기와함께 방에서 보냈던 시간이에요..
모유수유 연습도하고.. 분유도 먹이고.. 아기와 교감도 하고..
정말 눈물나도록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간호사 분들도.. 죄송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고..
늘 피곤한 모습의 원장님도 시간 되실때마다 올라와서 체크해주시고..
정말 다시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송이의 이름은 송이레로 정하고 태어난지 4일만에 주민번호도 받았어요~
여기까지 어제 소식이고...

사실 이 글을 오늘 쓰는 이유는 보고싶은 이레를 그리워하며 쓰고있어요.
퇴원일에 아기 황달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는데..
어제는 유독 눈까지 노래보여서 오늘 아침 조리원 앞 소아과를 갔었어요.
선생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 예상은 했지만.. 아기 황달 수치가 24이며 아주 위험한 수치라하시고는 바로 여의도 성모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연결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부랴부랴 신생아실로 달려가고..
빼앗기듯 아가를 신생아실로 건네주고, 몇분 후 이레의 베넷저고리와 속싸개를 건네받았습니다..
그 담부터는 오열을 하는통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다시 조리원에 돌아와 하루종일 눈물바다네요.
오늘 부터 광선치료 받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교환수혈을 한다고 하는데..
오늘밤은 기도로 채워야 할거 같아요.
젖먹던 아기의 얼굴과 냄새가 그리워 마음이 달래지지가 않아요.
기도 부탁드립니다.
좋은 소식가지고 또 올게요.





댓글

이레는 이제 괜찮아 엄마품에 안겨 있겠죠?다행입니다..글을 늦게 읽어 기도를 못했네요..지금 글을 읽고 앞으로 이레가 병원신세를 지지 않도록 기도할께요~가슴에서 무언가 왈칵 하는게 얼마나 맘이 아팠을지 짐작이 가요. 광선치료로 치료되어 다행이에요~다음에 오실 때 좋은 소식 기대할께요^^  등록시간 2014-10-19 03:33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오현경 [2014-09-26 08:42]  심상덕 [2014-09-25 23:24]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tune0403 등록시간 2014-09-26 06:2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났어요ㅠ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조리원가서 신생아실에 아가를
맡길때도 빼앗긴 것 같아 눈물나던데.. 병원이라니.. 맘이 먹먹하네요ㅠㅠ 기운내셔요 이레는 꼭 금방 괜찮아질꺼에요 집에서 간절히 기도할께요
#3 오현경 등록시간 2014-09-26 08: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글 읽다가 울컥했네요.
아기를 그리워하면서 쓰는 엄마의 마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황달은 광선치료 하면 대부분 좋아진다고 하니, 많이 걱정하지마세요.
좋아질겁니다 :)
저도 응원할게요!

출산전부터 많이 힘들어하시고, 진통하면서도 눈도 제대로 못 뜰 정도로 힘들어하셨는데
분만하고나니 눈도 반짝반짝, 걸음도 씩씩하게.
엄마의 위대함은 존경스럽습니다.

곁에 계셨던 아빠께도 인사 전해주세요.

산후진찰 오셔서는 이레의 좋은소식 기대해볼게요.
엄마도 몸조리 잘하시고,
순산 축하드립니다 :)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4 fortune82 등록시간 2014-09-26 09:1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tune0403 2014-09-26 06:26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났어요ㅠ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조리원가서 신생아실에 아가를
맡길때도 빼앗긴 ...

감사합니다. 기도도 감사드립니다.
정신차리고 조리원 아침밥 먹고 1시부터있을 30분간의 만남을위해 준비중이에요~
첫 데이트가는 기분입니다.
좋은 소식을 듣고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조리원 신생아실에 애기 대려다줄때 빼앗기는 기분이었어요 ㅠㅠ 진오비 모자동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5# fortune82 등록시간 2014-09-26 09:2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현경 2014-09-26 08:53
저도 글 읽다가 울컥했네요.
아기를 그리워하면서 쓰는 엄마의 마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진오비 스텝분들은 참 정이있어 좋아요~
오늘 이레 만나러가요. 어제 예상입원기간은 1주일에서 열흘 정도였는데, 어제 치료과정중 호전되어서 부디 퇴원 일찍 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화요일날 같이 인사하러 갈 수 있을텐데~~
어찌 되었거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심상덕 등록시간 2014-09-26 11:3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겠지요?
아기 황달이 수치가 24면 좀 높은 편이기는 한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 광선 치료로 좋아지고 드물게 교환 수혈을 하기도 하지만 아기가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면 다 좋아집니다.
흡입 분만으로 두혈종이 생기면 황달이 좀 더 심하고 오래 가기는 합니다.
여튼 엄마 입장에서 걱정이 많을텐데 마음 편히 생각하고 지내시기 바랍니다.

다소 난산이라 회음부 상처도 적지 않고 통증도 심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회복되는 것입니다.
몸조리에 신경 쓰시고 조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한밤에 입원하여 하루 종일 진통하고 저녁 무렵에 출산하시어 조금 힘들게 출산하셨지만 자연분만으로 낳아서 다행입니다.

아기 모습이 아주  귀엽군요.
누군가가 출산이란 끝이 있는 고통이니 견디면 된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끝이 없는 걱정입니다.
저도 둘째 아들놈이 황달이 심해 출산 직후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지금도 여러가지로 항상 걱정을 하게 만드는 놈입니다.
물론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그런 걱정과 근심을 견딜만한 가치와 보람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니 편히 생각하시고 조리 잘 하셨다가 정기 진료일에 오시면 됩니다.

출산 후기 감사드리며  아기 실명을 넣은 돌도장도 조만간 보내드리겠습니다.
송이도 빨리 퇴원하길 바라며 내내 행복한 가정 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7# fortune82 등록시간 2014-09-26 16:4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4-09-26 11:33
안녕하세요.
지금은 많이 회복되셨겠지요?
아기 황달이 수치가 24면 좀 높은 편이기는 한데 너무 걱정하지 ...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회음부상처를 이해해주셔서 더 감사드려요..ㅠㅠ
약물의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출산 첫날 둘쨋날은 아~ 이래서 자연분만 하는구나 싶을정도로 불편한곳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지날수록.. 몸살나도록 아프네요 ㅠㅠ
하도 임신기간 내내 원장님을 괴롭힌거같아서 이번엔 꾹 참아보려하는데.. 정기 검진일까지 제발 좋아졌으면 합니다!!!
선물주시는줄 모르고 후기썼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다니~~~ 기분 좋아요~~
세심함도 감동입니다^^
얼른 회음부 나아서 이레 많이 안아줘야겠어요~~
8# thepetal 등록시간 2014-09-28 23:0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랑 예정일이 같은데 저보다 5일 늦게 출산하셨군요! 저도 나름 여유롭게 기다린다고 했는데도... 언제가 될까 42주안에는 나오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정말 많이 기다려지셨겠어요!
기다림이 길었던만큼 이레는 참 예쁘네요 ^^
그런 예쁜 아가가 병원에 있다니 조리원에서 혼자 얼마나 맘이 아프셨을지 짐작이 가요 ㅠㅠ
지금은 많이 좋아졌길 바랍니다!
9# fortune82 등록시간 2014-10-01 16:0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thepetal 2014-09-28 23:00
저랑 예정일이 같은데 저보다 5일 늦게 출산하셨군요! 저도 나름 여유롭게 기다린다고 했는데도... 언제가 ...

기다리던 내내 전 전혀 여유롭지 못했네요ㅠㅠ
좀더 느낌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뱃속아가 일이라면 무조건 걱정부터 되더라고요^^;
아직 병원에 입원중이라 품에 많이 못안아봐서 얼른 아가 보고싶어 죽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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