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 밟아 가는 과정의 순서와 기간은 다르겠지만 낙태 문제의 해결 과정을 큰 줄기로 나눈다면 다음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 어떤 제약이나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무분별한 낙태의 단계
2. 낙태란 것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
3. 낙태에 대하여 올바른 의학적 사실과 통계적 정보를 바탕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단계
4. 해법의 순서와 우선 순위에 대하여 뜨거운 토론과 고민을 통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단계
5. 타율적 제약(법)으로 낙태의 억지를 시도하는 단계
6. 타율적 제약이 없이도 자율적으로 낙태를 하지 않는 단계

우리나라 내에서도 5번과 6번의 순서에 대하여는 어느 것이 먼저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단체들 간에도 이견이 있습니다.
그러나 낙태의 해법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진 그룹에 속하는가에 관계없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는 2번과 3번, 4번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최종적으로 제일 바람직한 것은 6번이라는 것에 대하여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낙태 공화국"에서 "낙태없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 중에 우리는 어디쯤 있을까요?
2번이나 3번은 이룬 것일까요?
2번이나 3번조차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 4번 단계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5번이 먼져여야 하는가 6번이 먼저여야 하는가 다투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이번에 출마한 대선 후보들이 여럿이지만 어느 누구도 낙태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해결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지금 미국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간 치열한 공방이 있는데 후보들의 낙태 문제와 해법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는 있는 것을 보면 우리와는 너무 대조적인 듯 싶습니다.
미국과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낙태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서 일까요?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낙태란 것이 여성에게든 태아에게든 가족에게든 별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요?
혹은 의견이 갈리는 첨예한 문제에 괜히 이쪽이고 저쪽이고 혹은 의견 자체가 없다는 것을 말함으로써 잃게될 지 모르는 표를 아까워하는 비겁함 때문일까요?



당선 가능이 높은 이번 대선 후보 3인의 핵심 공약 중에 돈과 관련된 것은 많은데 여성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과 관련된 낙태와 관련하여 밝힌 의견은 찾아 볼 수가 없군요.
우리나라는 2010년에 4명이 새롭게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2011년에는 2명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실제로 최근 몇년간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국제 엠네스티로부터 실질적인 사형 폐지국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이끌 대선 후보들조차 연간 몇명 발생하는 사형수 문제에 대하여는 의견이 있지만 연간 17만 명의 태아가 낙태로 사라지는 문제에는 의견이 없다면 결국 아무 죄도 없는 십수만의 태아의 생명과 그만큼 수의 여성의 고통, 그리고 그보다 수십배는 많은 여성들이 처한 낙태의 위험은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위 사진은 2012년 10월 5일자 동아일보 뉴스 기사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5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