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장님의 권유(?)로 문학반에 들어와 봤네요.ㅎㅎ
사실은 제가 몰스킨노트에 시를 쓴다는 게 직접 지어 쓰는 게 아니라
좋은 시집을 베껴쓰는 거였는데 심원장님께서 살짝 오해하시어...ㅎㅎ
저는 학창시절에 책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글쓰기라면 나랑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것처럼요...(저는 사실 수학을 좋아해요)
그런데 4년 전쯤... 재취업도 힘들고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은 20대에 쭉 있었는데 20대후반이 되면서
고민의 강도가 한계에 다다른거죠.(원래 이런 고민은 10대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하지만 그땐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요ㅜㅜ)
이제 결혼도 해야하고 애도 낳아야 하는데 난 벌어 놓은 것도 없고...으아아아아
그러던 차에 어떤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요... 제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일단 읽으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로 인해 자기의 인생이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는 내용의...
100일동안 30권의 책을 읽자! 가 목표였고 그 시기에 재취업에 성공하여 출퇴근을 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었구요..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ㅎㅎㅎ
뭔가 오랜만에 성취감이라는 것을 맛보니 기분이 너무 짜릿하고 뿌듯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이젠 책이 좋은 존재로 친구같은 존재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결혼도 하게 되고 바쁜 나날이 되면서 책 읽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되고...
하루 일과는 출근, 업무, 퇴근, 잠, 출근... 무한반복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아무생각 없이 사는 거죠. 핑계를 대자면 너무 피곤했고 힘들다는 것이 핑계였지요....
그러던 중... 인생의 전환점을 또 맞이하게 되는데요, 신랑의 공황장애와 저의 임신이었습니다.
뭔가 두 가지가 참 극과극이죠?ㅎㅎㅎ 희망과 절망을 2개월 간격으로 만나게 되면서
저는 더 굳건해지면 안되었어요.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글쓰기 프로젝트라 명명했죠.ㅋㅋ
그냥 일기형식으로 나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면서 나한테 희망도 주고 힘들었던 것도 쓰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
임신기간중에 매일 봉천동에서 동교동으로 임산부요가를 다니면서 몸을 움직였던 것도 출산에 물론 도움이 되었지만
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운동하면 개운하고 잡생각이 안들고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었거든요.
너무 제 얘기가 길어졌네요..ㅎㅎ
결론은 제가 책읽기와 글쓰기의 매력에 빠졌다는 거에요.
물론 책을 잘 읽어서 잘 표현하거나 글을 잘 쓰거나 하진 않지만요... 그냥 제 만족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생각이 고여 있지 않아 좋은 것 같아요.
근데... 얼마 전 노트북을 고치면서 신랑이 제 글을 몽땅 날려버렸어요ㅜㅜ
뭐... 다시 쓰면 되죠...ㅎㅎ
올해 목표는 1년에 100권 읽자가 목표입니다. 1월이 다 지나가는데 4권밖에 못 읽었어요...{:4_102:}
할 수 있겠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이랑 지금이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12월 31일이 되었을 때 목표를 달성했다고
진오비 문학반에 올릴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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