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세 시, 또는 네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 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 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운이 없는 여자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사람.....
만일 그들 모두가 하나의 물결처럼
자신들의 집을 나온다면,
달빛이 그들의 발길을 비추고
그래서 그들이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그렇게 되면
인류는 더 살기 힘들어질까.
세상은 더 아름다운 곳이 될까.
사람들은 더 멋진 삶을 살게 될까.
아니면 더 외로워질까.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만일 그들 모두가 공원으로 와서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태양이 다른 날보다 더 찬란해 보일까.
또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그들이 서로를 껴안을까.

로렌스 티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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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이 시가 생각이 나서 베껴 적어 보았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이 고개를 쳐들 때
실제로 공원에 모여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지만 아마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릅니다ㅎㅎ

신랑이 저녁에 와인을 사와서 마셨는데
갑자기 문득 마음이 짠해집니다.
풋풋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무거운 책임감을 진 가장이 되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그래서 병이 나진 않았는지...

내가 육아하고 살림하는 건 힘들고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신랑이 월급 받아 오는건 당연하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후회도 되고 반성도 됩니다.

소원이 있다면
신랑을 몽실이처럼 작게 만들어서
우쭈쭈 하고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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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민 [2015-03-01 19:30]  
#2 심상덕 등록시간 2015-03-01 01:3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도 잠을 늦게 자는 편인데다가 때로 새벽 4시 혹은 5시나 되야 잠을 잘 수 있는 날이 적지 않은데 일 때문이기도 하고 습관 때문이기도 합니다.밤에 한번 깨면 잠을 잘 못들어서...
그런 날 문득 창밖의 어두운 밤 풍경을 보면 괜한 센치멘탈리즘에 빠지기도 하죠.
그러나 매일 그렇게 늦게 자면 몸이 상하게 되니 조심하셔야 할 듯.

바깥분을 그렇게 포근하게 안아 주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은 아마 바깥분도 느낄 것입니다.
비록 덩치가 커서 안아주지 못해도 느낌으로 알 것입니다.
부럽네요. ㅎㅎ.
전 가장으로서 돈도 잘 벌어 오지 못하고 아이들도 챙기지 못하여  맨날 구박만 받고 사는 처지라.. ㅠㅠ..
#3 동민 등록시간 2015-03-01 19:3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그렇죠 가장의 어깨는 무거운 거예요.
저도 어젯밤 꿈에 이런 문구가 등장하더군요. '남편한테 좀 잘해줘라'
전 신랑이 저보다 키도 훨씬 크지만
연애때 부터 제 품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안기는게 아니라 항상 안아주고 있는 듯한 느낌;;
서로 힘들고 외로운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꼭 안아주고 다독여줘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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