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 2월 28일 19시 44분
초산 / 남아 / 3.45kg / 촉진제ㅇ, 제모ㅇ, 관장x, 회음부ㅇ, 무통x, 진통제ㅇ
아기이름 : 황예준

출산한지 벌써 한달반이 다 되어가네요~
언제 그렇게 힘들게 낳았나 싶을 정도로 육아의 고통과 기쁨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ㅎㅎ

처음에 집 근처 산부인과를 알아보던 중 동네에 아는사람이 없어서
인터넷으로만 알아봤는데 진오비가 좋아보여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자연주의 출산 이런 개념도 몰랐고용~
몇번 다니고 나서, 산모에게 많은 선택권을 주시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됐는데,
괜히 잘못 선택했다가 생고생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저는 선택말고 알아서 해주시면 좋겠는데 그래도 무방하냐고 중간에 의사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믿고맡겨도 충분하다고 말씀해주셔서 안심하고 계속 다니게 됐습니다.

저는 김종석 원장님 통해서 아기를 만나게 되었어요.
진료시에는 물어보는 부분에 대해 명료하게 답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고.
분만할때는 남편이 프로의 면모를 강하게 느꼈다며 ㅋㅋㅋㅋ
제가 분만한 날은 당직날도 아니었는데, 저땜에 집에도 못가시고.ㅎㅎ 엄청난 수고를 해주셨죵.

아가는 예정일보다 4일 늦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가가 보통아이보다 크다고 하셔서, 막달에 운동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귀찮아하는 성격이라, 스트레칭, 요가 등은 거의 안하고;;; 걷기 2시간만 매일 했습니다.

예정일 4일이 지난날, 새벽부터 아랫배가 생리통 오는 것 처럼 싸-하게 아파오더니
1시부터 주기가 일정하지 않게 아프기 시작했어요.
5분간격으로 아팠다가, 15분간격으로 아팠다가 간격이 너무 일정치 않아서
가진통이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이슬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팬티라이너를 하고 있어야할정도로 분비물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진통 어플만 붙잡고 계속 계산하고 시간재다가
아침이 됐는데 5분간격으로 아프기 시작했어요. 근데 정말 참을만하게 별로 많이 아프지 않았어요.
그래서 병원가면 다시 돌아가라고 하실까봐 좀 더 참아보다가
오전 9시~10시쯤 안되겠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태동검사(여기에 진통이 수치로 나오는듯)와 내진을 한 결과 자궁이 2cm열렸다고.
근데 정말 별로 안아팠어요.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불안하기도하고, 다시 병원오기도 귀찮아서 입원을 했습니다.
그냥저냥 환자복입고 남편이랑 병실에서 수다떨면서 진통간격측정하면서 시간이 슬슬 지나서
오후 2시가 되었는데, 이때 내진을 해도 계속 2cm만 열렸고, 통증도 정말 참을만했습니다.
김원장님께서 진행이 느리게 되는것같으니, 집에 갔다가 좀 더 진행되면 오거나, 아니면 입원하거나
편한대로 하라셨는데, 전 계속 병원에 있기로 결정.

옆방에서는 엄청 진통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는데 정말 아프신것같았어요.
남편분도 정말 힘겨워하시는 목소리였고;;;
전 원래 이왕 낳는거 촉진제, 무통 이런거 다 안하고 하려고 했는데, 옆방 진통소리 들으니 무서워져서 나중에 아파지면 간호사선생님께 저 무통 꼭 놔달라고 부탁함 ㅎㅎ

그러다 너무 계속 진행이 안돼서 오후 3시반쯤 촉진제를 맞기로 결정.
이걸 넣기 시작하니....진통이.....정말 아파지기 시작했어요.
숨쉬기 힘들정도로.
호흡법을 연습은 해놨지만
최강으로 아프니 냅다 숨을 참게되더라고요.
그래도 옆에서 남편이 가이드를 잘 해주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습니다.(호흡법은 연습해두기 잘한듯)
간호사 선생님은 제가 진통을 잘 참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생각해도 저는 진통보다는 입덧이 더 힘들었던거같아요 ㅎㅎㅎ

아프니까 무통을 놓아달라고 했지만
잘 참고있다고, 무통 말고 진통제 맞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뭐든 넣어달라고 ㅋㅋㅋ (이때는 제정신이 점점 아닌상태가 돼가던 중 ㅋㅋㅋ) 해서 진통제 맞았어요
그랬더니 아주 약간 고통이 덜해졌지만 그래도 죽을지경 ㄷㄷ
(나중에 생각이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ㅎㅎ 무통보다 진통제가 훨 나았던듯. 저에게는)

점점 고통의 강도가 세지고, 양수도 중간에 나오기 시작해서
진통 간격이 좁아지더니 4시간정도 지나고
분만실로 이동이 됐어용.

여기에서 이제 힘주기를 해야하는데
X싸듯이 힘을 줘야하는데
진통제를 맞아서 그런지 힘을 잘 못주겠더라고요

아랫배 말고는 다른데 힘 안줘야지 하고. 임신기간중 정말 다짐다짐을 했었는데
아프니까. 그리고 힘을 줘야하니까 걍 무조건 힘주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보니 얼굴에 실핏줄 터짐;;;

제가 힘주기를 잘 못해서
간호사 선생님이 제 배를 꾹꾹 많이 눌러주셨는데
후어 정말 저는 이거 아니었으면 못낳았을지도 몰라요 ㅠㅠ
위에서 눌러주셔서 그나마 아이가 나온거같아요(제생각 ㅋㅋ)

머리가 보이고 나서 얼마안되니
뭔가가 쑥 나오고 디엔드 ㅋㅋㅋㅋ

그때부터는 후처치기간이었는데, 친구들이 후처치도 엄청 아프다고 해서 겁먹고 있었는데
아이를 제 가슴에 올려주셔서
아기 보느라 밑이 아픈지 어쩐지 고통을 잊을 수 있었네요. 이것도 감사한 부분이에요

남편이 옆에서 이 과정을 다 지켜보더니
김종석 원장님 짱이라며.
자연분만이긴 하지만 의사가 하는 부분이 정말 크다고.
정말 프로페셔널하신거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뭐 정신이 나가서 뭐가뭔지 몰랐고 ㅎㅎㅎ

분만 후에 입원해있는 기간 중에도 계속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김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

첫아이라 뭐가뭔지 모르고 불안했는데, 하루만에 아기가 쑥! 하고 나와서 어찌나 신기하고 감사한지 ㅎㅎ

아. 근데 저는 병원에서 힘들었던게
제 문제이긴 하지만
모자동실이라 아기가 저랑 같이 있으니
면회를 엄청 많이 오고, 또 오래 계셔서(아기가 귀여워서)
제 몸이 힘든데 푹 쉴수가 없어서 힘들긴했네요.
참고하시길 ㅎ

분만이라는게 목숨걸고 하는거라는걸 이번에 알았는데
이 전 과정을 옆에서 도와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__)

KakaoTalk_20150414_095006623.jpg (131.26 KB, 다운수: 95)

KakaoTalk_20150414_095006623.jpg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최현희 [2015-04-24 00:15]  시온맘 [2015-04-20 09:31]  심세은 [2015-04-18 12:29]  배소정 [2015-04-18 07:10]  최소라 [2015-04-16 16:35]  심상덕 [2015-04-16 00:02]  오현경 [2015-04-15 10:27]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모드|진오비 산부인과

© 2005-2024 gynob clinic

빠른 답글 맨위로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