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떤 환자분께서 제게 이 병원은 왜 이렇게 이름이 자주 바뀌는지 하고 여쭈어보시더군요. {:soso__3110130392203091378_3:}
그래서 다른 분들께 설명도 드릴 겸, 그리고 오늘 웹을 검색하다가 친구가 오래전에 올려 놓은 온 산부인과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여 진오비 산부인과의 히스토리에 대하여 간단히 적어 봅니다.
현재의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진오비 산부인과의 전신인 온 산부인과를 개원할 무렵에 제 친구가 찍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던 사진이 검색된 것인데 생각해 보니 벌써 10년 가까이 되어가는군요.

온산부인과는 2005년 8월 1일에 마포구 동교동에 2층 외래와 3층 분만실, 입원실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 전에 서대문구에서 몇년간 좀 규모가 크게 봄산부인과(5층 규모, 20병상)를 운영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인수시키고 조그맣게 무리없이 혼자 해 보겠다고 해서 개원한 것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봄사모라고 해서 "봄산부인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것도 이용하시던 환자와 산모분들이 만들었다고 들었을 정도로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그때도 무뚝뚝 대마왕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었죠. ^^
그뒤 다른 지역에 봄산부인과라는 곳도 몇군데 더 생기기도 해서 봄이라는 의미가 주는 따스하고 희망적인 이름은 지금 생각해도 잘 지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지역이 멀지 않아 같은 이름을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온 산부인과라는 다른 이름을 붙였는데 온이라는 것은 영어로는 ON으로 항상 켜있다는 의미, 한문으로는 따스할 온, 한글로는 모두를 뜻하는 온의 의미를 담아서 지은 것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제 메일 주소 중 하나도 병원 이름에서 따와서 onobgy@hanmail.net입니다.
당시 온 산부인과는 일반 산부인과 외래와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였습니다.

그렇게 혼자 운영을 하다가 힘도 들고 또 산부인과 의사회 활동을 하면서 만난 최안나 선생님과 뜻이 맞아 같이 병원을 운영해보기로 해서 2007년 12월부터 함께 동업을 하였습니다.
최안나 선생님은 난임이 전문이시라 일반 산부인과 외래와 분만에 더하여 난임 클리닉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기존의 병원 이름인 온 산부인과는 새로 출발하는 의미에서 이름을 아이온 산부인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제 이메일은 ionobgy@gmail.com이라는 것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이온은 온 산부인과에 당시 유행하던 아이라는 접두사를 붙인 것이지만 그 의미는 아이가 온다는 의미로 분만 산부인과의 색깔에 걸맞고 또 아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난임 환자들에게도 좋은 이름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병원을 운영하다가 2009년 10월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낙태 근절 운동을 두 원장이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병원 진료에 소홀해지게 되었고 분만 산모를 최선을 다해 볼 수 없게 될 염려가 많아져서 2010년 7월에 3층 분만실과 입원실을 폐쇄하고 2층의 외래만을 남겨 병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유지하다가 병원 경영도 어려운 점이 있고 앞글 (무뚝뚝 대마왕의 변신)에서 밝힌 그런 이유도 있어서 그리고 낙태 근절 운동도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서 저는 분만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3층을 다시 임대하여 입원실과 분만실로 꾸미고 김종석 원장님을 동업 원장님으로 모셔서 2012년 11월 1일부터 함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김종석 원장님은 낙태 근절 운동을 하면서 만난 분으로 철학이 같고 성실한 것으로 판단하여 함께 3명이서 모범이 되는 산부인과 의원을 만들어 나가 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때 다시 병원 이름을 기존의 아이온 산부인과로 둘지 아니면 바꿀지 고민을 했었는데 진오비라는 산부인과 모임에서 만난 인연도 있고 또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고 제대로 된 산부인과 병원, 산부인과 의료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진오비 철학을 마음 깊이 새기는 의미에서 여러 손해를 무릅쓰고 진오비 산부인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제 진오비 산부인과를 문을 연지 3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저희가 바라는 대로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실패로 남게 될지, 아니면 언젠가 또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저희 모두는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낙태 근절 운동과 같은 큰 사회적 이슈에 매달리다 보니 좀 소홀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분만을 저 혼자 감당하다 보니 벅찬 것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런 이슈로부터 조금 벗어나기도 했고 분만을 담당하는 원장 둘을 포함하여 총 3명의 원장이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기 때문에 규모는 작지만 저희의 꿈을 펼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저희의 철학이 이용하시는 환자와 산모분들께 얼마나 잘 전달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세원장과 직원 모두 얼마나 최선을 다해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임할 수 있는지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진오비 모임의 여러 회원 의사분들과 분만을 접게 될 때 안타까워하고 아쉬어 하셨던 많은 주역 주민분들의 성원과 바램,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꿋꿋하게 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전에 온산부인과 개원 직전 친구가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3층은 이번에 다시 인테리어를 했지만 병실수나 구조 등은 거의 동일합니다.
2층 외래도 이름만 바뀌었지 지금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 풍경은 지금은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온 산부인과든 아이온 산부인과든 진오비 산부인과든 그 모습이 많은 분들께 오래도록 친숙하고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부터 외래 접수, 외래 입구,외래 대기실, 외래 진료실 쪽 복도, 당시 제가 진료하던 진료실 입구, 외래 복도의 로고, 3층 입원실 입구, 3층 입원실 데스크, 3층 입원실 복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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