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인이 평생 낳는 자녀수를 말하는데 아래 표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에 대한 연도별 통계입니다.
(출생아수 단위는 천명)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2011년
출생아수 473 435 448 493 466 445 470 471
합계출산율 1.15 1.08 1.12 1.25 1.19 1.15 1.23 1.24

2005년을 고비로 이후 약간씩 증가하고는 있어 2012년에는 합계출산율이 1.30명을 기록했지만  역시 전세계적으로 볼 때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보통 6, 7 명의 자녀를 낳았던 부모나 조부모 세대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 이런 출산율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저출산율이 가져올 사회적 파급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니까 논외로 돌리고 생물학적으로는 우리 인간에게 적절한 자녀수는 과연 얼마쯤일지 한번 따져 보려고 합니다.
자녀 수 문제에 있어서 진화론에 따르던 창조론에 따르던 현재의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예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상은 극히 최근에 발생한 일이며 성경에서도 자녀 수에 대한 언급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생물학적으로 예정되어 있던 결과는 아닐 것 같고 이산화탄소 발생량 증가로 인하여 이상 기후 현상이 생기는 것처럼  아마도 모종의 사회적인 인식 변화 혹은 의학의 발달로 인해 초래된 비정상 사회 현상 중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정상적인 여성이 15세 정도부터 배란이 된다고 가정하고 50세 정도까지 배란이 되면 35년 정도의 기간인데 왕성한 성생활이 가능하여 임신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대략 20세 정도부터 40세 정도까지이니까  20년 전후라고 보면 됩니다.
임신이 되기까지는 정상적인 부부에서  보통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평균적으로 소요되고 한번 임신 하면 9개월의 임신 기간이 소요되는데다가 수유 기간도 평균 1년 내지 2년 정도로 계산하고 그 기간 동안은 임신이 안된다고 본다면 자연적 상황에서는 인간에게는 보통 2년에서 3년 반 만에 한번씩 임신 기회가 온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20년 동안에 따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 성관계를 가지면서 임신에 문제가 되는 질병이 없다면 20년/(2 ~ 2.5년)해서 한쌍의 부부가 적게는 5.7명에서 많게는 10명 정도까지의 자녀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의학이 발달되어 인간의 경우 영아 사망이 많지 않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볼 때 고등 동물의 경우 약 반수 정도에서는 영아 시기나 유아 시기에 사망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간이 성년까지 죽지 않고 살아 남게 되는 수준도 역시 자연 상태의 동물과 같은 수준으로 잡아서 약 반인 3명에서 5명 정도일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나 외국의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문명화되지 않은채 비교적 자연적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프라카 원주민을 보아도 그렇고 대체로 그 정도 수준에서 자녀수가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평균적으로는 3명에서 5명 사이 쯤으로 자녀수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껏 인구가 꾸준히 늘어 온 것입니다.
아무런 자연적인 간섭이 없다면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점진적으로 늘어나다가 전세계적인 대재앙이나 전쟁으로 인한 감소가 발생해서 다시 숫자가 대폭 줄어 드는 과정을 반복해 온 것이 인류의 역사입니다.

여하튼 지금은 수천년 내려 오던 자연적인 인구 조절 메카니즘을 방해하는 대재앙이나 전쟁이 흔치 않아진 대신  다른 종류의 인위적인 간섭이 가해 졌습니다.
우선 출산율이 늘어나는 쪽으로의 변화는 수명의 연장으로 가임기가 늘어났고 건강과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임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반대로 출산율을 줄이는 쪽으로의 변화도 여러가지가 생겨났는데 그중 하나가 피임 기술의 발달입니다. 
중세 이전의 시대에는 남녀간의 성관계를 통해서 임신이 된다는 사실 조차 모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기나 그 이전 시기에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부일처라고 하는 사회적 관습도 없었고 여럿의 성상대자와 무분별한 성접촉이 있었던시기도 있었습니다.
또한 성접촉과 임신 간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이 있기 때문에 성관계와 임신의 상관 관계를 잘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학이 발달하여 남성과 여성의 성접촉이 임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는 인간들은 양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피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임 기간이라고 생각되는 시기를 피하는 주기법이나 여성의 몸 밖에 사정을 하는 체외 사정법이나 그외 여러 물질을 질에 넣어 보는 방법 등 수없이 방법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와서는 피임 시술이나 피임약 복용, 자궁내 장치, 콘돔 등 효과적인 몇몇의 피임 방법들이 남아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작용이 덜하고 비용이 덜들면서 번거롭지 않은 피임 방법들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제약회사나 의료 관련 업체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앞으로 점점 쉽게 임신을 피하면서 성관계를 즐기는 방법들을 많이 알아 낼 것입니다.

반면에 임신을 도와 주는 것에 대하여는 그리 크게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난임 치료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 하여도 피임 기술만큼의 파급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독신자를 줄이고 결혼을 하여 자녀를 많이 낳도록 하는 사회적인 계도도 그리 큰 효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일부 비문명권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에서는 출생아는 줄어 들게 될 것이고 일부 국가는 지금 우리나라와 몇몇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급격한 노령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결국  양육의 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개발된 피임 기술이 노령 사회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출산 인구가 줄어들면 들수록 그만큼 노동력을 가진 사람 일인이 부양해야 하는 노령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납니다.
어린 아이의 양육을 피하기 위해 개발된 피임약이 역으로 노령 인구를 양육해야 하는 부담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모든 기술에는 이렇듯 순작용과 반작용이 있는데 우리 인간들은 항상 나중에 결과가 나타나야만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장래를 내다보고 대처하는 철학적이고 이성적 수준 즉 형이상학적 발달에 비하여 의료라고 하는 육체적이고 형이하학적 차원에서의 발달이 더 앞서가기 때문에 이런 저출산이 초래된 것이라고 주장하면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요?
저출산 현상이 공동체적인 이득을 생각하는 능력에 비하여 개인주의적인 이득을 우선 고려하는 성향이 더 높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고 하면 틀린 것일까요?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을 능력이 있는 분들은 아이를 쑥쑥 많이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출산을 돕는 산부인과 의사로 살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내 아이들이 젊고 활기찬 사회에서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의 심정에서 말입니다.
저는 슬하에 아이 셋을 두었으니 자연적인 출산아수도 채웠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책무에 있어 기본은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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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53 [2023-03-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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