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 넉넉이
예정일: 8월 27일
분만일: 8월 17일
담당의: 김종석 원장님
대학 때 특강으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친구에게 내용을 전해 그 친구는 조산원에서 건강하게 두 아이를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강을 들은지 15년이 지났어도 자연주의 출산을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임신은 커녕 결혼도 못하고 있었거든요.
작년에 기적적으로 결혼을 하고 감사히도 한 달만에 임신이 됐습니다.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구요.
그러던 차에 지인이 추천한 병원이었고, 집에서 가까운 이 곳이 '건강한' 출산을 지향하는 병원임을 알게 됐습니다.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노산에 초산이라 자연분만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아이가 자리도 잘 잡고 있고 제가 관리만 잘 하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만삭으로 지내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느끼고 있을 즈음...
예정일을 10일이나 앞서 양수가 터져버렸습니다.
새벽 시간에 의료진을 불러내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병원을 찾게 되어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10일 앞서 나와준 아이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원장님은 양수가 터졌기 때문에 분만을 진행하긴 해야 하지만,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간략히 설명해 주셨고 어쩌면 하루가 넘게 진통할 수도 있으니 장기전을 염두에 두라고 하셔서 나름 각오를 했습니다.
진통은 점점 만만치 않게 느껴지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자궁문은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고 하니
이 시간을 어떻게 더 견디나 싶어 절망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자궁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2시경부터 진통이 시작되어 비몽사몽 간에 진통실에서 애쓰다가 오전 11시경에 분만실로 옮긴 것 같습니다.
진통에 비해 힘 주는 건 오히려 수월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간호사님이 배도 눌러주셔서 네 번 힘주고 넉넉이를 봤습니다.
오전 11시 42분이었어요.
무통주사나 유도분만은 애초에 원하지 않았고 병원에서도 권하는 사항이 아니었는데 원했던 대로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회음부 절개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는데 불가피하게 해야할 수 있다고 하셨고 결국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치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피 포비아가 있는 남편은 분만실에는 같이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었는데 분만실에도 무리 없이 같이 들어와 탯줄까지 잘랐어요. 그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넉넉이 이름은 오늘에야 지었습니다.
태어나던 날 큐티 말씀을 참고해서 "진리에 속한 자, 진리를 듣는 자"라는 뜻으로 "진영(眞聆)"이라고 정했습니다.
수고해주신 의료진께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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