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23일 새벽에 3.66kg 의 우리 짱이를 선생님들 덕분에 만났습니다.
지금은 성훈이라는 멋진 이름의. ㅎㅎ

출산후기를 쓰자니 글재주가 없는 저로써는 어찌 써야할지 모르겠지만.
짧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자 합니당

저는 임신 중기때 진오비 산부인과로 병원을 옮겼습니다.
처음 출산이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최대한 의료개입없이 자연적으로 짱이를 만나고자 생각하던 중
진오비 산부인과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중간에 옮겨갔기에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처음 진료때 '왜 옮겼어요?"라는 무심한 원장님의 질문에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ㅎㅎ
정말 꼼꼼히 봐주시는 초음파에서 무한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에 병원에서는 아기 심장소리와 크기 정도만 듣는게 전부였던거 같은데
심원장님께서는 보이는 장기들은 모두 설명해주시려 하셨어요.
신랑도 첨엔 병원 옮긴다고 하니까 왜 그러냐고 하더니.. 꼼꼼히 봐주신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매 진료때마다 궁금한점이나 어떻게 출산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지만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태교도 제대로 못하고 출산공부도 제대로 못한 저는.. 없어요 라고 대답할수 밖에 없었답니다.
원장님께서는 산모들이 원하는데로 최대한 맞춰주시니
원하시는 상황을 얘기하시면 더 좋은 출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 출산얘기를 써 보자면
저는 예정일이 1월 25일. 1월초에 자궁이 부드러워져서 아기가 빨리 나올수도 있을거라 예상을 햇지만.
꽉 채워 나오려는듯 짱이는 별 기미가 없었어요.
그러던 1월 22일. 살짝 이슬처럼 보이는 핏빛이 비췄지만.
이슬이 보여도 몇일 있다 진통이 오기도 한다는 말을 꾹 믿고
출산전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친구와의 약속을 위해.. 점심먹으러 외출감행.
움직이는 동안에 물같은 것이 조금 새어나오는 느낌 이 있었지만
양수가 파수되면 한꺼번에 확 터지는 줄말 알고 있던지라 좀 의심은 했지만.. 그냥 점심먹고 집으로 ㅎㅎ

근데 계속 조금씩 나오는 느낌이 있어서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일단 병원에 오라고. 양수가 새는거 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저녁에 병원에 도착하니 7시쯤.
검사를 하니 양수가 새고 있는것이 맞고 이미 많이 새어 나왔다고..
입원을 하고. 진통을 기다렸어요
양수가 새면 아기가 감염우려가 있어서 24시간이내에 출산해야한다고.
하루정도는 기다려보는데 혹시 진통이 없으면 수술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연적으로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8시 9시쯤 되어가니 배가 아프기 시작. 태동검사기 달고 측정하는데
첨엔 시간텀도 길고 강도도 약하고..
그러다가 점점 강도가 세졌는데 태동기에는 전과 같은 높이로 측정이 되는거에요
의사쌤께 전보다 훨씬 아파졌는데.. 그래프 높이가 그대로냐고 물었더니..다시 보시더라구요
태동기가 밀려 올라갔었나보다고. 그러고는 가족분만실로 옮겼어요.
이제 정말 출산이 가까워 오는구나 느끼면서.. 좀 두렵기도 하고

진통의 세기가 세지면서, 임산부 요가다니면서 배운 호흡법이 참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호흡을 하면서 최대한 소리는 지르지 말아야지.. (언니들이 소리지른다고 애기 나오는거 아니라며 했던말을 떠울리며ㅋㅋ)
진통은 세지고 한번 진통이 왔다 가면 또다음 진통이 어떻게 올지 아니 그게 두렵다고 하던데.
그말의 의미를 실감했어요.
그러고 이제 조금씩 힘주기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힘주기도 분명히 연습했는데.. 힘주는 시간이 길어지니 점점 호흡은 제 맘데로 되지 않고
호흡이 안되니 힘주기도 제대로 안되고..
선생님들께서 잘하고 있다는 격려와, 여러번 힘주려고 하지말고 진통이 왔을때 숨을 들이마시고 변 보는 느낌으로 ㅋㅋ
말은 알아듣겠는데 점점 힘들어지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출산하고 싶었던 나의 첫 생각과는 달리.
무통맞을껄 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어요 ㅎㅎ
한참을 힘주고 있는데도 아기 머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좌절하고. 아기 머리 보인다는 말에 힘을 얻고
아기가 끼어있다고. 빨리 안하면 흡입이 써야하거나 수술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원장님의 말에
정말 마지막이다 싶을만큼 두세번 힘을 더 주니..
뜨거운 기운이 쑥 빠지는 느낌~~
짱이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흡입기도 쓰지않고,
신랑은 아기가 나왔는데 아이가 까맣고 점액같은 것이 막 묻어있으니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엉덩이 두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울고, 제 가슴에 올려주셨는데
얼마나 새로운 느낌이던지요. 엄마보다 몇배는 더 고생했을 아가한테 고마웠습니다.
무사히 잘 만나게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아가는 아빠와 함께 씻으러 잠깐 나가고

출산 후 처치를 하는데.. 전 이게 더 아팠던거 같아요
진통이 사라지고 정신이 좀 돌어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태반나오는것도, 회음부 꼬매는것두요.
관장, 제모, 회음부 절개 모두 안하고 싶었지만. 아기가 오래 끼어있어서 회음부는 조금 절개했어요.
무조건 안한다 한다가 아니라 상황에 맞춰 해야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지요.

새벽 1시 반쯤 만났으니까. 첫 출산치고 진통을 그리 오래 겪지는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병실로 옮기고, 짱이도 만나고
내 뱃속에서 함께 움직이던 아가가 내 옆에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병원에 있는동안 원장님과 간호사쌤들이 수시로 오셔서 아기랑 산모의 상태를 살펴봐주시고.
편안히 있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40여일이 지난 지금 모유수유라는 또다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모유가 잘 나올거라는 저의 예상과는 달리
하루 한두번은 분유를 주고 있지만. 점점 완모를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가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것. 이제서야 부모의 마음을 알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생기면 또 찾아뵐게요^^
모두 건강하세요~

원장님에 퇴원하는날 찍어주신 사진.


현재 매우 잘 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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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3-09-01 22:18]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심상덕 등록시간 2013-03-06 15:1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명이 짱이인가요?
아기 자랑 및 출산 후기에 처음으로 올라온 아기 사진이네요.
제가 찍은 것보다 훨씬 잘 찍으셨네요.
근데 엄마 닮아서인지 눈이 엄청 큽니다.
남자애가 이렇게 눈이 커도 되는 건가요? ㅎㅎ

후기 보니 상당히 힘드셨나 봅니다.
나름 힘이 많이 드셨겠지만 제 기억에는 진통도 잘 참고 순풍 낳았던 것 같은데...
벌써 둘째를 기대하시는 것 보니 확실히 그렇게 힘든 건 아니었나 봅니다.
힘들게 난산을 하신 분은 나중에는 다 잊고 또 낳을망정 출산 후 얼마 동안은 절대 둘째는 낳게 않겠다고 단단히 결심을 하더시군요.

여하튼 귀여운 아기와 함께 행복한 날들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생각나는 대로 제가 쓴 출산 후기 올려 보겠습니다. ㅋㅋ

아기 아빠는 별로 말씀을 많이 하지 않으시던 좀 무뚝뚝해 보이던 그 아빠 맞죠?
제 기억이 맞다면...ㅋㅋ
물론 말이 없다고 다 무뚝뚝한 건 아니겠지만.
여하튼 아기에게는 살갑게 물고 빨고 하시나 모르겠습니다. ^^

추신:
세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메모리 카드에서 찾아서 아기 사진이 있는 산모 수첩에 올려 두었습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세가족이 처음 함께 찍은 사진이라 메일로도 보내드립니다.
#3 hong21010 등록시간 2013-03-06 15:5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님이 2013-03-06 15:10에 등록
아명이 짱이인가요?
아기 자랑 및 출산 후기에 처음으로 올라온 아기 사진이네요.
제가 찍은 것보다 훨씬  ...

네~~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는 원장님께 질문이 없어서 무뚝뚝하다고 느끼셨던거 같아요
집에서는 나름 수다쟁이 아빠랍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신기해 하기도 하구요ㅎㅎ
다음에 또 들려서 예쁘게 커가는 모습 올릴게요~
감사합니당

댓글

저랑 비슷한 아빠인 듯 한데 어릴 때부터 잘 해주라고 하세요. 커서는 서먹서먹해서 살갑게 하려 해도 아이들이 도망갑니다. ㅎㅎ  등록시간 2013-03-06 15:55
#4 이수진 등록시간 2013-03-06 16:1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렇게 훌쩍 큰 성훈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
정말 연예인을 시켜도 될 듯! 어쩌면 아빠의 소원이 이뤄질지도 모르겠어요-
눈이 똘망똘망하니 너무 잘생겼어요~:lol

보조개도 쏙 들어가서 이뻤던 아가였는데.. 40일이 지나서도 여전히 이쁘네요.:lol

사실 분만하실때 너무 많이 힘들어하셔서 걱정이 좀 됬었거든요. 그랬는데 다행히도 자연분만을 하셔서 기뻤습니다.
아기의 몸무게 듣고 놀랬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쑥쑥 먹고 잘 크고 있나요?

둘째때 말고 따뜻한 봄날 한번 들려주셔도 좋을 듯~

언제나 건강하세요!
5# 오현경 등록시간 2013-03-06 18: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잘지내셨어요?
퇴원날 아침 목욕 시킬때 제 옷에 시~원하게 소변을 본 짱이가 이렇게 많이 크다니..
역시 잘생겼어요. 퇴원날 보조개를 본게 얼마나 신기하던지 ㅎㅎ
반갑고 또 반갑네요.

회진 때 원장님께서 매번 아빠께 하시던 말씀은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나면 아빠가 혼잣말로 "진짜 좋은데..":( 라고 이야기하신것도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요.
신생아실에서 목욕시키면서 수유하시던 엄마는 이제 완전모유수유를 향해 막다른길을 달리고 계시는군요.
저도 함께 화이팅 외쳐봅니다 :D

입원시 불편해하셨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불빛(간판 떄문이었지요? ㅎㅎ) 은 암막시트지를 붙혀서
훨씬 더 아늑해졌답니다. :)

완연한 봄날인것 같은 오늘 날씨처럼, 따뜻한 일상이시길 바래봅니다.
아빠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건강하세요~

6# 김길주 등록시간 2013-03-08 07:0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오랜만에 뵙네요 ^^
이렇게 후기까지 써주시고 감사드려요
더불어 훌쩍 큰 성훈이 사진까지..! 성훈이는 태어났을 때도 인물이 훤했는데 보조개도 있고
지금도 여전하네요 더 잘생겨졌어요 :D

성훈이가 태어난지 벌써 40일이 지났네요
엄마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이제 모유수유라는 일에 고생을하시니 ㅠㅠ
마사지 하시구 잘 풀어주세요~ 완모 성공하실 거에요 !!

성훈이와 함께 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가끔 이렇게 종종 사진과 함께 소식 전해주세용~
사진으로라도 보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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