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명 : 튼튼이 (아기 이름 = 김건우)
예정일 : 2015년 9월 10일
출산일 : 2015년 9월 18일
분만의 : 심상덕 원장님
-> 예정일 8일 지나고 유도분만 시도 가능한 자궁상태가 되어 촉진제 투여
-> 무통X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저는 임신 19주차까지 집 근처 산부인과에 다니다가 20주차에 진오비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 곳이 분만은 안하는 산부인과여서 출산병원을 어디로할지 많은 인터넷 검색을 하여 진오비 심상덕 원장님을 알게되었고
꼭 이 분께 맡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첫 진료 때 원장님을 지정하여 지금까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중간에 넘어오는 산모는 안 받으시나봐요? 저는 운이 좋았던걸까요? ㅎㅎ)
임신기간 늘 평균적인 수치를 보이며 무난한 상태였던 튼튼이는 제 예상 밖으로 40주 예정일이 되도록 아무런 출산 신호가 없었습니다.
열심히 임산부요가도 다니고 미치도록 걸어다니고, 계단 오르기도 하였으나
결국 아기는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 나오는게 맞는지 41주 진찰 때까지도 감감무소식 이었습니다.
그런데 41주 진찰 시 원장님께서는 자궁이 많이 부드러워져있고, 약간 열려있으니
오늘밤에 진통이 올 확률이 크고, 만약 안와도 내일 유도분만을 시도해봐도 좋겠다 하셨습니다.
끝내 그날 밤 자연진통은 없어서 9월18일 오전 10시 쯤 입원을 하여 유도분만을 시작했습니다.
촉진제 맞으면 금방 낳을 줄 알았는데 촉진제를 8시간 동안 맞고,
질정제도 2~3번이나 넣고서야 흔히들 말하는 그 '죽을 듯한 고통'을 맞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 진통보다 더 아프다는 허리로 오는 진통을 겪으며
심원장님의 강렬한 내진(자궁 열리라고 일부러 더 그러셨을테죠..ㅋ)에도 소리 한 번 안 지르며 앓는 소리만 내고 견디자 간호사분께 칭찬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다른 산모들은 소리 지르고 난리난리가 나는데 엄청 잘 참으신다고.. 진짜 대단하다고.. ^^;
그렇게 잘 참는 저도 5cm 정도 열렸을 때는 제 몸이 컨트롤이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만실 들어가기 전까지는 자궁이 열리도록 힘을 빼는게 관건인데
너무 아프니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경끼일어난 사람마냥 사시나무 떨 듯 온 몸이 바들바들..
이 때 정말 남편과 간호사분이(얼굴은 확실히 아는데 성함을 몰라요 ㅠㅠ) 없었더라면 저는 더 끔찍한 진통을 오래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옆에서 힘 풀리게 막 주물러주시고, 누워만 있으면 더 힘들다고.. 짐볼에 올라타고 기대고, 쇼파에 앉아있고 하는 등..
모든 다 해보라고 조언도 열심히 해주셔서 몸에 힘 빼는 법을 터득(?)하게 되어
그 이후에는 진행이 빨라져 한두시간 뒤 분만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분만실에서 극도의 고통을 느끼며, 있는 힘껏 끙~~을 하면서 이 세상 모든 출산모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 다들 이 고통을 혹은 더 큰 고통을 겪으며 낳았구나.. 정말 대단하다, 놀랍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저도 힘을 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8시간동안 촉진제를 맞으면서 이게 반응이 늦게온 덕분에(?) 무려 2끼나 식사를 하여 힘이 좀 있었습니다.ㅋ
민망하지만 그래서 아마 분만실에서 초기 힘줄 때 소변/대변 다 나왔을걸로 생각됩니다.
관장을 그래서 하는구나 싶었으나 그랬다면 힘이 없어서 분만실에서 엄청 길게~ 더 힘들게 고생했을 듯 싶습니다.
아무튼, 분만실에서도 힘을 잘 준다는 칭찬을 들어가면서 분만실 입성 1시간 정도만에
밤 10시 쯤 3.26kg 남아 튼튼이를 출산 완료했습니다. (입원부터는 약 12시간, 죽을 듯한 고통은 약 4시간반 정도.. 걸렸네요)
보통의 경우면 여기까지 쓰면 딱인데 저는 튼튼이를 낳고가 문제였습니다.
일년에 몇명 있을까 말까한 정도의 심한 과다출혈을 보인다고, 대학병원에서 수혈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들어가며
후처치를 2~3시간동안 했는데 다행히도 큰 이상이 없어서 그날 자정이 넘어서야 회복실(입원실)로 올라갔습니다.
입원기간 동안에도 과다출혈이라고 많이 신경써주시고, 일요일 비번인데도 나와서 상태 또 봐주시고 아기사진까지 DSLR로 찍어주신
심상덕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분만실 간호사분들 모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현경쌤하고 다른 한 분께 특히 더더 감사한데 그 분은 이름표가 없어서 성함을 몰라요 ㅠㅠ
이제는 끝 입니다.ㅋ 너무 길게 써버렸으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꼼꼼히 읽으셨을줄로 압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길어도 곧 내가 겪을 일이면, 나도 겪었던 일이면 읽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 끔찍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지금은 당장의 회음부통증으로 낑낑대고, 아파서 밤새 울고 그러네요..ㅋ
다행히 이제 슬슬 나아가고 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거 맞긴 맞나봅니다.
출산 전이신 분들은 모두 겪은 일이니 나도 그냥 겪어보자, 할 수 있다 그렇게 화이팅 하시고,
출산맘 분들은.. 이제 저도 육아모드 돌입입니다. 함께 으쌰으쌰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산당일 분만실에서)
(생후 1일차)
(생후 3일차)
(생후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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