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전 새벽에 핸드폰으로 쓰는 출산 후기에요!
산후도우미 이용으로 조리원이 아닌 집으로 가는데-
집가면 정신없을꺼 같아 일찌감치 작성합니다 ㅋㅋ
태명 : 호감
예정일 : 2015.10.05
분만일 : 2015.10.10 / 오후 3시 59분 /
3.18kg / 여아
분만의 : 심상덕원장님
관장,제모,무통 - x
회음부절개, 촉진제 - o
핸드폰이라 간략하게 쓸께요^^;;
7일
저녁 10시반 이슬같은 살짝 갈색빛이 도는 투명에가까운 젤리같은 분비물
8일
오후 5시반 이슬비친것 같다고 병원 방문하였으나 자궁변화X, 태동검사에서 2회 배뭉침.
(아직 나올생각이 전혀 없는듯한 호감이.)
9일
오전8시부터 출혈
저녁11시 간격이 긴 주기적인 진통시작.
10일
밤새 진통주기측정.(이때 잠안자고 밤샌걸 입원기간 내내 후회함.호감이 밤에 간호사실에 맡기고 자도자도 피곤이 안가심)
오전 8시
4-6분 간격으로 1분정도의 통증이 지속됨. 엄청 아픈통증은 아니지만 식은땀 날정도의 참을만한 통증.
오전9시
병원에 증상말씀드리고 방문하겟다고 전화드림
오전10시
병원방문.내진시 자궁 3센치 열림. 태동검사시 세지않지만 주기적인 진통있음. 집에 갓다가 더 심해지면 올지, 당장입원해서 촉진제 맞을지 결정하라고해서 예정일도 지낫고 예정일때의 예상 태아몸무게가 3.6으로 큰편이라 입원후 촉진제맞기로함.
오전11시
입원+촉진제 소량씩 투여
오전11시반
이쯤부터 쉴틈없는 진통과 함께 통증의 강도가 세짐. 쉼호흡하면서 정신줄 놓지 않음.
오후12시반
투두둑-하는 느낌과함께 엄청난 양의 액체가 줄줄나와서 간호사분들께 말씀드림.양수파수.
양수파수 후 내진하니 여전히 자궁3센치.(진행이느린데 많이 아파해서 촉진제 양을 못늘려서 오후 늦게7-8시 늦으면 9시넘어야 나올것같다고하심) 양수파수후부터 물한방울도 마시면안된다고 갈증을 덜어주는 수액꽂아주심.양수많이 안나오게 최대한 누워있으라고함.
오후1시
제정신아님.쉼호흡은커녕 몸 베베꼬고 머리막 흔들고 소리지르고 (저녁늦게나올것같다는소리에 멘탈붕괴된듯) 몽롱한상태로 진통.
간호사분들 오면 그나마 호흡되면서 진정되는듯하다가 나가려고하면 또 정신줄 놓음. 나중엔 간호사분들 들어와도 제정신아님.아가한테 미안한 생각하면서도 소리질러지는걸 어쩌지 못함.
오후2시반
정신줄놓고 몽롱하게 폭풍진통하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힘들어걸때마다 악-소리지름.간호사분이 지르는 소리가 예사롭지않다며 내진했는데 7센티 열림.
힘주지 말라고하는데 몸에 자꾸 힘이들어감. 힘안주는게 안되서 너무 속상했음. 몸에 힘들어갈때마다 양수가 울컥울컥 많이 나옴. 분만실로 이동.
침대에 누우라고하는데 침대위에 네발로 엎드려서 꼼짝못하다가 겨우누움.
분만실에서 10센티되기전에 힘주지말라고 애기 많이 내려와잇다고 했는데 자꾸 힘들어감..울면서 간호사분들한테 몸에 힘이 자동으로 들어간다고 어떻게 안주냐고 징징거림.
오후3시
몸에자꾸 힘들어간다고 소리지르게되면서 몸이 자동으로 힘준다고 어떻하냐고 징징-
내진해보니 10센티 열렸네요 하길래 힘줘도되냐고 물어보고 맘껏 힘주기 시작.
배아플때 힘주라는데 이때는 배는 안아프고 몸에 자동으로 힘들어갈때 힘줌.
허리아파서 애못낳겟다고 안한다고 간호사 언니한테 징징 , 원장님언제오냐고 징징.
5번 힘주면 원장님 부른다고 하셔서 딱 5번힘주고 원장님 빨리 불러오라고 징징. 3번 더 힘주면 부른다고 애기 머리 보인다고하셔서 나 못하겟다고 원장님올때까지 어차피 못낳는거 힘못주겟다고 허리이프다고 안하겟다고 땡깡부리면서 징징.
(이때 맘속으로 걍 손집어넣어서 애기 빼주면 좋겟다고 생각함) 진통다격고 힘조금만주면되는데 수술할꺼에요?라는말에 3번 힘더주고 원장님델꾸오라고 또 징징.
힘들어가면서 소리지르게되는데 소리지르지말라고해서 목으로 소리내서 지금 목감기걸린것처럼 목아픔.(소리 안지르는게 마음처럼 안됨ㅜㅜ)
오후3시반
원장님오심
'쉼호흡하고 힘주라고할때 힘주세요' 라고 말하는 원장님께 울다시피 '몸에 힘들어갈때 힘줄께요 맘대로안되요' 이러면서 내 몸위에 천깔고잇는데 힘주고 , 원장님이 힘주랄때 호흡하고있고 , 호흡하라고할때 쉬다가 내몸이 자동으로 힘이들어갈때 힘주기함..막무가내 산모였음 ㅜㅜ
회음부절개해야할것같다고 마취주사놓는다고하심.
회음부마취주사 따끔한와중에 '회음부조끔만 짜르세요'라고 징징.
오후3시59분
호감이 탄생
뭔가 낀듯한 느낌에 거의 끝나간다고 생각하고 몇번더 힘주니까 회음부절개느낌이 나고 뭔가 낀듯했던 느낌이 나오는게 느껴짐.
'힘빼세요' 하는데 힘어떻게빼냐고 징징 대면서 '나온다나온다' 라고 중얼거림.
머리나오고 나서는 몸에 힘빠지고 나머지 몸통이 주르륵 나오는거 느낌.머리 나올때 한번 힘줘서
애기 관자놀이 부분 빙 돌아가며 눌림.
(볼때마다 미안함)
애기 바로 배위에 올려주고 원장님은 후처치.
남편이 탯줄자르고 .. 나빼고 내주변이 매우 바쁨.
후처치할때 원장님한테 짜증엄청냄-;;
태반나오고나서 후처치할때 출혈확인하시면서
힘빼라고하는데 원장님손밀처내면서
'으악!힘을어떻게빼요!! '라면서 징징-
동시에 엉덩이에 주사 2방맞음.
회음부꼬매는건 마취해서 아프진않고 느낌만남.
그와중에 많이찢어졌냐고 잊지않고 물어보고
많이 안찢어졌다는 답변을 들음.
오후6시
혈소판 수치가 낮아 출혈이 다른사람보다 많아서 2시간동안 분만실에서 경과지켜봄. 경과지켜보면서 원장님이 확인할때마다 짜증냄.마취풀리면서회음부도 조금 화끈거림.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회복실올라와서 한번더 원장님이 몸에힘빼라고하면서 출혈확인하는데 또 짜증내면서 징징.
이후 회복실에서 호감이와 함께하는 생활이 시작됨.
기승전 징징거리는 산모의 출산기였습니다ㅋㅋ
후기라기엔 감정적인 부분이 너무없이 있었던 사실만 쭉- 나열한 글이라서^^;;
폭풍진통시부터 출산후까지 정신은 있는데 몸이 제어가 안되어 본의아니게 간호사분들과 심원장님에게 막무가내 땡깡과 징징거림과 짜증을내었어요 ㅜㅜ 회복실 올라와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한 마음뿐이더라구요-
입원해있는 동안에도 초보엄빠라 기저귀갈때 조차도 도움요청하는 죄송한짓만 했던것같아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몇시간뒤면 우리 호감이랑 함께 집으로 가게되는데 기분이 싱숭생숭 하네요:-)
호감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진오비산부인과 의료진에게 평생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것같아요^^ 말로는 표현이 어려울정도로 , 감사합니다!라는말이 모자랄 정도로 너무너무 감사드림니다 :3
호감이 사진추가♥ & 블로그후기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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