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아이 깍두기

어제 시장갈때 사왔던 무3개...
3개 모두 깍두기를 담으려 했으나
아직 남은것도 있고 마침 동치미가 다 떨어져가서 2개는 동치미용으로 남기고
한개만 깍두기로 ㄱㄱ~

남편이 무로 만든 음식을 좋아해요.
아삭아삭 느낌이 좋은가봐요.
깍두기, 동치미, 생채김치, 무나물을 비롯하여 열무까지 좋아해서
집에 무김치가 있으면 배추김치는 손도 안댈정도라..
잘 먹는데 안해줄수도 없고..ㅠㅠ 귀찮지만.....
큰아들 밥먹이려면 해야지 어뜨카겠어용.....

다행스럽게도 저도 김치를 좋아하고 아들왕께서도 김치를 사랑하시어
만들어놓는 보람은 있답니다.

김치!! 하면 일단 뭔가 준비를 해야할것만 같고 큰일인것같은데,
파김치,열무김치에 이어 깍두기는 자칭3대 간단김치대열에 올릴 수 있는데요.
어렵게 하자면 한도끝도 없지만 기본재료만 넣어도 간만 잘 맞추면 엄청시리 맛있는김치가 된당께용~

재료 -  무1개
            소금1T , 설탕1T , 고춧가루(안매운)2T, 마늘1T, 생강1/2, 새우젓1/2T
밀가루풀 - 밀가루1T, 물 1/2컵

정말 간단하죠??

항상 그냥 손대중 눈대중으로 하다가 여기에 올릴 생각에 레시피화 해봤어요.
이런건 겨울이 아니면 안해먹게 되니깐, 다시 겨울이 올때 하면 맛이 약간 달라지는데,
요렇게 해놓으니깐 나중에 저도 다시 참고 할 수 있을것같고 좋으네요.

- 일단, 무우를 자르세요 -_-;;(이건 굳이 말 안해도...)
굵은소금, 설탕 넣고 뒤적거려 두시간정도 절여요.
(국물 있게 드실거면 절이는 과정없이 그냥 하셔도돼요.
다만, 아삭거림의 차이가 조금 있을수는 있음.
또한, 설탕을 처음부터 넣어서 절이면 무가 더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지게 되므로
단단하고 질깃한식감을 좋아한다면 소금만 넣어서 절여주세요. )

-절이는 동안 밀가루풀을 쑤어요.
(물을 끓이고 다른 그릇에 따로 개어놓은걸 끓는물에 넣고 어쩌고~
귀찮게 그렇게 하지말고,
그냥 냄비에 찬물,밀가루 넣고 섞어서
펄펄 한번 끓으면 불 끄세요.)

-다른거 하고 놀다가 무우에 물이 좀 생겼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시작!!
(다 절여지고 생긴 물은 버리지마세요.
본 레시피는 국물있게 먹는 설렁탕깍두기느낌입니다.)

-별거 없음..
위에나열한 재료들(마늘,생강,새우젓고춧가루,밀가루풀등) 모두 한데넣고 섞어버림...
다만, 저는 이미 다 삭아버린 새우젓을 사용해서 그냥 넣었지만,
집에 그런새우젓이 없다면...새우살이 탱글탱글하다면.. 필히 다져서 넣어야해요..
그렇지 않을경우 새우에서 계속 짠맛이 빠져나와서 처음 담을때랑 나중에 익었을때 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끝입니다용~!

요즘같은 날씨에 이틀정도 실온 보관후 냉장고에 넣으시면 되어요..
냉장고 넣고 2~3일정도 더 숙성시키면 사이다같이 톡톡터지는듯한 맛이 나는 맛난 깍두기를 드실 수 있습니다용..
고춧가루를 적게넣고 국물째로 담은거라 저희집 아들은4살 되자마자부터 헹구지 않고 그냥 먹었어요.
(사실 울 아들왕님은 두돌지나고나서부터 묵은지 씻어서 먹었거든요..
애가 묵은지 중독자가 됐어요....나트륨중독자...-_-;;;
그래서 그런지 김치는 종류 안가리고 다 잘 먹어요..)

올 겨울은 이 깍두기로 버티고 또 조금 있으면 봄 김치 담아야 하네요..
해도해도 티 안나는게 집안일이라더니..
정말 이렇게 해 먹이고, 만들어 입히고 집안 구석구석 먼지 안쌓이게..
구입하는것 최소화,버려지는것 최소화..이렇게 하는데도
정작 남편은 나의 노고를 몰라준다는....ㅠㅠ
알아주는건 둘째치고, 정말 큰아들 키·우·듯 살고 있다니...

제가 전생에 남편한테 큰 죄를 지었었나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