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분만(유도분만)/관장X/제모X/회음부 절개
41주 6일 /심상덕 샘~

정말. 내인생 최대의 날이었다
심상덕 샘이 아니였다면..아마 자연 분만을 못했을것이다!

예정일 2주전에 출산휴가를 내고 매일 2시간씩 걷기! 합장합족 100회! 집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기 등을 하며 순산을 위해 처녀때보다 더 많이 움직였던 임신후기~

그래서 인지 배도 많이 나오진 않았고 아기도 주수보다 2주정도 작은 상태로 유지가 되었다~^^
임신기간동안 입덧한번 없이 순탄하게 지내왔는데...

눈물을 가장많이 보였던 시기는 40주 예정일 지나고 나서부터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38주-39주 정도에는 럭키를 만날것같은 예감(첫애는 늦다는데,왜난 이렇게 생각했을까 ㅎㅎ)으로 일찍부터 기다려서 인지~

40주 예정일까지 내려오지 않는 럭키와 굳게 닫힌 자궁이 너무 답답하게 만들었다
임신 10개월을 보내면서 부모가 되는건 기다림이라고 어른스럽게 지내온 내모습은 온데간데없이 40주지났다고 하루하루 우울해져 매일 밤마다 예정일 지난후 출산한 리뷰만 찾아보다가 밤샌적도 있었다.

매일매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아기는 언제나오는지ㅜ기다리는 양가 부모님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지인들이 궁금해 하는 안부전화도 받기 싫었다.

그리고 41주에 돌입하자.이렇다할 가진통도ㅠ이슬도,배가 아래로 쳐지는 현상도 없음에 남편앞에서 펑펑 울었다 너무 힘들다고 답답하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ㅎㅎ 너무 조급해랬던거 같아 아기에게 미안하다 스트레스줘서~
부모는 정말 기다림인거같다!

심선생님은 아기도 많이 안크고 양수 상태도나쁘지 않으니 42주까지 기다린후에 유도분만 혹은 수술할지 결정하자고 하셨다
41주가되니 날짜 잡고 수술하는 산모들이 부러웠다.차라리 빨리 날짜를 잡아주셨으면 하는 원망도 생겼다~

드디어 41주 2일
인터넷으로 보던 소량의 이슬이 아닌.생리 혈처럼 많은 양의 피가 보였다
떨리는 맘으로 급하게 병원내원후 내진.
하지만 아기도 안내려오고 자궁도 안열린 상태라 이슬인지 다른부분에서의 출혈인지알수 없으니 순산체조하지말고 쉬라고 말씀하셨다(심샘께 첨으로 들어본 휴식 ㅋㅋㅋ)

안그래도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와서 이틀간 휴식하면서도 아기는 내려올 기미가 안보이니 더 우울해졌다

대망의 41주 5일

이제 양수양이 많지 않으니 유도분만 /수술 결정후 진행하자고 하셨다.아기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유도 분만시 실패할 확률이 놓으며 진통 다하고 수술해야할수있다고 말씀하셨다
헌데 왜그랬는지 유도 분만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일 바로 입원결정! 속전속결!
아기 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못먹는다고 하니 남편한테 당장 사오라해서 진통 초기에 원샷!

이후 점점 강해지는 진통 못참을거같아ㅡ그만하고 싶다고 울부짓었다
헌데..그정도로 아프지 않을텐데 의아해하던 샘이 발견한 ㅋㅋㅋ 소변이 너무 차서 방광의 아품이 진통과같이 오니 더아픈거라면 바로 소변줄로 소변을 뺐다 ㅋㅋㅋ 아메리카노의 이뇨현상.왜 난 화장실을 안갔을까~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가 되도록~

내진결과..열리지 않은 자궁 ..6시이후 위험할수있으니 밤에는 촉진제를 넣지 않고 내일 다시 시작.

다시 아침 9시부터 시작된 촉진제 진통.
정말 죽을거 같아 그만하고 싶다고 몇번이나 샘께 말했다.
샘은 산모들 누구나 이런 아픔을 겪는다고. 수술하게되면 진통보다 더 긴 수술로 인한 아품이 있다고
이성을 잃어가는 나를 잡아주셨다.

정말 아픔의 강도가 세질수록 내진후 자궁이 열리고 있다라는 샘의 말이
한줄기 오아시스같았다

16시경 분만실로 이동하자는 말을 듣고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하지만 ㅋㅋㅋ 분만실에서 내려오지 않는 아기로 다시 조금더ㅜ길어진 진통!

이후 배위에 올려진 아기.
수고했다며 말을 잇지 못하는 남편

안녕 럭키야~처음으로 건낸 말이었다.
아기는 41주 6일만에 나왔는데 2.96키로
엄마 배안에서 조금더 크고 나오고 싶었던거 같다

예정일보다 늦게 아기를 만나게될 산모들에게
"부모가 되는 첫걸음은 기다림이다"라는 말을 전해주고싶다.
그리고 분만후 꼼꼼히 자상하게 챙겨주신 심선생님과 진통후기에 야수처럼 변해가는 나를 잘 다독여주신 간호사분들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 회음부 통증이 가시지않아ㅜ조리원에서 좌욕을 5번씩을 하고있지만

이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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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2016-02-26 21:23]  시온맘 [2016-02-26 10:22]  podragon [2016-02-26 05:11]  xingxing [2016-02-26 01:02]  심상덕 [2016-02-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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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dragon 등록시간 2016-02-26 05:2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고생많으셨어요...! 저도 예정일 지나 기다림에 힘들어하던 기억이 나요.. 아기 참 예쁘네요! 이제 긴긴 육아월드로 입성 환영합니다 ㅎㅎ 몸 잘 회복되시고 아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앞으로도 여러 고비(?)가 있겠지만 힘든 출산을 해내셨으니 즐겁게 육아하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
#3 시온맘 등록시간 2016-02-26 10:2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저는 42주에 아기가 나오길 바랐는데 양수 터져서 38주에 만났어요 ㅎㅎ 엄마 맘과 달리 아가는 정말 아가가 원할때 나오나봐요~^^ 40주 넘어서 아기 만나신 분들이 다 기다림+주변의 물음에 힘드셨다는 것 같아요. 그 기다림의 과정을 만니 예쁜 아가 만나신 걸 축하드려요! 글구 앞으로 육아하시면서도 수많은 기다림의 순간들.. 인내롭게 잘 겪어나가실 것 같아요!^^
#4 심상덕 등록시간 2016-02-26 15: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예정일을 많이 지나서 저도 은근히 걱정했는데  42주를 넘기지 않고 순산 해서 다행입니다.
아기가 좀 작기는 했지만 양수도 정상이고 태반도 이상이 없어 아주 걱정스러운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
그러나 산모 입장에서는 예정일을 지나면 하루 하루가 긴장과 걱정의 연속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예정일 앞으로 3주, 뒤로 2주까지 정상 출산 기간으로 보니까 2주 가까이 진통이 없다고 너무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둘째도 아닌 초산은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일도 많겠지요.
주변에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들도 자꾸 생각이 날테고.
그리고 아닌게 아니라 출산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이 맞고 그건 산모 입장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의사 입장에서도 마음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순산의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막상 본격적 진통이 오고 나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순조롭게 진통도 오고 산모께서도 잘 참아서  유도분만 치고는 수월하게 순산한 편입니다.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야 당분간은 돌아 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순간순간들이 있었겠지만.
여하튼 이제는 순산하고 아기도 건강할테니 육아에만 집중하고 순산해 내신 그 의지로 육아도 잘 해내시길 바랍니다.
출산 후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아기 이름 돌도장은 아직 아기 이름을 정하지 못하셨다니 이름이 정해지는 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몰스킨 노트는 오늘 주문했으니 아마 1주일 전후로 들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가정되시길.....
5# 오현경 등록시간 2016-02-26 21:2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엄마 아빠 예쁜곳만 꼼꼼히 닮아 나온 예쁜이의 태명은 럭키였네요!
입원첫날, 유도분만으로 긴장하셨던 모습이 역력했는데~
정말 씩씩하게 잘하셨다고 들었답니다.

입원하셨을때 나눈 이야기들만 보더라도
임신기간 열달동안 잘 기다리시더라도
예정일 지나면 주변분들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닌것 같더라고요~
예정일 지난 일주일동안이 가장 힘들었다 하셨는데 잘 견뎌내셨어요.

건강하게 아기 만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육아 하시길!!! 또 소식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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