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끝났습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여러 변화들로 인해 인터넷에 수많은 정치 관련 기사들이 뜨고 있네요.
그 중  여러 사람들을 웃게 했다는 기사가 있어 읽어 보았습니다.
아래가 그것으로 손석희 앵커, 전원책 변호사, 유시민 씨가 함께 나온 JTBC의 선거 개표 방송에서 3사람이 나눈 대화입니다.


(사진은 JTBC 뉴스 캡쳐 사진으로 좌로부터 유시민, 손석희, 전원책입니다.)

손석희 : 뻔한 질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투표는 하셨습니까?
유시민 : 예, 저는 하고 왔습니다.
전원책 : 망설이다가 했습니다.
손석희 : 지난번에 제가 들었더니 다른 방송 가서 투표를 해야 할 지 고민한다고 하셨는데요.
전원책 : 예, 망설이는 60대 초반의 전형적인 유권자였는데, 그래도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역시 국민 된 도리라는 생각으로 투표했습니다.
손석희 : 왜 60대 초반의 전형적인 유권자라고 하셨습니다.
전원책 : 가장 중간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실제 60대가 돼보면 곧 아실 겁니다.
손석희 : 60댑니다.

대화의 내용은 위와 같습니다.
같은 60대인 손석희 앵커에게 전원책 변호사가 미처 모르고 그런 말을 던졌나 봅니다.
그 대화를 보고 웃음도 나오기도 했지만 손석희 앵커가 61세,  전원책 변호사가 62세로 두 사람이 불과 한살 차이라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참고로 3 사람의 출생연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시민 1959년생
손석희 1956년생
전원책 1955년생

아마 전원책 변호사는 머리가 숱이 별로 없어서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반면 손석희 앵커는 나이가 들기는 했지만 미남인 외모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더 젊게 보여서인 듯 싶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손석희 앵커는 50대 초중반 정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심지어는 5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저보다도 더 젊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ㅠ.

사실 저도 7, 8년 전까지는 40대 중반 쯤의 결혼 못한(??) 노총각으로 보시는 분도 있었는데 몇년 사이에 훅 간 듯 싶습니다. ㅠㅠ
사람의 얼굴 나이는 머리 숱과 머리칼의 색, 피부의 주름과 색깔, 검버섯이나 점 등 여러가지 요인의 복합적 작용으로 결정날 것입니다.
머리 숱은 많고 색은 검을수록, 주름은 적고 피부는 하얗게 보일수록  나이가 더 젊게 보입니다
저는 머리숱은 적지만 아직 흰머리가 많지는 않아서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이는 비극은 살짝 비껴 가서 다행입니다.
왜 비극이라 했느냐 하면 의료계에는 찾아오는 환자의 나이는 의사의 나이를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환자의 연령대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고 당연히 젊은 의사에게는 젊은 환자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산모의 출산을 돕는 것이 전문 분야인지라 20대 후반이나 30대 초중반 나이의 젊은 여성을 주로 만나야 하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면 찾아 오시는 분들께서 썩 좋아하시지 않을 것이고 결국 보아야 할 산모도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꼭 산모를 보는 의사가 아니라도 대체로 의사들은  젊을 때는 나이 들어 보이려고 애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게 보이려고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30대에서 40대 정도의 연령대가 의료 기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환자들도 40대의 의사가 실력도 낙후되지 않았으면서 30대보다 경험이 쌓였다고 생각해서 가장 선호한다고 해서 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나 젊은이는 질병에 걸릴 일이 많지 않아 의료 수요가 적고 나이가 들면 의료 수요는 많이 생기지만 돈이 없어 잘 가지 못합니다.
물론 요즘은 실버 리치라고 해서 돈 있는 노인도 적지 않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저는 돈도 없는 실버 푸어가 되어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참고로 실버 푸어 (Silver Poor)라는 말은 그냥 제가 언뜻 생각나서 적은 단어인데 찾아 보니 실제 그런 단어들이 쓰이고 있군요. ㅎㅎ
하우스 푸어에 실버 푸어까지. ㅠㅠ.
여러 푸어들과는 이제는 그만 이별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여하튼 오늘도 제 이야기는 기승전한탄으로 마무리합니다. ㅎㅎ

사족:
송강 정철이 지은 "훈민가" 중 한구절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이라도 무거울까
늙기도 서럽거늘 짐조차 어이 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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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짱짱 [2016-05-11 11:21]  dydy0105 [2016-05-06 14:29]  podragon [2016-04-19 09:41]  시온맘 [2016-04-18 09:58]  
#2 최현희 등록시간 2016-05-24 12:2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이구야. . .읽으면서 눈물 흘릴뻔했습니다.  실버푸어라니. . .ㅜㅜ 특히 이모티콘 부분에서. . .저두 이모티콘처럼 쓰러질뻔. . . . .심장님. . 겁나 젊어뵈십니다. . .저랑 동갑처럼 보이셔요. . ㅋ
#3 이연경 등록시간 2016-05-24 12:3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눈이밝아진다는. 순34 심청이가 드린것은... 어찌효과른 보셨나요? 혹시 뭐든사라진다는 그 냉장고에 들어간건 아니죠?ㅜㅜ 이모티콘처럼 쓰러지지마시고.... 가끔 단순해빠진 저의뇌를 잠시 빌려드리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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