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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산... 나에게도 출산 후기라는 걸 쓰는 날이 오는구나 ㅠㅠ

32주부터 까꿍이가 거꾸로 있는 걸 알게 된 후 고양이 자세도 열심히 하고
배를 쓰다듬으며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다음 진료일인 36주까지도 여전히 거꾸로...
이대로 38주까지 가면 수술하기로 하고 제발 그 안에라도 돌아오라며
여전히 산전체조와 짐볼 운동을 열심히 했건만... ㅠㅠ

이사로 몸을 좀 많이 움직였더니 37주 2일 되는 토요일.
약간의 물이 흐르는 걸 느꼈고 아무래도 양수 같아서 일요일 저녁 게시판을 통해 심원장님께 여쭤보니
월요일에 병원으로 와보라는 답을 주셨다.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월요일 아침.
이상하게 생리하는 것처럼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지만 난 진통이라는 생각은 못한 채로
양수 문제만 신경쓴 채로 병원으로 향했다.

양수가 샌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덧붙여 별 생각 없이 배가 살~~살~~ 아프다고 말씀드렸는데
두둥~!!
진통일지 모른다며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는 심원장님.
에이 설마... 이 정도 아픈 걸로 무슨... 이라고 생각하며 태동 검사를 했는데
아직 약하긴 하지만 진통이 시작된 것 같다는 말씀...

아직 37주차니까 하루 이틀이라도 더 기다려볼지
아니면 오늘 바로 수술을 할지 결정하라는 말에 나는 고민고민...(왠지 조금이라도 더 뱃속에서 키워야 할 것 같은 기분ㅠㅠ)
하지만 남편이 괜히 응급상황 만들지 말고 그냥 오늘 수술하자고 결정.
애기가 작으면 어떡하냐는 나의 걱정에 36주 지나면 다 정상이라며 그럴 일 없을테니 걱정말라며 자신하는 남편의 말에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기다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대 위에 올랐고 모든 준비를 끝낸 후 마취와 함께 잠들었다.
잠시 후, 수술이 끝났고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미친X처럼 "아파요"를 부르짖었던 기억이 얼핏... ㅠㅠ
암튼 기억나지는 않지만 엄청 소리를 질렀던 것 같고
평소 아프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내가 무지무지 아파하는 모습에 남편도 적잖이 놀랐던 것 같다

병실에 옮겨진 후 비몽사몽에 아기가 내 팔에 놓여지고
잠결인 듯 꿈결인 듯 눈 앞에 보이는 이 아이가 정말 내가 낳은 아이인가 라는 생각에 울컥.
하지만 감동도 잠시 뿐. 마취 기운에 다시 잠든 것 같다.

너무너무 아픈 1박 2일 동안 꼼짝도 않고 누워 있다가 소변줄 빼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빠른 회복을 위해 열심히 걸어다니며 운동했다.

제대로 못 움직이는 나 대신 남편이 아기 분유 먹이고 기저귀 갈고 열심히 돌봐줘서 무한 감사.
모자동실이라 하루 종일 쌔근쌔근 자는 천사 같은 딸을 볼 수 있어서 무한 행복.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서 열심히 운동하고 호흡법도 연습하고 준비했는데
거꾸로 있는게 좋았던지 자세를 바꾸지 않은 딸래미 때문에 결국 수술을 선택했지만
무사히 건강하게 그리고 작을까봐 걱정했던게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크게(ㅋㅋ) 나와 준 딸랑구 덕분에
그리고 오랫만에 수술하고 회복될때까지 꼼꼼히 챙겨주신 심원장님 덕분에
무사히 임신과 출산을 마치고 육아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

댓글

고생 많으셨어요! 육아도 화이팅입니다...! 까꿍이와 행복한 시간 되세요!!  등록시간 2016-05-18 08:34

이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회원

달콤짱짱 [2016-05-22 02:31]  오현경 [2016-05-18 01:34]  podragon [2016-05-17 15:35]  심상덕 [2016-05-17 13:02]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6-05-22 02:37 |전체 글 보기
아기가 거꾸로 있는데다 예정일보다 빨리 나와서 많이 놀라셨겠어요.. 그래두 순산 하셔서 축하드려요^^ 더운데 몸조리 잘 하시고, 육아... 힘내세요~ 나중에 까꿍이 사진 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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