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 남
예정일 : 4월 24일
출산일 : 4월 26일(40주+2일)
몸무게 : 3.28kg

게시판 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진통 시작되길 기다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단디가 태어난 거도 벌써 29일이나 되었네요.

단디 낳고 나면 얼른 글 써야지 했는데 조리원에서는 모유수유하느라 바쁘고 몸 회복하느라 정신도 없었고... 집에 온 후로는..컴퓨터 켤 겨를도 없는 거 같네요ㅜㅜ 내일부터는 더할 거 같아 더 늦기 전에 출산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지난 여름 단디가 뱃속에 생긴 걸 알고 한참동안 회사 근처 병원을 다니다가 20주가 좀 넘어서 출산 병원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에 시온맘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연말쯤 심원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조금 무뚝뚝하시다는 얘기를 인터넷 후기에서도 보고 간 터라 생각보다(ㅋㅋ) 그렇게 무뚝뚝하시진 않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남편과 저는 객관적으로 사실과 우려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주시는 심원장님 진료에 대해 굉장히 신뢰가 간다는 얘길 자주 했어요. 순5모임 분들이 마련해주신 '산후맘과의 대화' 시간 이후로 그 신뢰감은 더 공고해졌던 거 같아요. 특히.. 왜 심원장님이 그렇게 피곤해보일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더욱 믿음이 갔어요ㅠ 새벽 늦은 시간이든 주말이든 자연분만 통해 아가 만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말 피로하실 만도 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심원장님의 꼼꼼한 진료와 '산후체조하세요. 체중관리하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예정일이 가까워졌어요.

36주차에 들어섰을 때 단디의 현재 체중은 2.6이고 40주 예상 체중은 3.6이라면서..
이젠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체중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때 겁을 먹어서인지-보통 막달에 체중이 확 늘어난다고 하는데- 저는 막달에 1-2kg정도 늘었고 단디는 예상체중보다 가벼운 3.28kg으로 태어났습니다ㅋㅋ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나길 바라면서 매일매일 걸어다녔는데 막달 검사인 38주차날 앞으로 일주일간은 별일(출산) 없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래서 더 많이 걸어다녔지만 결국 예정일날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예정일 이틀 후인 25일 새벽 이슬이 비쳤길래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어요. 출산 가방을 다시 챙기고, 미처 만들지 못했던 초점책을 만들고..

그리고 그 날 저녁부터 규칙적으로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이 심하진 않아서 내일은 태어나겠지 하면서 잠들었고 아침에 깨어나니 진통이 조금 세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원래 발이 정말 쑥 나올 정도로 태동이 있었는데, 마지막날은 발이 정말 아래서 튀어나오더라고요-_-.. 단디도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짐볼 위에서 진통 견디다가 이젠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오전에 병원에 연락을 드렸더니 점심시간이 2시에 끝난다고 하셔서(..) 그 때 간다고 말씀을 드렸고 남편에게 반차 쓰고 같이 병원 가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두시쯤 병원에 도착해서 내진을 하니 심원장님께서 5cm쯤 열렸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단디를 만날 준비를 하러 4층 출산 대기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땅콩맘이 기증해주셨다는 짐볼의 존재를 산후맘과의 대화 덕에 알고 있었던 터라 짐볼을 부탁드려서 짐볼 위에서 요가 때 배웠던 출산 호흡을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진통주기가 짧아질 수록 마시고 내뱉는 호흡을 유지하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허리도 너무 아파서.. 남편한테 지압을 부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진통을 견디다 5시쯤 출산룸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자궁 수축이 더디어 옥시토신을 투여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아래로 아래로 밀어내는 힘주기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요가 시간에는 그렇게 숨참기를 잘해내는 느낌이었는데 실전은 영 달랐습니다. 그날 고작 아침에 빵 하나 먹었더니 기력도 부족했고, 힘을 준다고 줬지만 단디를 아래로 충분히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 거 같았어요. 그 때 남편이 같이 잡아주고 격려해주었는데 일반 병실이었으면 마음이 더 위축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진오비의 기다려주는 출산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심원장님은 이러다 수술한다고 힘을 끙하고 주라고 격려해주셨고,
결국 간호사 분이 단디를 아래로 밀어내주시면서 단디는 바깥 세상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가슴 위에 올라왔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후기에서 아기 보느라 후처치가 별로 고통스럽지 않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기는 너무 예뻤지만 내부 출혈도 있고 그래서인지..후처치는 너무 괴로웠습니다ㅜㅜ그래도 처방받은 약 챙겨먹고 좌욕 열심히 하고 나니 열흘 정도 후엔 많이 좋아졌던 거 같아요^^

2박3일의 모자동실 시간동안 간호사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참 컸어요.
그리고 모자동실 덕에 아픈 걸 자주 잊게 되는 장점도 있었던 거 같아요 ㅋㅋ

벌써 4주가 되었나 싶으면서도.. 대체 언제 백일이 되지?라는 오묘한 맘이 드는 요즘이에요.
그래도 건강히 자라주는 거 같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심원장님 그리고 진오비 샘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시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단 말씀 전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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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엄마 [2016-05-31 21:43]  hyunwoo082 [2016-05-31 17:10]  시온맘 [2016-05-27 06:15]  오현경 [2016-05-25 00:19]  심상덕 [2016-05-24 22:09]  podragon [2016-05-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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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지선 등록시간 2016-05-24 21:4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앗!저는 14년 4월24일 진오비에서 첫째를 출산했는데 날짜가 똑같아 반갑네용^^순산하신걸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ㅎㅎ 저역시 진통할때 땅콩산모님의 짐볼에 많이 의지했던 1인였네여..
이쁜아가와 함께 즐건(^^;)육아하시고용 아기 100일전까진 몸조리 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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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ragon [2016-05-25 01:44]  오현경 [2016-05-25 00:19]  
#3 지니맘 등록시간 2016-05-25 08:0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가 생일이 제 생일하고 똑같네요!! 출산 축하드려요♡
#4 시온맘 등록시간 2016-07-14 02:00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단디 잘 크고 있나~~? 히히 :) 아가 낳기 전에 보고 싶었는데, 산후맘과의 대화 때라도 봐서 넘 반가웠어♡ 단디 좀 더 크면 아가 보러 함 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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