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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X 제모X 회음부절개?
자연분만/ 유도분만/ 2.96kg

왜 3개월쯤 지나서 출산후기를 쓰시는 분들이 계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백일쯤 되어야 상황이 좀 나아지는게...
저만 그런게 아닌거죠?^^;ㅠ
좀 오래돼서 기억이 잘못될 수 있지만...
100% 정확하지 않아도...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후기니까요!^^

저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다가,  
심원장님 명성을 듣고 처음부터 진오비로 다니게 됐었어요.
심원장님 알려주시는대로 검사도 최대한 보건소 서비스를 이용했고,
마지막까지 직장을 계속 다녔던지라
따로 요가를 다니지는 못했지만
원장님께서 강조하셨기에
순산체조 동영상 보며 매일같이 운동했었어요...
진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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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 2일.
전 날부터 '단축근무'를 시작해서 그나마 만삭으로 일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음을 느끼던 날.
점심 먹고 화장실 가던 중 뭔가가 밑에 흐름을 느꼈다.
냉 치고는 양이 꽤 많았고,
양수일 것 같아 병원에 전화를했다.
(왠지 리트머스지를 사놓고 싶더니만..ㅋㅋ)

전화를 받으신 간호사샘께서 정확한 것은 병원에 와서 검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당장 조퇴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소변검사를 먼저 했는데,
내진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간호사 샘의 답변.
심원장님의 내진 결과,
양막이 터진게 맞다고 하셨다.
태동검사에서 다행히 아기는 건강한 것으로 나왔고...
근데 이제 갓 36주를 넘겼고,
아직 진통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일단 집에 가라고 하셨다.
혹시 흐르는 양수 양이 확 많아지거나
아기 태동이 느껴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너무 불안했지만 집으로 향했다.

초기검사 때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어서
질분만 시 감염 위험성 있을 수 있다고 하셨었는데,
양수 터져서 감염 위험성이 또 있다는게 찝찝했다.
그리고,
(심원장님께서 한번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아기가 목에 탯줄을 (한번) 감고 있는데
그 상태에서 양수가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도 걱정이 됐다.
아기가 목이 졸릴 것만 같앗다.
그러나,
원장님 판단을 신뢰하니까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가서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양수가 많이 샐까봐,
혹시라도 아기 태동을 못 느낄까봐,
불안해서 제대로 못 자기는 했다...
계속 흘러나오는 양수는, 알고있던대로 무색이 아니라 분홍빛이어서,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약속된 아침 9시 딱 맞춰 병원으로 왔다.

태동검사로 아기 상태 확인하고 원장님을 만났다.
양막 파수 후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위험성도 있고,
양수량이 계속 줄고 있으므로
입원하여 유도분만하기로 했다.

9시 30분.
진통실.
유도분만제 투여 시작.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 읽었던 것처럼 5분 3분 2분 이렇게 진통이 올줄 알았는데 왠걸...
2분 간격으로 진통이 시작됐다.
보건소의 부부출산교실에서 배웠던대로,
남편이 열심히 허리 마사지를 해줬기에 버틸 수 있었다.
간호사 샘들께서 중간중간 태동검사로 아기 상태를 확인해주셨고,
내진은... 1번 하셨다.
(내진..정말 싫어하던 것인데,
내가 넘 급하니 간절히 원하게 되더라...)
그 후, 심원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상황 확인하시고
내진(3cm 열렸다고 하셨던 것 같다...)하시더니,
너무 진행이 안된다며
시간을 더 끌 수 없다고
약을 더 세게 쓰겠다고 하셨다.

11시 30분.
맞고있던 진통촉진제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보며,
이제 죽겠구나...싶었다.
이내 진통의 간격은 1분 정도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간호사 샘들께서 배가 아파도 힘주지 말고 호흡을 잘 하라고 하셨고,
집에서 연습해왔던대로 열심히 호흡했다..
흡~ 후~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힘을 안 주려고 해도 배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간호사 샘을 애타게 불렀고,
내진해보시더니 심원장님을 불러주신다고 했다.
심원장님께서 직접 와서 보시는데,
(그 때쯤엔 진통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뭐라고 하셨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쨌든)
예상보다 진행이 빠르네? 하셨고,
진통실에서 분만실로 이동해도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 후, 몰아치는 진통을 참을 수가 없던 나는
간호사 샘이 스테이션으로 사라진 후
혼자서 폴대를 끌고 분만실로 황급히 이동했다.
(진통실에서 아기가 나올 것만 같았다^^;;)

분만실.
분만대 위의 손잡이를 잡고 진통이 올 때 끙하고 힘을 줬다.
밑에 힘이 들어가는걸 참기가 더 어려웠던 나는,
이제 힘을 줘도 된다는 말에 열심히 힘을 줬다.
그렇게 힘주기를 몇분째.
간호사 샘께서 아기 머리가 내려왔다고
이젠 원장님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힘주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도 힘이 자꾸만 들어가서 간호사 샘께 혼나고,
이제는 그 힘을 손잡이에 주며 버티고 있었다.

드디어 원장님께서 오셨다.
그러나 너무 힘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때문인지, 원장님께선 아직 아기 머리가 한참 위에 있다고
다시 진료실로 돌아가셨다.(!!!)

당황스러웠지만, 다시 열심히 힘주기를 했고,
간호사 샘께서 이번에는 진짜라고 원장님을 부르셨다.

원장님께서 오셔서
분만대 손잡이를 잡는 자세,
힘을 줘야 하는 부위(?)를 알려주셨고,
그렇게 힘주기를 몇번 반복했다.

그러자 원장님께서,
"이렇게는 안된다...다시 진료실로 가야되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충격받은 나.
(또 어떻게 참나..?!!!)
눈앞이 캄캄해진 나는 죽기살기로 힘을 주고 숨을 참았다.

그렇게 몇 번만에,

응애응애!!

14시 44분.
아기가 나왔다.
2.96kg...
(40주 다 채우고 낳았으면 우량아를 낳을뻔 한 듯 싶다...)

언제 그렇게 배가 아팠냐는 듯,
너무 시원~~했다.
태반이 나올 때도 너무 시원한 느낌이었다^^;
(심원장님 말씀으론,
내 살성이 좋지 않아(?) 회음부 열상이 심하다고 하셨다...
거의 항문 쪽까지 찢어졌던 것 같다...)
꿰맬 때 통증이 만만치 않았다ㅋㅋ
오히려 분만보다 봉합하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았다.

진통 중 마지막 순간,
원장님도 바쁘셨을텐데
원장님께선 남편에게 캠으로 찍게끔 알려주셨고,
아기가 태어나서 바로 엄마 품에 안겨있을 수 있게 해주셨다.
후처치도 꼼꼼하게 해주시고,
분만 후 내 상태가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해주셨다.
산후검사에서도,
회음부 상처 부위가 덧나 몇번 더 찾아갔을 때에도
친절하게 잘 봐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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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다들 후기에서 말씀하셨던대로...
예전(분만 전)의 낯선 눈빛이 아니라 친근한 눈빛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신기했어요..(ㅋㅋ)

심원장님께서 열심히 잔소리(?)해주신 덕에 임신 중 체중관리해서 회복도 빨랐고,
아기도 너무 크지않게 낳았고,
(무엇보다 순산체조로!!)
초산인 것 치고 오래 고생하지 않았어요.
입원해있을 때도 아침저녁으로 회진돌며 봐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얼마나 피곤하신지 눈에 훤히 보였거든요..

진통할 때 힘 잘 준다고 격려해주셨던 간호사 샘,
분만 후 첫날밤 회음부 통증이 심해 도움 요청했을 때 친절히 아이스팩 대주신 간호사 샘,
모두 감사드려요.

둘째 갖는다면 당연~~히 진오비 심원장님께 갈거에요ㅎㅎ

그 때 그 '불타는 고구마'가 이렇게까지 컸어요...
후기가 너무 늦었지만,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려 한번 적어봤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PicsArt_07-16-11.16.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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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ragon [2016-07-20 01:34]  Bojung000 [2016-07-19 23:41]  hyunwoo082 [2016-07-19 13:41]  심상덕 [2016-07-19 10:56]  오현경 [2016-07-19 05:51]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봄봄이 등록시간 2016-07-19 23:24 |전체 글 보기
아기 너무 이쁘네요. 제눈에도 넘 사랑스럽습니다~
행복한 육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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